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21-22 Winter SPECIAL] 예술을 대하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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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5, 2022

글 김민서(언맷피플 콘텐츠 디렉터)

라프레리 at ABMB 2021


스킨케어 과학과 예술의 공통점은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활동과 후원을 통해 특별한 행보를 보여온 라프레리가 지난 12월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BMB)에서 팬데믹의 시름을 잠시 잊을 만큼 눈부신 해변을 배경으로 대만 출신 아티스트 웬치 수(Wen-Chi Su)의 영감 넘치는 퍼포먼스 작품을 공개했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피해 지구 반대편 마이애미 해변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의 예상보다 길어진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던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가 아트 바젤 홍콩과 바젤에 이어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지난해 대미를 장식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 브랜드답게 아트 바젤 마이애미 2021은 단순한 현대미술 장터의 기능뿐 아니라 NFT, 다양성 등 여러 이슈를 다루며 세계 미술 시장의 향방을 가늠케 했다. 스위스 럭셔리 하우스 라프레리는 2017년부터 아트 바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작품을 VIP 라운지 내 공간에서 선보여왔다. 스위스 대표 브랜드로서 스위스 바젤에서 출발한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와 손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라프레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그보다는 예술을 향한 브랜드의 애정과 진심이 담긴 행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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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비치를 ‘퍼포먼스’로 수놓은 라프레리의 예술 협업

지난 12월 초, 따스한 빛이 수면 위로 쏟아지는 마이애미 비치에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우아한 춤사위의 주인공은 대만 출신의 무용수이자 안무가, 그리고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웬치 수(Wen-Chi Su). 작가는 작업에 앞서 라프레리의 고향 스위스에 머물며 그곳의 장엄한 대자연을 모티브로 레만 호수 표면 위에 반사되는 빛의 움직임을 춤으로 승화했고, 마이애미에서 직접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바로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파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Moving Towards the Horizon’. 라프레리는 매 시즌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된 주제로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완성한 작품을 아트 바젤, 피악, 프리즈 등 3대 아트 페어를 통해 선보여왔는데, 웬치 수의 퍼포먼스는 처음으로 시도한 행위 예술 작품이다. 이번 협업의 토대가 된 신제품(오는 3월 발표될 ‘화이트 캐비아 에센스 엑스트라오디네어’)은 웬치 수가 퍼포먼스로 표현한 ‘빛과 물의 눈부신 조우’처럼 촉촉하게 반짝이는 광채를 담고 있다. “제가 흥미를 느끼는 지점은 행위 예술과 뉴미디어 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표현 양식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라고 말하는 웬치 수는 과학과 기술의 진화가 우리 삶과 현실 인식에 미친 영향을 탐색해 ‘평온과 미(美)의 순간’을 빚어내는 작품을 하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그리고 이 같은 자신의 작업 철학을 위해 2005년 이랩(YiLab)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랩은 ‘차이’를 환영하고 ‘협업’을 통해 예상 밖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본질적인 자연’에 바탕을 둔 예술과 과학의 조우

“저는 진정한 협업을 통해 영감을 얻는데, 라프레리 덕분에 저와 이랩은 이번에 작품 주제인 빛과 물에 관한 경험을 개념화하고 창작할 수 있었습니다.” 웬치 수의 설명처럼 이번 퍼포먼스를 구성하는 주 요소인 ‘움직임’과 ‘시간’은 모두 빛과 물의 유동성을 나타내는데, 이를 떠받치는 창조적 영감은 바로 그녀가 라프레리의 초청을 받아 몸소 경험한 스위스의 자연에서 비롯됐다. “급변하는 날씨, 다양한 빛깔, 흔들리는 물결 등 자연의 여러 요소와 제 몸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감각적 경험은 창작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스위스를 세 단어로 묘사하라면 저는 대자연, 흐름, 장엄함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마치 시간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빛과 물의 모습과도 같은 10분가량의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어떨 때는 천천히 움직였다가 빨라지는 신체의 리듬은 물의 모습을, 그리고 특별한 미러 필름을 사용해 굴절 반사되는 무대는 햇빛의 모습을 각각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파도 소리에서 영감받아 작가가 직접 제작한 사운드트랙까지 더해져 관객은 평온, 자연, 심오한 힘, 덧없음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웬치 수와 라프레리의 협업은 이처럼 ‘시간’이나 ‘영원성’에 관한 관점에서도 좋은 궁합을 이루지만 혁신적인 여성 아티스트의 시선과 감각을 펼치는 기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탄생부터 예술과 과학의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예술 사랑’을 실천해온 라프레리는 최근 들어 아트 페어에서의 협업, 미술 전시 후원, 제품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서 여성 예술가들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의 시간을 붙들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하는 브랜드다운 행보다.





라프레리의 아트 협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RT + CULTURE ’21-22 Winter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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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ont Story_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예술혼을 기리며_자유의지의 환상을 넘어서고자 했던 현대미술 거장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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