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 Wonders Bes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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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3

글 정희경(시계 칼럼니스트, <시계 이야기> 저자)

지난 8월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서 개최된 스위스 고급 시계 박람회 ‘워치스 & 원더스’. 고급 워치 매출의 40% 이상이 창출되는 아시아 시장에서 선보인 주목할 만한 워치들을 꼽았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장착한 여성 워치부터 따라 할 수 없는 섬세함을 간직한 주얼리 워치,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를 장착한 울트라-씬 워치까지 2013년 첫선을 보인 특별한 워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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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LECOULTRE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코도네 듀에토
메종 탄생 1백80년을 맞은 예거 르쿨트르가 올해 주목한 것은 바로 여성 컬렉션이다. 정교하면서도 슬림하며 우아한 것은 물론 기계식 시계의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 컬렉션 리베르소는 뒷면에 세컨드 타임 존을 표시한 듀오 페이스 콘셉트, 혹은 하나의 무브먼트에 앞과 뒤가 전혀 다른 리베르소 듀에토 다이얼을 선보이기도 한다. 예거 르쿨트르가 자랑하는 울트라-씬 모델들은 리베르소의 아르데코 스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올해 첫선을 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리베르소 코도네 듀에토는 1936년 빈티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100% 예거 르쿨트르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기계식 칼리버 844를 장착한 마스터피스다.
JAEGER-LECOULTRE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퍼페추얼 캘린더&투르비옹 나잇 앤 데이
여성용 워치에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적용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랑데부 퍼페추얼 캘린더는 네 자리 숫자로 연도를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문 페이즈를 결합한 시계이다.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능 중 하나인 퍼페추얼 캘린더를 지름 37.5mm, 두께 9.53mm의 케이스 안에 섬세하게 구현해 여성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파인 워치메이킹의 진수를 보여주는 랑데부 투르비옹 나잇 앤 데이에도 섬세한 기요셰 패턴을 적용했고, 베젤에 총 2.4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용은 중력에 의한 오차를 줄여주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술 중 하나로 지난 2009년 크로노메트리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정확성을 입증했다.

CARTIER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더블 뚜르비용 미스터리외 워치
까르띠에는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소재의 핸즈와 무브먼트의 이음매가 없어, 시계의 투명한 몸체에 떠 있는 듯 보이는 미스터리외 워치를 1912년 처음 선보인 이래로 다양한 디자인을 출시해 기술적 완성도와 아름다움의 완벽한 공존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투르비용 캐리지가 기어 트레인과 전혀 연결되지 않은 듯 보이는 디자인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더블 뚜르비용 미스터리외 워치는 매혹적인 시계다. 마치 공중에서 떠다니는 듯 보이는 투르비용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눈을 의심케 한다.
CARTIER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누금 세공 팬더 워치
기원전 3000년 전기에 시작된 금은 세공 기술 중 하나인 누금 세공 기술을 적용한 예술적인 워치. 수많은 골드 그레인으로 오브제를 장식하는 누금 세공 기술은 금줄을 불에 달구어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든 후 골드 플레이트에 붙여 모티브에 입체감을 더해 장식하는 방법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장인 정신을 되살려 아름다움에 대한 선조들의 열망을 계승하려는 까르띠에의 의지가 담긴 세심한 공예품, 예술이라 칭할 수 있는 매혹적인 디자인이다. 18K 옐로 골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다이얼은 22K 옐로 골드로 팬더의 얼굴을 묘사했다. 단 20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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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cleef&arpels
반클리프 아펠 파보 미스터리유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시간의 흐름을 묘사하는 반클리프 아펠은 워치에 특별하게 접근한다. 자연, 춤, 쿠튀르와 같이 메종이 사랑하는 테마를 시간의 측정과 브랜드 특유의 하이 주얼리에 대한 헌신으로 완성하는 것. 올해는 1950년대부터 아카이브에 등장한 양귀비에서 영감을 받았다. 발물림이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 세팅 기법으로 루비와 사파이어를 세팅한 워치는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벨벳 같은 주얼리의 광채를 살리기 위해 6백 시간 이상 세팅해야 하는데, 골드 레일에 맞게 하나씩 끼울 수 있도록 특별하게 커팅해 진귀한 스톤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오직 반클리프 아펠만의 기술이다. 잎사귀 하나하나를 따로 밀착한 후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드러낼 수 있도록 꽃의 중심이 오픈되게 고안했다. 핑크 골드의 빛나는 잎사귀, 라운드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리본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친다.
PANERAI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8데이즈 GMT 오로 로소이
클래식 라디오미르를 새롭게 해석한 스페셜 에디션 워치. 1930년대 후반에 출시한 희귀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옐로 골드나 핑크 골드보다 구리의 함량이 높고 백금을 일부 함유한 합금인 5Npt 레드 골드 쿠션 케이스를 선택해 더욱 부드러운 톤이 느껴진다. 사티네 솔레 기법으로 마감 처리한 진한 파란색 다이얼의 매치가 우아하다. 다이얼 디자인 역시 단순한 선과 점으로 표시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 투명한 백 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수동 기계식 P.2002/10 칼리버는 자체 제작 무브먼트인 P.2002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모델이다. 스프링 배럴 3개가 연속으로 배열되어 있는 파네라이의 특허 시스템 덕분에 최대 8일간 파워 리저브를 지속할 수 있다. 시간당 2만8천8백 회 진동하며 분, 스몰 세컨즈, 날짜 창, 세컨 타임 존, 24시간 시간 표시, 선형 파워 리저브 표시, 초 리셋 기능을 장착했다. 투명하게 보이는 시스루 백 케이스를 선택해 정교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워치는 전 세계 파네라이 매장에서 3백 개 한정 판매한다.

PIAGET
피아제 알티플라노 데이트 워치
1957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9P를 탄생시키고, 1960년에는 두께 2.3mm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인 12P를 선보인 이래 초박형 손목시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피아제는 최근 10년간 20여 개의 다양한 칼리버를 선보이며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알티플라노 모델은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1205P의 두께가 3mm에 불과함에도 날짜 표시 기능을 추가해 찬사를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데이트 무브먼트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워치 케이스 두께는 6.36mm로, 무브먼트와 케이스의 두께가 가장 얇은 시계의 기록을 깨며 피아제의 울트라-씬 제조 노하우와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절제미를 바탕으로 심플함과 우아함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피아제의 클래식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디자인으로, 기존 마니아들은 물론 새로운 울트라-씬 워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워치다. 기존 알티플라노 모델에서 볼 수 있는 5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9시 방향의 날짜 창, 피아제 시그너처인 오픈 인디케이터, 간결하게 쓰인 서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심플하게 어우러진다.
IWC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어린 왕자 에디션
2006년부터 생텍쥐페리가의 후손, 자선단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청년 재단’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IWC는 매년 생텍쥐페리 에디션을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전설적인 파일럿이자 모험가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어린 왕자 에디션을 출시했다. 2009년에는 생텍쥐페리 재단과 캄보디아 도서관을 열었을 뿐 아니라 이번 에디션의 수익금 일부 역시 국제적인 문맹 퇴치 운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청년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IWC 최고의 기술과 우아함을 담은 이번 컬렉션은 특허 받은 기술력인 양방향 오토매틱 시스템,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갖춘 칼리버 51613을 장착해 날짜, 요일, 월은 물론 네 자리 연도 디스플레이, 윤년까지 계산할 수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 7일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문 페이즈에는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려 <어린 왕자>의 표지에 넣은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밤하늘의 모습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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