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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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2, 2025

글 고성연










대구미술관을 수놓아온 해외 거장 전시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2025년 봄을 장식할 국제전으로 기획된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션 스컬리(Sean Scully)는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지만 특히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색채감과 짙은 공간감으로 특징지어지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 추상회화를 은유와 영성, 휴머니즘으로 이끄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196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대표작과 신작을 아우르는 회화, 드로잉, 조각 등 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그의 예술적 여정을 폭넓게 조망한다. ‘빛의 벽(Wall of Light)’, ‘랜드라인(Landline)’ 연작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작가 활동 초기인 1960년대의 구상 작품, 정밀한 선들이 교차하는 구성의 1970년대 구조적인 격자(supergrid) 회화, 캔버스 패널 안에 또 다른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기법을 활용한 1980년대 대형 회화 등을 선보이며,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4m 높이의 기념비적인 대형 철 조각 ‘대구 스택(Daegu Stack)’과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 올린 ‘38’을 미술관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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