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한강, 패션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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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 2011

에디터 배미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가 한강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외신 기자단이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였다. 펜디의 대규모 패션쇼는 만리장성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서울, 한강이 두 번째다. 이를 통해 서울이 패션, 디자인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축포를 펜디와 함께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가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서울의 상징, 한강 세빛둥둥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개최되었다. 한강의 인공 섬 플로팅 아일랜드는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로 3개의 인공 섬과 연결 다리로 구성한 수상 문화 복합 시설이다. 펜디의 패션쇼와 함께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많은 논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패션쇼는 펜디 CEO인 마이클 버크,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실비아 벤추리니, 세계적인 여배우 장쯔이, 전 세계의 패션 에디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인 펜디의 2011 F/W 컬렉션은 ‘듀얼리즘’을 주제로 상반된 아이템을 매치해 유연하고 아름다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특히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풍부한 질감의 소재와 다채로운 텍스처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한강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만을 위해 디자인한 아쿠아 블루, 버건디 컬러의 아이템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 패션쇼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에서 많은 시민들이 동시에 관람했고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행사였던 만큼 서울, 그리고 한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는 점도 이번 패션쇼에서 거둔 큰 성과다. 중국의 만리장성도 프라다, 펜디 등의 패션쇼를 개최하며 거대한 유적지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생동하고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린 바 있다. 서울 역시 청계천 복원을 시작으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곧 오픈할 예정인 동대문 디자인센터, 한강 르네상스까지 역동적인 서울의 변신을 전 세계 외신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 펜디 패션쇼를 위해 브랜드 네임을 한글로 적어 전 세계 매장의 디스플레이에 활용한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밀라노 펜디 매장은 물론 일본의 명품 거리인 오모테산도, 홍콩의 대형 쇼핑몰 매장에서도 붓으로 힘차게 쓴 한글 로고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글을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에게 각인시킨것은 물론 수많은 파워 블로거, 관광객들의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까지 점령하는 이슈가 되었다. 패션쇼를 비롯한 디자인 이슈, 다양한 형태의 쇼와 컨퍼런스는 이제 역동적인 도시를 장식하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파리와 밀라노를 비롯해 런던, 뉴욕, 베를린 등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패션 위크와 다채로운 박람회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펜디 한강 프로젝트는 서울이 패션의 중심 도시로 기능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신호탄이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패션쇼와 패션 박람회, 모든 패션 관계자가 주목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더욱 많이 개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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