Elegant Pleats_CELINE
이세이 미야케의 상징과도 같은 플리츠 디테일을 흠모라도 한 듯 디올, 보테가 베네타, 셀린느, 니나리치, 알렉산더 왕, 끌로에 등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입체적이고 정교한 주름 디테일에 주목했다. 특히 걸을 때마다 다리의 곡선을 타고 나풀거리는 플리츠스커트가 키 아이템으로 부상했는데,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미디엄 길이부터 발목까지 오는 맥시 스커트까지 다채로운 기장으로 소개한다. 소재는 실크, 시폰을 사용해 유연하고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는가 하면 두께감 있는 코튼, 셀로판 필름, 레더 등으로 테크니컬한 면을 강조한 플리츠 아이템도 눈에 띈다. 자로 잰 듯 규칙적인 아코디언 주름부터 원형, 사선, 비대칭 주름까지, 이보다 더 다채로울 순 없다.
|
Fashion Olympic_MARNI
올림픽의 영향일까, 아니면 디자이너들이 스포츠에 푹 빠진 것일까. 이번 시즌에는 ‘패션 올림픽’을 방불케 할 만큼 런웨이가 스포츠의 열기로 가득 찼다. 그동안 재킷 트렌드의 중심을 이뤘던 테일러드 재킷의 비중이 줄어들고 보머, 파카 등의 스포티한 재킷이 급부상한 것만 보아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 하지만 당장에라도 필드에 뛰어나갈 법한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상상하지 말 것. 미니멀하기도 하고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한 스포츠 웨어의 변신에 주목해야 한다. 스포티한 아이템과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매치하거나, 스포츠 웨어에 레이스, 러플, 페플럼 등 여성적인 패턴과 디자인을 가미해 새롭게 해석한 룩이 눈에 띈다. 마르니는 밴드 보머 재킷을 꽃 장식의 페플럼 스커트와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활동성을 가미한 로맨틱한 스포티즘 룩을 선보였다. 란제리에나 사용할 법한 실크 레이스를 매치한 사카이 럭의 복서 쇼츠는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포츠 웨어의 반란을 보는 듯 신선하고 재미있다.
|
Afro Beat_EMILIOPUCCI
햇빛에 말려 바삭해진 깨끗한 셔츠를 입는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산뜻하다. 이번 시즌 키 아이템으로 선보인 셔츠 드레스의 첫인상은 이처럼 막 세탁한 셔츠를 입은 듯 클린하고 담백하다. 남자 친구의 셔츠를 걸쳐 입은 것처럼 매니시한 느낌보단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강세. 특히 디올의 우아한 비대칭 커팅의 셔츠 드레스는 당장 사 입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