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name of MaxM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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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 2019

에디터 이혜미 | photographed by kang pil mo

막스마라 북미 리테일 부문 부회장이자 글로벌 앰배서더 마리아 줄리아 프레지오소 마라모티는 브랜드 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의 손녀로, 패밀리 비즈니스의 세 번째 세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이벤트를 위해 방한한 그녀에게 막스마라와 새 스토어, 그리고 동시대 여성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2017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규모 전시 <Coats!> 이후 2년 만에 또 다른 이슈를 들고 서울을 찾았다. 바로 한국 최초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여 년이 지나 이룬 결과물이다. 마라모티 가문의 일원으로서 소감이 어떤가?
Maria Giulia Prezioso Maramotti(이하 M) 우선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 소비자와 함께 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구체화된 결과라 매우 자랑스럽다.
동시대 여성을 대변하는 브랜드에 몸담고 있는 만큼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를 것 같다.서울 여성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패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 코트를 무척 즐겨 입어 그들의 스타일과 막스마라의 DNA가 맞닿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 나를 늘 흥분케 한다.
마라모티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당신에게 막스마라는 숨 쉬듯 자연스러운 존재였을 테지만, 그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를테면 유년 시절 당신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특별한 이미지나 장면 같은 것 말이다.
소녀 시절 컬렉션 쇼를 보러 갔던 것, 그리고 재단 작업실과 다림질 기계에서 나는 고유의 냄새, 패브릭 더미에 둘러싸여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항상 팩토리와 디자인이라는 아이디어속에서 성장한 것 같다.
막스마라의 창립자이자 할아버지인 아킬레 마라모티가 당신에게 남긴 가장 큰 정신적 유산은 무엇인가?
진정한 아름다움과 좋은 품질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사업가로서의 자세, 일에 대한 진정한 애정, 여성복을 향한 열정, 오래도록 변치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것.
막스마라는 브랜드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예술 분야 후원에도 열정적이다. SNS 계정을 보니 당신 또한 이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지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일의 비전이 일치할 때 얻는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 같다.
정말 듣기 좋은 말이다. 막스마라와 예술은 늘 유기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우리 브랜드나 나 개인에게도 예술은 열정 그 자체이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예술과 연계하면 더 큰 흥미와 자극을 불어넣을 수 있다. 처음부터 큰 애정을 갖고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의 사생활과 크게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얽혀 있다.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막스마라가 2003년부터 후원해온 WIF 크리스털 + 루시 어워즈는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차별 문제를 완화하고 여성의 창작 활동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여성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왔다는 점에서 깊이 감동했다.
할리우드에서 일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새로운 페미니즘의 물결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약 17년 전부터 이러한 지원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이러한 여성의 역량 증진(empowerment)은 긍정적인 실용주의(pragmatism)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투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진실을 지키고자 한다.
막스마라는 여성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존재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당신이 정의하는 아름다운 여성은 어떤 모습인가?
여성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사랑할 때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의복은 내면의 힘과 에너지를 확장하고 강화할 때 나타나는 표현의 일부다.
막스마라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곳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을 막스마라의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여성이 막스마라를 입으면, 그 자체가 특별한 스토리가 되기에 우리 브랜드와 금세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곳 서울의 새로운 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이 우리가 어떤 브랜드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기분 좋은 느낌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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