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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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5, 2023

글 고성연

팬데믹이 강제했던 ‘집콕’은 돌아보면 ‘공간’에 대한 관심과 갈망을 대거 불렸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그 가능성을 두루 살펴보는 길을 터줬다. 특히 ‘나의 공간’, ‘집의 재해석’을 향한 집중과 열망으로 리빙업계는 전화위복을 넘어 아주 톡톡히 수혜를 입은 생태계 중 하나이기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소비자의 취향도 더 다채롭고 까다로워졌다. 그러한 수요를 반영하듯 인테리어 쇼룸의 브랜딩이나 브랜드 경험도 더욱 다양한 양태를 띠어가는 상황에서,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공간의 시도 역시 흥미롭다. 도시 풍경에 한 줌 개성을 보태주는 공간 사색(四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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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KINO WITH

한국 제품 디자이너들, 글로벌을 향하다

지난 6월 초 리빙 브랜드 위키노(Wekino) 서울 매장에서는 가구와 소품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라면 알 만한 한국 디자이너들의 창조적 영감이 녹아든 전시가 열렸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대를 쌓아온 위키노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차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위키노 위드(WEKINO WITH)’의 첫 발걸음을 알리는 라는 전시였다. 6월 한 달간 진행된 이 전시에 참여한 6팀은 우리네 정체성이 깃든 공예 유산, 대도시의 현대성과 활기를 조화롭게 반영하고자 위키노의 디자인 디렉팅을 맡아온 스톡홀름의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가 엄선했다고. 이미 세계 디자인계에서 활약하는 이광호(책이나 오브제를 놓을 때 칸막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선반(‘Pirouette Shelf’), 스튜디오 차차(조각보를 감싼 천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비정형적인 거울로 예술품처럼 걸어놓기에도 좋은 ‘Chroma Mirror’), 구오듀오(구불구불한 곡선의 앙증맞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Reel Hanger’와 ‘Book Worm’)를 비롯해 스튜디오 워드(‘Oddly Rug)’, 스튜디오 PESI(다이닝 체어와 암체어로 구성된 ‘Stout Chair’ 컬렉션), 그리고 위키노 스튜디오 자체의 가구(구름을 닮은 ‘Billow Lounge Chair’와 코듀로이 원단의 모듈러 소파 ‘Deed Sofa’) 등으로 이뤄진 전시는 ‘위키노 위드’라는 브랜드의 가능성을 눈여겨볼 만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도였다(현재 전시는 끝나고 다시 일반 쇼룸 형태로 돌아왔지만, 이 컬렉션 일부는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741 홈페이지 www.wekino.co.kr 문의 02-189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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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ier de Villatte <휴고 기네스>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시나리오 작가의 판화전

‘서울에 옮겨놓은 파리의 공간’이라는 수식어를 절로 부르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Astier de Villatte) 서울 플래그십 건물. 이태원 한복판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건물에 들어선 이 매력적인 복합 공간에서는 식기류를 비롯해 향수, 책, 가구 등 빈티지 감성을 물씬 풍기는 오브제와 가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루프톱 카페에서 이태원의 아기자기한 건물 숲을 바라보는 도시 풍경 전망이 일품이다. 1996년 이 독창적인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든 인물은 디자이너 이반 페리콜리(Ivan Pericoli)와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 (Benoit Astier de Villatte). 2년 전 개점 당시 서울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베누아와 이반,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그린 드로잉 작품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지난 6월 중순 두 번째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번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이자 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휴고 기네스(Hugo Guiness)가 주인공. 뉴욕을 주 무대로 일하는 그의 판화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는데, 강아지, 고양이 같은 동물과 식물, 자동차 등 소소한 일상의 소재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역시 빈티지 감성이 물씬하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3 문의 0507-1328-7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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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ition 플래그십 공간

덴마크 리빙 브랜드 쇼룸과 상큼한 디자인 카페

조명 애호가라면 디자인만 보고도 알아챌 브랜드 &트래디션(&Tradition). 덴마크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트래디션은 ‘플라워팟(Flowerpot)’ 조명 시리즈로 꽤 잘 알려져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의 다양한 소품과 가구 디자인을 아우르는 플래그십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반가워할 이들이 꽤 있을 듯하다. 특히 서울 가로수길에 자리한 이 매장의 1층은 &트래디션 소품과 가구로 둘러싸인 카페 ‘아키 커피(Arki Coffee)’를 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트래디션의 공식 딜러인 아키스토어(ArkiStore)의 이름을 딴 카페다. 2층에는 &트래디션의 인테리어 철학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메인 매장이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드벨리우스(Develius) 소파와 각종 라운지 체어, 그리고 하이메 아욘의 포마카미(Formakami) 펜던트 조명 등이 자리한다. 또 2층의 하이라이트인 ‘플라워팟 라운지’는 베르너 판톤의 색채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공간으로, 몰입감 있게 조명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8길 10 문의 02-6365-5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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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알레, 이탈리아 정원 감성을 들여오다

‘지속 가능성’에 역점 둔 EMU 브랜드 국내 전격 소개

‘자연’을 중심으로 한 감성의 편집력이 돋보이는 마이알레가 이탈리아 브랜드 EMU를 국내에 들여와 눈길을 끈다. EMU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다국적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손잡고 아웃도어 부문에 디자인을 도입한 최초의 회사 중 하나로, 70년 넘는 이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유쾌하고 정감 있는 이탈리아식 정원 감성이 깃든 아웃도어 가구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100% 이탈리아 현지 생산을 고집한다. 한국에서는 마이알레가 총판 역할을 독점으로 맡았는데, 국내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로 아웃도어 가구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EMU의 대표 모델로는 전 세계적으로 2백만 개 이상 팔렸다는 스테디셀러 ‘Ronda’를 비롯해 이를 재해석해 지속 가능성과 강인함을 더한 ‘Ronda X’, 1970년대의 역사적인 모델 RIO를 바탕으로 한 ‘RIO R50’, 다이아몬드 패턴의 기하학적 디자인이 인상적인 ‘Re-Trouve′’, 직조 스틸 프레임의 경쾌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Heaven’ 등이 있다. 마이알레는 지난달 중순 아름다운 정원으로 입소문 난 마이알레 과천 빌리지의 짙고 청량한 녹음 속에서 브랜드 론칭 쇼케이스를 펼쳤고, 현재는 예약제로 쇼룸을 꾸리고 있다.


주소 경기도 과천시 삼부골3로 17 문의 010-8426-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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