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al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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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 2022

에디터 성정민

고유한 스토리와 자연에 대한 예찬,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녹인 메종이 한국, 서울에 오픈했다. 브랜드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 거리와 문화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녹여낸 이 훌륭한 부티크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해 수년간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CEO이자 회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니콜라 보스(Nicolas Bos)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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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Chosun(이하 S) 반클리프 아펠 서울 메종이 파리 방돔 광장과 뉴욕 5번가, 도쿄 긴자, 홍콩 랜드마크 프린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서울에 오픈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드디어 메종이 오픈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Nicolas Bos(이하 N) 반클리프 아펠의 서울 메종 오픈 첫 순간은 저희 브랜드 역사에서 진정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앙 만쿠 에이전시와 함께 처음부터 구상하고 계획한 특별한 프로젝트로, 저희에게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S 반클리프 아펠의 히스토리를 보면 주앙 만쿠와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주앙 만쿠의 첫인상과 그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N 주앙 만쿠 에이전시와의 협업은 15년 전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저희가 찾던 서정성을 갖춘 감각과 비전이 파트너 선정의 이유였죠. 함께 새로운 세계의 첫 경험을 시작했고, 그 기억을 토대로 지금까지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 중입니다.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주앙 만쿠 에이전시는 반클리프 아펠의 DNA를 깊이 이해했고, 이로써 모든 프로젝트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매혹적인 여정과 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려는 메종 고유의 정신이 담긴 장소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과 지역 문화 모두를 찬란하게 드러내며 의미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건축 라인을 통해 재해석하는 탁월한 방법을 발견해주었습니다. 서울 메종 역시 주앙 만쿠에 대한 저희의 폭넓고도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S 서울 메종이 4개 도시의 플래그십 부티크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나요?
N 홍콩, 파리 또는 뉴욕의 부티크는 기존 공간을 재구성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서울 메종의 경우 부티크를 완전히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그동안 저희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이곳을 기반으로 한국 문화에 뿌리를 내려 반클리프 아펠의 정체성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세밀한 관심과 구체적인 조사부터 시작했다는 점이 다른 메종과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S 한국 문화와 반클리프 아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N 한국에 대해 조사하면서 반클리프 아펠의 스타일, 특히 형상적인 접근과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한국인의 취향, 미학적 전통과 상당히 비슷한 요소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티크가 메종은 물론 한국에도 매우 소중하면서 중요한 주제인 자연을 만나는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진정한 초대의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또 프랑스가 지켜온 유산과 한국이 지닌 풍부한 유산을 단단히 이어주는 장이 되길 바랐습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서울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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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반클리프 아펠 주얼리와 워치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면 늘 놀라곤 합니다. 이번 서울 메종 역시 이를 실감하게 합니다. 5층 규모 부티크의 각 층에 전시, 콘퍼런스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하면서도 하나로 통합하는 유기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적용한 가치나 디자인적 요소는 무엇인가요?
N 서울 메종은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입니다. 존재 자체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 문화, 전통과 반클리프 아펠이 지켜온 철학에 경의를 표합니다. 층마다 메종에 소중한 영감을 주는 원천과 생명력을 뿜어내는 식물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려는 취지를 반영했습니다. 또 다채로운 예술 분야가 어우러지는 문화적 만남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협업을 장려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 고객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 역할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구역 간의 연결을 구현한 것은 서울 메종이 소통의 가치와 아름다움, 탁월함까지, 반클리프 아펠의 다양한 가치를 나누는 문화적 공간이 되었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S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몇 층 혹은 어느 섹션인가요?
N 메종의 정체성은 풍부하고 다양한 원천에서 얻은 영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하나만 고르기가 매우 어렵군요. 서울 메종은 특히 연결된 각각의 공간에 복합적인 차원의 세계를 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부티크를 구성하는 모든 공간은 서로 이어지며 발길을 옮겨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때조차 그 전 공간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집니다. 그럼에도 굳이 한 공간을 꼽자면 3층을 고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3층이 가장 고유함을 지녔다고 느끼며 서울 메종 부티크를 향한 저희의 취지를 완벽히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S 앞으로 서울 메종에서 벌어질 다양한 재미있는 일과 이벤트가 기대됩니다.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N 앞서 말한 3층 예술의 정원(Jardin des Arts)은 문화와 유산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입니다. 한국 공예 작품은 물론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가 깃든 주얼리 작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르며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메종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 중 하나인 ‘전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레콜 주얼리 아트 스쿨(L’E´COLE, The School of Jewelry Arts)이 주관하는 간담회와 콘퍼런스도 열 예정입니다.


S 앞으로 반클리프 아펠이 한국과 서울에서 또는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의미이자 공간이 되기를 원하는지요?
N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인 반클리프 아펠은 메종의 전통을 계승하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며 서정성이 가득한 매혹적인 스토리를 전하는 고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예술가를 장려하는 플랫폼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공간이자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문화에 가치를 두고 이를 소중히 여기며 주얼리 세계를 만나는 순간을 창조하고 각 문화의 가치를 기념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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