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시간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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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7, 2023

에디터 윤자경

2023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계를 통해 워치메이킹 선구자로서 위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까르띠에. 메종의 기술력을 응집한 스켈레톤 워치, 올해 역시 워치 마니아의 기대에 크게 부응한 프리베 컬렉션, 그리고 주얼리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클래쉬 [언]리미티드 워치 등 까르띠에가 바라보는 시간의 순환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WATCHES & WONDERS_CARTIER


전통적으로 까르띠에는 시간을 선형적이기보다는 순환하는 것으로 표현해왔다. 하여 메종은 시간의 순환성이라는 비전하에 변신과 재해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계속되는 움직임이 우리를 미래로 이끈다고 믿는다. 또 워치는 현재뿐 아니라 영속적으로 진화하는 미래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라 여긴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에서 새롭게 선보인 워치 컬렉션에는 이런 비전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루이 까르띠에가 성공을 예측했던 탱크 모델인 탱크 노말과 탱크 아메리칸, 그리고 파샤 드 까르띠에, 베누아, 팬더, 산토스 드 까르띠에를 새롭게 해석해 메종의 상징적인 워치로서의 면모를 돋보이도록 했다. 또 주얼리 클래쉬 컬렉션의 미학적 유산을 재해석한 클래쉬 [언]리미티드 워치까지 진정한 창의적 융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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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꽉 찬 공간과 빈 공간. 이 상반되는 개념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의 베이스로, 간결하게 깎아낸 다이얼, 조각적인 프레임 안에 떠 있는 듯 보이는 무브먼트가 이루어내는 완벽한 균형미는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까르띠에 매뉴팩처가 새롭게 특별히 개발한 9629 MC 오토매틱 스켈레톤을 탑재해 아이코닉한 산토스 뒤몽 워치를 더욱 얇고 정제된 형태로 발전시켜 새로운 워치 역사를 써나간다.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에게 경의를 표하는 구조적 디테일이 눈길이 끌고,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은 로터를 축소해 넣었다. 또 1907년 산토스-뒤몽이 디자인한 비행기 드모아젤(Demoiselle)을 본뜬 형태가 눈길을 끌며, 마치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핑크 골드와 스틸 소재로 제작한 피스와 고유 번호가 부여된 1백5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옐로 골드와 네이비 래커 버전을 선보인다. 특히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모든 디테일, 베젤, 케이스를 래커 처리한 것이 특징으로 스켈레톤 브리지에는 수작업으로 더욱 정교하게 래커를 입혀 완성도를 높였다.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까르띠에는 특별히 파샤 스켈레톤을 위해 시그너처 무브먼트를 워치의 오버사이즈 아라비아숫자에 맞춰 변형했다. 한눈에 둥근 워치 베젤 사이로 대조적으로 보이는 사각 프레임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또 필리그리(filigree) 레일 트랙의 사각형, 케이스 형태를 위한 원형이 조화를 이룬다.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핑크 골드 소재가 돋보이며, 그 안에서 그레이 컬러로 래커 처리한 9624 MC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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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포켓 워치
메종에서 선보이는 가장 복잡한 무브먼트 중 하나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포켓 워치. 그 자체로 경이로운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바로 9506 MC 오토매틱 칼리버로 파인 워치메이킹의 핵심인 미닛 리피터, 플라잉 뚜르비옹,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담고 있다. 두께 6.77mm, 직경 35mm의 이 칼리버는 클래식한 미학을 구현하며 섬세함과 우아함이 단연 돋보인다. 칼리버 주변으로 특별하게 재단한 프레임은 록 크리스털, 블랙 옵시디언, 화이트 골드가 조화를 이룬다. 또 금세공인과 에나멜러가 협업해 순차적으로 워치 케이스에 화이트 골드 고드롱 프리즈 장식을 하고, 그 주위에 블랙 에나멜로 라인을 그려 넣었다. 제작, 조립, 조정, 케이싱까지, 매 단계에 매뉴팩처의 모든 노하우를 동원했다 할 수 있다. 약 5백78개 부품을 사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칼리버는 조립부터 케이싱까지 모든 과정에 약 7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탱크 노말
