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 to Pitti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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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3, 2022

에디터 이주이(피렌체 현지 취재)

피티 워모가 열리는 포르테자 다 바소가 다시 한번 다국적 언어로 가득 채워졌다. 2년 6개월 만에 참석한 피티 워모는 팬데믹 이후 첫 완결판이자 남성복 시장에서 또 다른 의미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클래식 테일러링 하우스와 컨템퍼러리 브랜드, 그리고 신진 디자이너들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현대 남성을 위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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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피티 워모는 남성복 시장의 주요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지는 밀라노와 파리 맨즈 패션 위크의 런웨이가 바이어와 프레스로 하여금 다소 수동적인 관점으로 옷을 바라보게 한다면, 피티 워모는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시선으로 브랜드를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 형식에 가까운 플랫폼이다. 의복에 대한 본질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물론 지속 가능성,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관련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도 하기에 좀 더 높은 차원의 교류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102회 에디션의 테마는 ‘피티 아일랜드’! 고정된 하나의 섬이자 생각을 교환하는 물리적 지점, 그리고 다채로운 실험을 펼칠 수 있는 패션 탐구의 장 역할을 자처했다. 남성복의 우아한 품격을 완성하는 판타스틱 클래식, 맨즈 웨어와 라이프스타일이 콤비를 이루는 푸투로 마스킬레(Futuro Maschile), 편안하고 자유로운 스트리트 웨어와 특수 섬유로 제작한 신개념 의복, 그리고 친환경 액세서리까지 만날 수 있었던 다이내믹 애티튜드 섹션 등의 폭넓은 구성은 물론, 지금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웨일스 보너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되어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위해 마련한 S|스타일 서스테이너블 스타일(S|Style Sustainable Style)과 우크라이나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우크라이니언 패션 나우(Ukrainian Fashion Now) 등의 차별화된 행사는 피티 워모가 패션계의 영향력 있는 주최 기관 중 하나로서 더 높은 차원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대담함과 수준 높은 큐레이션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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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Vision

지난 2020년 1월, 97회 에디션부터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온 피티 워모는 이번 시즌 S|스타일 서스테이너블 스타일 프로젝트를 통해 한층 진화한 친환경 패션의 다채로운 면모를 부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중요한 난제를 풀어가는 데 다소 주저하는 패션업계에 보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을 제시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이탈리아 그린 패션 전문가 중 하나인 조르지아 칸타리니(Giorgia Cantarini)가 직접 큐레이션에 참여해, 국제 패션 위크와 각종 패션 어워즈, 권위 있는 패션 대학들을 세심하게 조사한 후 10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친환경 패션에 대한 기본적 접근법을 넘어 창의성과 혁신성까지 겸비한 브랜드. 선정된 브랜드는 이탈리아 베이스의 베누, 메이드 인 브루클린을 표방하는 코너 맥나이트, 그리고 런던 베이스의 맥심 등으로, 패션계의 유능한 인재들이 초청되어 책임감 있는 패션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뛰어난 패션 콘텐츠로 진화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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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Honorable Invitation

피티 워모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남성복 박람회로서 새로운 형식에 대해 고찰하며 디자이너들을 피렌체로 초대해 패션쇼와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이를 구체화한다. 목표는 현대 남성을 위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하는 것. 올해는 웨일스 보너, 앤 드뮐미스터 등을 초청해 피렌체의 위대한 유산을 배경으로 그들의 다채로운 비전을 맘껏 펼쳐 보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Wales Bonner_ 게스트 디자이너로서 처음 문을 연 디자이너는 바로 웨일스 보너. 대형 패션 하우스를 이끌 수 있는 차세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주목받는 영국계 자메이카 출신의 그녀는 메디치 리카르디 팔라초를 배경으로 2023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국인 자메이카 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황마 자루로 덮은 이 유서 깊은 장소에서 테일러링과 애슬레틱 요소를 결합한 우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소위 ‘힙’이 가미된 테일러링이 특징으로 하이엔드 테일러링에 바로크 진주를 장식하거나, 유리 비즈로 만든 핸드메이드 목걸이를 매치하는 등 이번 시즌 다문화적 요소를 구현한 디자이너 중 누구보다 높은 기준을 충족시켰다. 또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스니커즈는 독일 아디다스 아틀리에에서 신사의 신발을 만들 때처럼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많은 패션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그녀는 버질 아블로에 이어 루이 비통 맨즈를 책임질 차세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었기에 이번 쇼가 무척 기대되기도 했다) 다양성에 대한 개념적인 목표와 상업적 필요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 명석함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실력을 피렌체 무대에서 입증했다.
Ann Demeulemeester_ 게스트 오브 오너(Guest of Honor)로는 전설적인 해체주의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가 선정되어 특별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오래된 기차역 스타지오네 레오폴다의 시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배경으로 영예로운 쇼케이스를 열었다. 무대 위에 오른 그녀의 상징적인 아카이브 작품은 에지 있는 반항과 우아함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으로 어둡고 낭만적인 세계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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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Fashion

한편 구찌와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피티 워모 기간에 각각 새로운 매장을 열고, 이를 기념하는 축하 파티를 열며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피렌체 출신의 구찌는 구찌 가든의 새로운 올 데이 카페이자 칵테일 바인 ‘구찌 쟈르디노 25’를 론칭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 칵테일 믹솔로지스트 조르지오 바르지아니(Giorgio Bargiani)와 함께 비스포크 컬렉터를 위한 칵테일, 이탈리아어로 불멸의 묘약을 뜻하는 ‘엘리시아 디 엘리크리소’를 선보이며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조르지오 바르지아니는 구찌와 그가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토스카나 헤리티지에 기반해 토스카나의 향기로운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싱그러운 풍미를 담았다. 구찌의 새로운 올데이 바 & 카페 구찌 쟈르디노 25는 피렌체의 유서 깊은 시뇨리아 광장에 위치한 구찌 가든 옆에 자리하며,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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