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흐르는 재즈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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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6, 2014

글 정희경(칼럼니스트, <시계 이야기> 저자)

스위스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음악 축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시계 회사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가 후원사로 나서면서 더욱 풍부해진 축제가 한여름 밤을 영원한 추억으로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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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왠지 어디론가 야외로 나가야 할 것만 같은 계절이다. 그런 여행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자연과 벗한 곳에서 눈과 귀까지 즐거우니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우리나라의 대관령국제음악제, 1880년대부터 리하르트 바그너가 구상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1920년부터 오페라, 연극, 콘서트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매김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947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려온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오랜 역사만큼 명망 높은 세계인의 축제 대부분이 7월과 8월에 개최된다. 재즈 음악계에서 이름난 페스티벌을 살펴본다면 1948년 시작된 프랑스 니스 재즈 페스티벌, 1954년부터 시작된 미국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1980년에 시작한 캐나다 몬트리얼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 그리고 1967년부터 시작한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빼놓을 수 없다.
만년설이 있는 알프스가 바라다보이는 레만 호수와 맞닿은 아름다운 휴양 도시 몽트뢰에서 열리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1967년 재즈 애호가로 당시 관광청에서 일했던 클로드 놉(Claude Nobs)이 시작했다. 원래 순수한 재즈 음악 위주로 마일스 데이비스,듀크 엘링턴, 레이 찰스,엘라 피츠제럴드 등 당대의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던 축제는 1970년대 이후 에릭클랩턴, 데이비드 보위, 스팅, 딥퍼플, 프린스, 스티비 원더, 퀸 등 팝, 록, 솔, 펑크, 레게, 일렉트로닉까지 그야말로 폭넓은 음악을 수용하는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지난 7월 4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열린 제48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블루스 싱어 버디 가이, 스위스 대표 가수 슈테판 아이셔(Stephan Eicher), 아일랜드 가수 밴 모리슨, 미국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Outcast), 프로듀서이기도 한 미국 패럴 윌리엄스(Parrel Williams), 영국 트립합 듀오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그리고 미국 팝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까지 매우 다채로운 라인업이었다. 음악 애호가라면 꼭 참여하기를 원하는 이 축제를 2007년부터 지지해온 후원사가 있으니 바로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다. 음악 축제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를 후원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 공헌의 의미도 포함된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도 몽트뢰 재즈 아티스트 재단을 별도로 두고 재능 있는 젊은 음악도를 위한 지원과 홍보를 아끼지 않는데, 그중 세 가지 행사를 특별히 파르미지아니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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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몽트뢰 재즈 솔로 피아노 경연대회(Parmigiani Motreux Jazz Solo Piano Competition)는 1999년부터 시작한 솔로 피아노 콩쿠르로 올해는 7월 14일 저명한 재즈 피아니스트 몬티 알렉산더(Monty Alexander)의 심사로 치러졌다. 올해 수상자인 독일의 로렌츠 켈후버(Lorenz Kellhuber)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녹음할 수 있고, 내년 페스티벌에서 공연 기회를 얻게 된다. 또 파르미지아니가 제작한 2014년 스페셜 에디션 시계를 제공받는다. 그 외에 재능 있는 신예를 선발,가을에 3주간 유명한 뮤지션에게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몽트뢰 재즈 아카데미(Montreux Jazz Academy),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가장 혁신적이라 평가받은 예술가에게 뉴욕 블루 노트 클럽 등 음악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돌면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월드 투어(Rising Talents on Tour)를 후원한다. 우리나라의 통영국제음악제나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도 신예 발굴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런 과정들이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몽트뢰 재즈 카페다. 퀸시 존스와 클로드 놉의 우정을 바탕으로 제34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처음 문을 연 몽트뢰 재즈 카페는 작은 콘서트,전시,잼 세션 등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대한 추억과 친분을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비단 몽트뢰뿐만 아니라 2008년 6월 제네바 공항, 2011년 12월 취리히, 그리고 런던 해러즈, 2013년 파리 리옹역, 2015년에는 로잔 기술학교(Ecole Polytechnique Fe´de´rale de Lausanne)에서 만날 수 있다. 내년 제49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2015년 7월 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www.montreuxjazz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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