시계 애호가와 컬렉터를 위한 시계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더욱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까르띠에 프리베. 메종에서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매해 전설적인 모델을 기념하고 재해석해 선보이는데, 올해는 일곱 번째로, 전설적인 모델 탱크 노말이 그 주인공이다. 탱크 노말은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제작하고 2년 후 판매하기 시작했고,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피스 중 하나이며, 정밀한 디자인과 꾸밈없는 라인이 특징이다. 올해의 프리베 피스는 오리지널 모델의 비율을 적용하고 베벨링 처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더한 시·분 버전을 완성했다.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옐로 골드,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플레티넘 버전으로 선보인다. 1970년대에 경의를 표하며 대비를 이루는 새틴 피니싱과 폴리싱 피니싱을 적용한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모델을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새틴 피니싱 처리한 케이스와 스트랩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일관성이 샤프트 윤곽과 케이스 가장자리를 강조하는 폴리싱 피니싱과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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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탱크 노말 스켈레톤
메종의 아이코닉 워치 중 하나인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더한 프리베 컬렉션 탱크 노말 스켈레톤을 만나보자. 태양과 초승달로 표시하는 24시간 컴플리케이션이 특징이며, 분침은 1시간에 한 바퀴 회전하지만, 시침은 12시간이 아니라 24시간에 한 반퀴 회전한다. 그 결과 낮은 윗부분, 밤은 아랫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까르띠에의 워치메이커들이 낮에서 밤으로의 전환을 형상화하기 위해 컬러 그러데이션으로 스켈레톤 브리지를 코팅해 다이얼을 나눈 것도 관전 포인트. 고유 번호가 있는 50개 리미티드 에디션인 이 스켈레톤 탱크는 브라운과 그린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장착하고 와인딩 크라운에 카보숑 컷 블루 사파이어를 매치한 옐로 골드 버전, 그리고 버건디와 그레이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장착하고 와인딩 크라운에 카보숑 컷 루비를 매치한 플래티넘 버전으로 선보인다. 특히 화려한 멋을 선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케이스와 함께 구성한 20개 리미티드 에디션에도 고유 번호를 부여해 완벽한 프리베 컬렉션의 앙상블을 완성했다. 두 가지 블루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와인딩 크라운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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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쉬 [언]리미티드
섬세함과 강렬함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주얼리 워치, 클래쉬 [언]리미티드. 착용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우아함이 돋보일 수 있도록 설계한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비즈, 피코 스터드, 끌루 까레의 유동성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클래쉬 드 까르띠에 코드가 서로 연관되면서도 각자의 길을 만들어나가며 프레셔스 워치의 형태로 자신을 드러낸다. 패싯 처리한 가장자리와 베벨링 처리한 다이얼 및 꽉 찬 동시에 빈 공간, 둥글고 각진 요소 등 기하학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메종의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한다. 워치스 앤 원더스 기간 중 각 부스에서 진행한 ‘터치 앤 필(Touch and Feel)’ 섹션에서 직접 착용해봤을때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완벽한 착용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일렬로 펼쳐지는 비즈부터 브레이슬릿 경첩까지 섬세하게 고안하고 제작되었기 때문. 또 독특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링크 형태부터 16개 패싯이 돋보이는 유리로 만든 미니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워치의 구조미로 깊이감을 구현하고자 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브러싱 처리한 골드와 새틴 피니싱 처리한 골드를 번갈한 배열했고, 까르띠에를 위해 독자 개발한 매력적인 보랏빛이 감도는 바이올렛 옐로 골드 혹은 핑크 골드와 결합했다. 여기에 동일한 주제를 변주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피스도 눈여겨보자. 우선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디자인, 그리고 오닉스, 블랙 스피넬, 옵시디언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블랙 & 화이트 디자인, 그리고 산호, 블랙 스피넬, 크리소프레이즈, 차보라이트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컬러 디자인 등 다양한 스톤을 활용한 특별 피스로 클래스 [언]리미티드를 완성했다.
