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샤넬이 메인 테마로 삼은 것은 우주다.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왔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머나먼 미지의 세계와 같은 저 멀고 드넓은 세계를 샤넬 인테스텔라 캡슐 컬렉션에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현한 것.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한 샤넬 부스는 공상과학 영화를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느낌으로 꾸며졌다. 천체 관측을 위해 설치한 듯 시원하게 뚫린 천장과 모델 어맨다 산체스를 본뜬 마네킹들이 샤넬의 아이코닉 워치를 착용하고 맞이했다. 인터스텔라 캡슐 컬렉션 워치들에도 픽셀, 인쇄회로기판, 인광 효과, 별 형태의 참 장식, 3D 로봇 등을 활용해 우주적 모티브를 가득 담았다. J12, 프리미에르, 보이.프렌드, 코드 코코 워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것. 독보적인 이번 컬렉션에는 워치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줄 가장 상징적인 제품인 오트 오롤로지 한정판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이번 인터스텔라 컬렉션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J12 인터스텔라 워치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6개의 다이아몬드와 어벤추린으로 반짝이는 블랙 래커 다이얼에 그대로 담아냈으며, 초를 나타내는 핸즈 끝에 별 모티브를 달아 혜성이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에는 ‘한정판(Limited Edition)’ 문구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까지 견고한 블랙 세라믹으로 완성했으며, 샤넬 공동 소유의 스위스 케니시(Kenissi) 매뉴팩처가 제작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12.1로 작동한다. 이러한 별 모티브는 이번 인터스텔라 컬렉션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메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J12 나이트 스타(Night Star) 역시 블랙 글리터 효과를 준 다이얼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초침 핸즈에 별 모티브를 더했다. 여기에 베젤에 총 5.46캐럿의 46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다. 38mm와 33mm,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특히 33mm는 COSC의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셀프 와인딩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12.2로 구동해 작지만 하이엔드적인 면모를 뽐낸다. 이러한 별 모티브는 프리미에르 컬렉션에도 적용되었다. 프리미에르 럭키 스타와 프리미에르 하이퍼 럭키 스타가 바로 그것. 프리미에르 럭키 스타는 반짝이는 블랙 래커 다이얼에 베젤에는 5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약 0.17캐럿을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으며, 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약 0.13캐럿을 세팅한 스틸 소재의 꼬메뜨 참을 더해 밤하늘에 관련된 모티브를 가득 담아냈다. 프리미에르 하이퍼 럭키 스타의 경우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총 0.38캐럿의 1백16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다이얼을 매치했다. 거기에 총 0.13캐럿의 6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꼬메뜨 참을 더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프리미에르를 즐길 수 있다.

인터스텔라 컬렉션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모티브는 우주를 그래픽적으로 해석해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모자이크 스타일의 제품들이다. 세라믹 케이스의 일부를 도려낸 듯한 화이트 픽셀 모티브를 베젤과 래커 다이얼의 블랙 컬러와 적절하게 매치해 그래픽적인 느낌을 완성한 J12 사이버네틱(Cybernetic)을 시작으로 화이트 세라믹 대신 다이아몬드로 픽셀 모티브를 완성해 더욱 신비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더한 J12 하이퍼 사이버네틱(Hyper Cybernetic), 매트한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이 어우러져 올 화이트로 시작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듯 검은색 세라믹이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하나의 컬렉션 워치를 완성한 J12 이클립스 박스 세트(Eclipse Boxed Set), 4분의 1만 다른 컬러의 세라믹과 소재로 세팅해 독특하고 유니크한 느낌을 선사하는 J12 스페이시오템포럴(Spatiotemporal)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방식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이며, 작은 워치에 컬러가 똑 떨어지게끔 깔끔하게 작업한 샤넬의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입증하는 피스들임에 틀림없다.

이번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는 샤넬 워치가 구현한 ‘투명함’이다. 스켈레톤 워치 등 속이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은 흔하지만 샤넬은 이 투명함을 워치의 케이스부터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곳곳에 녹여내고자 했다. 그 시작은 J12 엑스레이 스타(X-RAY Star)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전체 시계의 몸체를 완성하는 프로즌 사파이어 크리스털이다. 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다이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얼음과 같은 투명하고 차가운 감성을 부여한다. 케이스는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완성했으며, 베젤에 46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약 5.46캐럿을 세팅하고 다이얼 역시 1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0.38캐럿으로 12개의 아워 마커를 매치해 전체적으로 투명하게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브레이슬릿은 총 10.15캐럿의 1백38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프로즌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완성해 통일감을 부여한 점이 돋보인다. 프리미에르 컬렉션에서도 투명함을 담은 특별한 피스들을 선보였다. 프리미에르 엑스레이(X-RAY)와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엑스레이(Came´lia X-RAY)다. 프리미에르 엑스레이는 기존 프리미에르만의 18K 화이트 골드 스퀘어 케이스에 사파이어 링크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링크가 교차하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브레이슬릿으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한껏 배가한다. 다이얼에는 총 약 0.49캐럿의 191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한다.

컬렉션마다 샤넬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면모와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담은 코스믹 컬렉션 역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인터스텔라 컬렉션의 J12 코스믹(COSMIC) 워치를 비롯해 마드모아젤 J12 워치에서 그러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중 마드모아젤 J12 코스믹은 애니메이션화한 블랙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마드모아젤 실루엣으로 귀엽고 키치한 매력을 발산한다. 견고한 블랙 세라믹과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총 5.46캐럿의 46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로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마드모아젤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마드모아젤 캐릭터의 양손이 시간을 알려주는 핸즈 역할을 한다는 것. 샤넬 매뉴팩처의 칼리버 12.1로 구동한다. 이런 사넬의 디자인적 위트는 프리미에르 컬렉션의 로봇(ROBOT) 워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에서 샤넬은 새로운 클락을 선보였다. 오브제 리옹 아스트로클락(Lion Astroclock)이 그 주인공이다. 워치 브랜드에서 클락을 선보이는 것은 워치메이킹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리옹 아스트로클락은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인 사자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제품이다. 유리 구 안에는 정교한 마감이 돋보이는 무브먼트와 18K 화이트 골드 소재 꼬메뜨,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별자리 형태의 핸즈가 담겨 있다. 받침대 부분에는 권력과 힘의 상징인 사자 조각상을 넣었다. 샤넬 하우스의 상징을 사용한 아름다운 클락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샤넬 워치의 상징적인 컬렉션인 보이.프렌드의 새로운 워치, 사이버데이터, 코드 코코 컬렉션의 사이버골드 워치까지 선보이며 워치메이킹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