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S FASHION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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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1, 2012

에디터 권유진

새로운 시즌의 문이 열렸다. 따뜻한 봄바람처럼 새 시즌이 반갑고 설레는 이유는 바로 다채롭고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올해는 어떤 아이템으로 옷장을 채울지, 그리고 어떤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할지 고민인 당신을 위해 2012 S/S 트렌드 키워드를 준비했다.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아이템을 꼽자면 단연 니트를 들 수 있다. 손으로 얼기설기 짠 것 같은 니트 스웨터는 봄의 따스한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F/W 시즌과의 차이점은 길이가 한층 짧아지고 디자인 또한 슬림해졌다는 것. 짜임의 강약을 조절해 메시 느낌으로 에스닉하게 연출하거나 시스루 스타일로 가볍고 여성스럽게 연출한 니트도 등장했다. 니트에 셔츠를 레이어드해 단정한 느낌을 더한 스타일도 찾아볼 수 있으며, 펜디처럼 청키한 케이블 니트에 시폰 소재를 결합하는 등 다른 소재와 믹스해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한 브랜드도 있다.

Sport wear

스포츠웨어는 S/S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키워드다. 시즌을 불문하고 뉴욕·런던·밀라노 컬렉션에 스포티즘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 것만 보아도 스포츠웨어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이번 시즌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우아한 레이디 룩에서조차 스포티한 터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편안하고 캐주얼한 트레이닝복을 연상한다면 금물. 지퍼, 메시, 저지 등 실용적인 소재와 디테일을 많이 활용하되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린 것이 2012 S/S 스포츠웨어의 포인트다. 편안한 저지 톱에 오트 쿠튀르적인 스커트를 매치한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을 눈여겨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

Sheer layering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룩이 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제안된다. 그동안 시스루 룩이 상의에만 집중되어 소개되었다면 이번 시즌엔 팬츠, 스커트, 드레스, 재킷 등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인다는 점이 차이점. 시어한 느낌의 오간자, 시폰, 실크 소재를 단독으로 매치하기 보다는 코튼, 니트, 가죽과 레이어드해 이중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Icy pastel

민트, 레몬 옐로, 페일 핑크, 스카이 블루, 라벤더 등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파스텔컬러가 런웨이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이는 물이 빠진 듯한 페일 컬러 톤으로 소녀다운 느낌보다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파스텔컬러끼리 믹스하거나 화이트 컬러를 포인트로 첨가해 산뜻한 느낌을 준 룩이 주를 이룬 가운데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다크 톤과 매치해 긴장감을 유지한 스타일도 눈에 띈다.

Maxi skirt

지난해부터 런웨이는 물론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맥시 스커트.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멋스러운 룩을 연출하는 맥시 스커트는 하체가 콤플렉스인 사람의 체형을 커버해주고 날씬하게 연출해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비해 활동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엔 드레이핑을 더한 슬림 실루엣부터 머메이드, 아랫단으로 풍성하게 퍼지는 A라인까지 다채로운 맥시 스커트를 만날 수 있다. 리얼 웨이에서는 레더 재킷, 티셔츠, 스니커즈와 매치해 빈티지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거나, 군더더기 없는 베이식한 라인의 재킷을 매치해 우아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pring coat

올봄엔 다른 무엇보다 스프링 코트에 투자하자. 환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스프링 코트는 유행을 타지 않고 스타일을 살려준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A라인, H라인, 코쿤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이는 스프링 코트는 봄 시즌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컬러나 프린트가 화려해졌다. 또 버튼을 생략하거나 칼라리스, 플랫 칼라, 테일러드 칼라 등 기본 코트를 변형한 디자인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YSL은 기하학적인 프린트를 더한 박시한 A라인의 스프링 코트를, 루이 비통은 아일릿 코튼 레이스로 화려함을 더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을 살렸다.

Artistic print

올해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프린트가 트렌드를 지배할 예정이다. 베이스 컬러는 한 톤 다운시키되 과감한 패턴과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아이템이 각광받을 전망. 자동차, 과일, 동물 등 사진을 그대로 인화한 듯한 사실적인 프린트부터 아티스틱한 터치가 느껴지는 기하학적 패턴까지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강렬한 프린트가 주를 이룬다. 패턴의 대가 마르니는 서로 다른 프린트끼리 매치해 화려하면서도 모던한 세련미를 더했고, 다양한 시그너처 프린트를 보유한 에트로 역시 미래주의 화가 포르투나토 데페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를 룩에 반영했다. 프라다는 자동차, 비행기 등의 프린트를 만화 기법으로 표현해 스타일에 재미를 더했다.

Metal point

F/W 시즌에 자주 사용되던 시퀸, 스팽글, 메탈 장식이 포인트로 활용된다. 화려한 주얼 장식이 달린 의상은 별다른 액세서리가 없어도 충분히 돋보이는 룩을 완성한다. 골드 메탈과 주얼 장식으로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룩을 선보인 구찌와 금빛 스팽글 드레스로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함을 표현한 로베르토 카발리, 그리고 찬란한 루미나리에에서 영감을 받아 유색 인조 보석 장식을 수놓은 돌체앤가바나의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Light leather

기온이 높은 S/S 시즌에 가죽이 웬 말인가 싶겠지만, 이번 시즌 많은 브랜드들이 경량 가죽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가공법에 초점을 두어 가죽의 고급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 재킷은 물론 원피스, 팬츠, 플리츠스커트, 블라우스 등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실크, 오간자, 니트 등의 다른 소재와 매치할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볍게 가공해 선보였다.

Wide cropped pants

남자 친구의 옷장에서 가져온 듯한 보이시한 테일러드 팬츠의 인기는 여전하다. 발목에서 떨어지는 크롭트 기장을 중심으로 테일러드, 와이드, 배기 등의 실루엣이 대표적.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헐렁하고 풀어진 듯한 느낌의 와이드 크롭트 팬츠를 선보인 폴 스미스는 여기에 단추를 2~3개 푼 셔츠 블라우스나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얇은 니트를 매치해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감성 또한 잊지 않았다. 보이시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면 로퍼나 단화를, 여성스럽고 슬림한 라인을 위해선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고 힐을 매치하면 보다 쉽고 무난하게 와이드 크롭트 팬츠를 즐길 수 있다.

Peplum silhouette

레이디 라이크 무드가 컬렉션을 지배하면서 여성의 잘록한 허리 라인을 강조한 페플럼(peplum) 실루엣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페플럼은 1945년, 1970년대경에 유행했던 여성 수트의 디테일로, 허리 부분은 타이트하게 강조하되 웨이스트 아래에 프릴을 잡아 다른 장식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셀린은 재킷뿐만 아니라 블라우스, 팬츠에도 페플럼 디자인을 사용해 세련되고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New material

이번 시즌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신소재의 활용이다. PVC, 아크릴, 아세테이트 등 다소 비현실적이고 생소한 소재의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보테가 베네타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백인 레더 위빙 백을 PVC 소재로 선보였고, 마크 제이콥스는 포장 비닐을 연상케 하는 비닐 원피스를 셔츠에 매치하기도 했다. 돌체앤가바나 역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PVC 투피스를 선보여 패션계엔 소재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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