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독이 되는 사소한 습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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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1, 2010

에디터 권유진 | photographed by yum jung hoon

매일 팩도 하고, 남들이 좋다는 고기능성 제품도 사용하고 있지만 피부가 좋아지긴커녕 뾰루지가 하나둘씩 올라온다면 평소 당신의 뷰티 습관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소한 뷰티 습관이 오히려 내 피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 잘못 행하고 있는 뷰티 습관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의 명쾌한 해답을 들어보았다.


error1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를 매일 마신다.

설탕은 정제된 탄수화물의 결정체다. 정제된 고당질인 설탕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늦추어 피부 순환을 어렵게 만든다. 그 때문에 피지, 먼지,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피부가 된다. 또 재생 속도도 늦어져 외부 자극이나 상처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고당질 식품은 대사 과정에서 갈변 반응을 일으켜 피부는 칙칙해지고 색소가 침착되어 검버섯이나 기미의 원인이 된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는 우리의 몸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스, 청량음료와 같이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료수에는 벤조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등과 같은 각종 첨가물이 들어 있다. 특히 곰팡이에 의한 변질을 막기 위해 넣는 벤조산나트륨은 비타민 C와 결합해 발암성 물질인 벤젠을 만들어내고, 벤젠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내의 DNA를 손상시켜 변성과 노화를 일으킬 수 있다. 만일 평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신다면 여기에 포함된 인산염이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고 칼슘 배설을 촉진해 영양에도 마이너스 효과를 줄 수 있다.


error2 매일 휴대폰으로 2시간 이상 통화를 한다.
어떤 형태건 얼굴을 만지거나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은 모공을 막거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손으로 피부를 자주 만지는 습관, 머리카락이 피부를 스치거나 모자를 눌러쓴 자리에도 역시 뾰루지가 생길 수 있다. 휴대폰 통화를 자주 하면 휴대폰에 묻은 세균과 오염 물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생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에 증식하는 세균은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으로, 화장실 변기보다 그 수가 많다고 한다. 휴대폰은 세균이 증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이라는 특성상 청결에 다소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볼, 귀 주변, 헤어 라인에 화농성 여드름이 끊이지 않는다면 휴대폰의 청결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평소 알코올 솜을 사용해 휴대폰 액정을 자주 닦아주고 장시간 통화는 되도록 피하도록 하자.

error3 아이크림을 속눈썹 밑부터 눈두덩까지 넓게 펴 바른다.
눈꺼풀 주변은 피부가 가장 얇고 민감한 부위다. 이런 눈가에 아이크림을 눈두덩까지 듬뿍 바르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눈꺼풀이 부어오를 수 있다. 아이크림은 손가락에 콩알 크기만큼 덜어낸 뒤 눈가와 눈 밑에 두드리듯 발라주고 남은 분량을 눈두덩에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

error4 기초 제품을 모두 냉장고에 넣고 사용한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실온에서 보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즉,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초 제품을 냉장고에 두고 사용하면 좀 더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찬 냉장고에서 실온으로 꺼내기를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화장품이 변질될 수 있다. 또 유분 함량이 높은 로션, 크림의 경우 냉장 보관을 하면 쉽게 응고되어 바르기 힘들고 피부 침투력도 떨어진다. 화장품은 되도록이면 실온에 보관하고 차갑게 하면 피부 진정 효과가 커지는 토너나 수분 팩 정도만 냉장고에 넣도록 하자. 단, 지나치게 낮은 온도 또한 화장품의 변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화장품 전용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rror5 피부를 위해 매일같이 팩을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좋은 것도 과도하게 하면 좋지 않다. 화이트닝 팩을 매일 하다 보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고, 영양 팩을 계속하다 보면 피부에 과도한 영양이 공급되어 오히려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팩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피부 상태에 따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error6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팩을 한다.
팩을 하기 전에는 클렌징의 연장인 수렴 화장수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수렴 화장수인 토너는 잔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과 함께 피부를 진정시켜 팩의 유효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만약 필 오프 타입의 팩을 사용한다면 피부에 다소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에센스나 마사지 오일을 가볍게 바른 뒤 팩을 하는 것이 좋다.

error7 뾰루지 부위에 트러블 제품을 두껍게 바르고 잔다.
뾰루지는 피지나 노폐물이 모공을 막고 그곳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러블 제품을 너무 두껍게 바르는 것 자체가 모공을 막는 일이 될 수 있다. 최대한 얇게 발라주고 피부에 겉돌지 않게 손으로 충분히 두들겨 흡수시키도록.

error8 세안 시 해면을 사용한다.
해면은 피부의 노폐물, 피지 흡착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자극이 적어 클렌징 시 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다. 하지만 세안에 사용되다 보니 늘 오염 물질이 묻어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면에 묻은 기름때를 없애기 위해 중성세제로 잘 씻어주고 물기가 없도록 잘 말려주는 것이 관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면을 습한 화장실에 두고 사용하는데, 이는 세균을 양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 번식이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씻은 해면은 그늘에서 건조시켜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error9 넓은 모공을 위해 매일 찬물로 세안한다.
넓은 모공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모공 속에 자리잡은 피지를 말끔히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찬물 세안은 모공 속 피지를 없애기는커녕 오히려 딱딱하게 응고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불순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모공은 점점 더 넓어진다. 마찬가지로 뜨거운 물로 세안하는 습관 역시 버리는 것이 좋다. 물이 뜨거울수록 피지가 더 많이 제거되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하고 마지막 헹굴 때 세안하는 물보다 5℃ 정도 차게 해서 10~20번 패팅하듯 헹구어주면 된다.

error10 클렌징 크림을 사용해 5~10분 이상 마사지를 한다.
클렌징을 하면서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은 피부 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 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마사지를 하다 보면 피부 노폐물이나 피지, 먼지가 오히려 모공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오랜 시간 마사지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1~2분 이내로 마치는 것이 현명하다.

error11 콩기름, 곡물 가루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세안한다.
최근 천연 재료라 하여 콩기름이나 곡물 가루로 세안하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했다. 곡물 세안을 통해 피부 미인이 되었다는 블로거들의 후기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이는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콩기름은 천연 오일 성분으로 자극 없이 메이크업을 부드럽고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안 후 피부가 땅기거나 건조해지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는 모공 속 피지, 노폐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채 피부에 유분막을 형성해 오히려 모공을 막기 쉽다. 건조한 피부에는 콩기름 세안이 좋을 수도 있지만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다. 곡물 가루 클렌징 역시 각질 제거에는 효과가 있으나 예민한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어 섣불리 따라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래도 곡물 가루를 사용하고 싶다면 팩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물에 녹여 세안 시 헹굼 물로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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