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를 넘어선 문화도시의 ‘작은 판’으로서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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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이제 4년 차를 맞이해 내년이면 5년의 동행이 일단락되는 ‘키아프리즈’가 파트너십의 2라운드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따로 또 같이’ 방식의 아트 페어 동맹이 불러온 의미 있는 변화와 플랫폼으로서의 지속성 있는 경쟁 우위를 곱씹어본다. 계속 읽기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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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과학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빚어냈다”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흥미로운 설치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통의동에 자리 잡은 대림미술관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펼쳐지는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이다. ‘천재’라는 수식어를 단 런던의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Troika)의 대표작과 신작을 접할 수 있는 이 전시는 감각을 총동원하는 ‘경험의 향연’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동심원 형태로 번져가는 과정을 담은 ‘스몰 뱅(Small Bang)’ 같은 작품이 시각적인 감성을 가볍게 ‘터치’해준다면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아가는 연기의 움직임을 검은 그을음으로 기록했다는 ‘래버린스(Labyrinth)’, 전기 불꽃으로 종이를 태운 흔적이 만든 근사한 결과물인 ‘라이트 드로잉(Light Drawing)’ 같은 작품은 뇌와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3층 전시장에 들어서 거꾸로 치솟는 형형색색의 밧줄들이 분수를 연상케 하는 ‘퍼시스턴트 일루전스(Persistent Illusions)’를 보면 감탄사를 절로 뱉어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1백만을 자랑하는 트로이카의 대표작 ‘클라우드(Cloud)’도 최근 합류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역동적임 움직임을 원형 플립 장치로 표현한 디지털 조형물로, 시청각을 자극하며 ‘여행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림미술관에서는 이 전시회를 홍보하면서 ‘잠든 감성을 깨워라’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는데, 어찌 보면 지각에 대한 총체적인 재정비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시 도록에 글을 쓴 오영욱 건축가가 던진 질문처럼 “왜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을까?”, “어째서 지금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각성을 해보면서도 재미까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아닐는지. 홈페이지 www.daelimuseum.org 계속 읽기

토즈의 D.D백과 함께하는 故 다이애나 비 사진전 [Timeless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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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영국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우아한 감각이 녹아든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하는 사진 전시회가 갤러리 현대 강남에서 4월 4일부터 7일까지(오전 10시~오후 6시) 열린다. 또 4월 3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이 전시회의 오프닝 이벤트가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의 후원으로 빛을 보게 된 고 다이애나 비 사진집 <Timeless Icon>에서 선별한 4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지난 2월 23일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에 열린 토즈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공개된 이 사진집은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만조니와 출판업체 엘렉타(Electa)의 공동 작업으로 고 다이애나 비의 인간적인 면모가 스며든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92점의 사진을 담았다. 토즈는 고 다이애나 비 사진집 발간과 그녀가 생전에 자주 들고 다녔던 토즈의 상징적인 D백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디자인을 변형한 스타일에 장인의 수작업으로 스와로브스키 장식을 더해 다시 탄생시킨 ‘D.D백’을 공개했다. 계속 읽기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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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Edition> 총괄 에디토리얼 디렉터 고성연

겨울바람이 차갑다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기에는 흥미로운 전시가 많다. 리처드 해밀턴, 전혁림 같은 거장부터 오세열, 이강소, 헤르난 바스 등의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회화, 사진, 조각, 디자인, 원화, 왕실 소장품 등 장르도 다채로우니 이번 주말, 갤러리를 방문해보면 어떨까? 계속 읽기

로버트 카파 탄생 100주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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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기자 정신’을 일컫는 ‘카파이즘’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스타’ 종군기자,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절박했던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유일한 인물, 만인의 연인이었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의 청혼을 뿌리쳤던 진정한 보헤미안…. 세기의 포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1913∼1954)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로버트 카파 탄생 100주년 사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오는 10월28일까지 열린다. 스페인 내전 당시 비장하게 전사하는 병사의 죽음을 포착한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을 비롯해 카파의 대표작 1백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진전의 핵심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가 마흔한 살의 나이로 인도차이나의 전쟁터에서 지뢰를 밟아 세상을 떠난 ‘인간 카파’의 강렬하고 애잔한 매력일 것이다. 유대계 헝가리인인 카파는 ‘피’로 얼룩졌던 20세기 전반부에 전쟁터에서 활약했지만 전쟁을 몹시도 혐오하는 평화주의자였고, 당대 최고의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와 함께 독립 포토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보도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을 창립한 선구자이기도 했다. 또 연인이자 파트너였던 게르다 타로가 스페인 내전에서 탱크에 치여 숨지자 남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잉그리드 버그먼을 비롯해 그를 흠모했던 수많은 여인들에게 결코 정착하지 못했던 ‘방랑혼’이기도 했다.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타로와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헤밍웨이, 피카소, 마티스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카파의 궤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영상은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볼거리다. 관람 시간은 10시 30분~오후 9시, 입장료는 1만2천원(성인 기준)이다. 참조 www.robertcapa.co.kr 계속 읽기

박선기 작가 개인전, <자연(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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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국내외에서 갈수록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박선기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숯’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박선기 작가의 개인전 <자연(Nature)>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에서 오는 10월 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 작가의 시그너처 시리즈 중 평면의 고정된 시점을 비튼 조각과 부조 작품 ‘Point of View’, 숯을 이용한 설치 작품 ‘An Aggregation’ 등 2017년 신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박 작가는 작품 ‘Point of View’에 대해 “시점에 관심을 두고 조각에 적용한 지 오래되었다”며 “조각이라는 3차원 입체에 원근법적 시점을 가미함으로써 조각의 특징인 양감이나 무게, 더욱이 형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질감을 완벽하게 제거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조에서 출발해 주변을 제거하고 난 다음 시점을 조각과 접목하면서 회화적 표현을 가능하게 했기에 붙인 제목이라고. 또 ‘An Aggregation’에 대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며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최후 모습인 숯을 재료로 선택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즉 인간과 건축 문화(文化), 자연(自然)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홈페이지 www.gallerybk.co.kr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