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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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6, 2015

에디터 배미진

과연 시계 예술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올해 SIHH에서 선보인 리차드 밀의 새로운 컬렉션에 주목하라. 봄을 알리는 목련꽃이 피고 지는 순간에, 정통 시계에 관한 모든 가치와 현대적인 메커니즘의 드라마틱한 조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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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에 피어난 열정의 꽃 한 송이
스위스 시계 예술에 대한 집념의 대를 잇는 브랜드를 자처한다면, 시각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시계 안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한 메커니즘을 담아야 한다. 리차드 밀의 시계는 외관을 확인하는 순간, 일단 어떻게 만들었는지 눈을 의심케 한다. 지난 1월 스위스 고급 시계 박람회 SIHH에서 선보여 뜨거운 갈채를 받은 RM 19-02 뚜르비용 플라워는 ‘생동감’이라는 단어를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컬러의 목련은 섬세한 5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플라잉 투르비용을 세심하게 감싸고 있다. 목련꽃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서히 열리고 닫히는데, 꽃잎이 열릴 때 플라잉 투르비용이 위쪽으로 1mm씩 올라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도록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꽃잎에 연결된 5개의 레버는 꽃이 피어나게 하고, 여기에 긴 피니언으로 결합한 또 하나의 장치가 연결되어 플라잉 투르비용과 꽃의 수술을 들어 올린다. 이 꽃을 움직이기 위한 동력을 제공하는 세컨드 배럴을 별도로 장착해, 시간을 표시하는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 결과 36시간이라는 긴 파워 리저브를 갖추었다. 전 세계 단 30개만 한정 생산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차드 밀의 유니크한 매력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심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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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없는 놀라운 완성도, 리차드 밀
이번 컬렉션은 그 어떤 쉬운 절차나 방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름다운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리차드 밀은 기술에 대한 투자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구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완성도 있는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리차드 밀은 단시간에 놀라운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게 되었다. 리차드 밀 브랜드 정신을 이해하고 싶다면 단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2001년 첫 제품을 출시했을 때부터 신소재와 기술 혁신, 예술성과 수작업 피니싱을 추구하는 것이 리차드 밀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데뷔 제품인 RM 001을 20만유로라는 놀라운 가격에 출시한 것도 자신감의 상징이다. 모두가 실패하리라고 예상했지만 리차드 밀은 수백 건의 예약 주문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 전혀 다른 상상력을 발휘하는 브랜드의 정신이 럭셔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준비 과정에만 21단계가 필요한, 가장 만들기 어려운 토너형 케이스를 고수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른 브랜드에서 토너형 케이스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착용감이 편안한 대신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고 품질 관리가 까다롭고 팔목을 따라 양 끝이 휜 곡선 케이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함이 필요하다. 이 케이스를 완벽하게 고안하기 위해 리차드 밀은 1년 이상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쳤고, 마무리 공정인 그라인딩, 브러싱, 폴리싱에만 꼬박 하루를 투자한다. 또 이 정교한 케이스의 완벽한 방수 기능을 위해 2개의 니트릴 O링으로 단단히 봉합하는 과정을 더한다. 여기에 카본과 나노 섬유, 최고급 티타늄 소재 등 자동차와 항공 산업에서 사용하던 신소재를 시계에 적용해 시계 제조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니 진정한 하이엔드 워치를 선보이는 브랜드로 칭송받을 만하다. 소용돌이치는 다이아몬드 세팅이 인상적인 RM 51-02 역시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혁신이라는 모토에 걸맞은 제품이다. 다이아몬드 세팅이 압도적이기에 하이 주얼리 워치로 포지셔닝되었지만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서의 완성도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선형의 회오리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한눈에 유니크함을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투르비용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블랙 오닉스로 제작해 소재의 새로움까지 더했다. 열정과 유니크함으로 가득한 리차드 밀의 워치는 국내에서는 장충동 신라 호텔에 위치한 리차드 밀 부티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2230-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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