베누아 알롱제 워치
까르띠에는 새로운 베누아 알롱제에서 메종의 시그너처 스타일 중 하나인 기하학과 대비의 스펙트럼을 통해 워치의 미학을 재해석하고자 했다. 아무래도 커다란 다이얼과 제약이 따르는 곡선 형태의 워치 디자인에 창의적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우선 워치를 사선으로 나눠 한쪽은 옐로 골드, 반대편은 화이트 골드로 구성한 케이스를 완성하며 미션에 가까이 다가갔다. 여기에 이 둘을 결합하기 위해 워치메이커들은 마이크로 용접 도구를 사용했고, 두 골드의 틈은 래커로 감추었다. 또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 섹션은 폴리싱 처리 또는 스파이크(spike)를 이용해 수작업한 태양 광선 모티브로 장식하고, 일부 섹션에는 운모(mica) 조각이 반짝이는 투명한 래커로 코팅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피스의 곡선을 따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케이스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시크한 멋을 그대로 전한다. 소재, 컬러, 기하학을 새롭게 탐험하며 장인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추상적 모티브를 담은 이 워치는 5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워치 & 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은 ‘럭셔리의 지속 가능성’을 부제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박람회 기간 중 열린 패널 토론을 통해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대표이자 CEO 시릴 비네론과 케어링 그룹의 지속 가능성 최고 책임자이자 기구 책임자인 마리-클레르 데뷔는 ‘워치 & 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을 주최하는 협회의 공식 설립을 발표했다. ‘워치 & 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은 전 세계의 워치 및 주얼리 브랜드가 한마음으로 합심해 저탄소 미래를 향한 공동의 여정을 시작하고, 궁극적으로 지구와 인류를 위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비전을 지향하는 협회다. 기후 회복력 구축, 자원 보존, 포용력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협회 멤버들은 기후, 생물 다양성, 포용성을 위한 가시적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이니셔티브는 투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협회는 멤버들이 환경, 사회, 윤리 관련 모범 관행에 대한 소비자, 시민사회, 규제 기관의 점차 커지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이렇듯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 고갈 같은 현재 지구가 겪는 위기에 모두가 뜻을 함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혁신적인 파트너십 추구와 공동 이니셔티브에 대한 비전 공유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왔다. 까르띠에는 지속 가능 개발 목표와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한 열망을 이니셔티브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에 따라 리치몬트의 위임을 받았다. 글로벌 그룹 케어링 및 주얼리산업관행책임위원회(RJC)와 협력해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강령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21년 10월 론칭한 이래 새로운 맴버들이 합류했는데, 이번부터 샤넬 오를로제리 조알러리, 몽블랑, 로지 블루(Rosy Blue), 스와로브스키 등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 새로운 멤버들은 기존 까르띠에를 비롯해 케어링의 구찌 워치, 부쉐론, 포멜라토, 도도(Dodo), 키린(Qeelin)에 이어 추가로 합류하게 된다. “우리 모두 지속 가능 개발 목표와 업계의 지속 가능성은 공동의 이니셔티브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대표 & CEO 시릴 비네론의 말처럼 새로운 이니셔티브의 멤버들의 참여는 지구와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곧 더 많은 브랜드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HIBITION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의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서울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행사, 국내 최초 까르띠에의 워치 단독 전시가 진행된다는 반가운 소식.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여정을 만나볼 수 있는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가 6월 1일부터 18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다. 다채로운 워치 제품 전시 및 몰입도 높은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을 통해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철학과 가치관을 소개한다. 탱크, 욕조, 종, 거북이, 조약돌, 쿠션 등에서 영감받은 독창적인 형태의 다양한 시계를 전시해 ‘형태를 만들어내는 워치메이커’ 까르띠에를 대변하고,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헤리티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공간 속 각각의 테마는 지금의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한 선구자적 정신과 디자인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메종의 철학에 대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빈티지 피스인 까르띠에 컬렉션 및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파인 워치메이킹 피스 등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제품을 착용해볼 기회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장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21  문의 187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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