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남자의 코트

조회수: 4161
10월 17, 2012

에디터 배미진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 남자들이 멋지다. 바로 남자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우터가 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실루엣과 컬러가 멋진 아우터 한 벌이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심플한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정제된 밀리터리 스타일의 아우터를 입은 클래식한 남자들의 시대가 왔다.


Powerful Leather
올해는 유독 가죽 소재로 과감하게 디자인한 남성용 코트와 재킷을 모든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선보였다. 영화 <배트맨>에 나올 법한 글로시하고 과감한 실루엣의 코트 컬렉션을 선보인 라프 시몬스의 질 샌더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레더를 보여준 스테파노 필라티의 YSL 컬렉션, 폴 스미스에서 선보인 클래식한 무통 코트까지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한 과감한 디자인의 가죽 아우터는 이번 시즌 키 아이템이다. 만일 온전히 가죽 소재로 이루어진 아우터가 부담스럽다면 양털을 매치한 디자인이나 재킷의 앞부분 혹은 양쪽 팔 부분에만 레더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택해도 좋다.

Luxury Knits
이너웨어라고 생각했던 니트가 이번 시즌에는 럭셔리한 소재를 더해 완벽한 아우터로 재탄생했다. 두꺼운 원사를 사용해 직조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니트에 가죽과 양털 등 다른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입힌 디자인이 대세다. 따뜻한 느낌의 크리미한 컬러부터 짙은 그레이 컬러도 눈에 띈다. 니트 아우터는 패턴이 산뜻한 셔츠와 매치하는 것이 가장 클래식하고, 만일 수트와 매치한다면 수트보다 어두운 컬러에 재킷 스타일의 니트 아우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Modern Military
밀리터리 모티브는 패턴과 디자인, 컬러, 소재 모든 부분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가볍고 캐주얼한 밀리터리 룩보다는 클래식 룩에 약간의 위트를 더한 모던 밀리터리가 대세.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은 디올 옴므에서 선보인 더블 브레스티드 밀리터리 코트다. 크림 컬러 양털을 포인트로 매치한 카키 컬러 코트는 기본적인 모티브를 밀리터리 룩에서 가져왔지만 심플하고 각진 실루엣 덕분에 클래식함을 유지한다. 클래식한 형태에 컬러나 포인트 장식으로 밀리터리 룩을 완성한 것. 버버리 프로섬의 카키 컬러 누비 재킷 역시 클래식한 그레이 컬러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에 매치해 모던한 스타일링으로 마무리했다.





Long Coat
올해는 짧은 코트는 거의 캐주얼한 룩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을 만큼,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하프 코트부터 발목까지 오는 클래식한 롱 코트가 주를 이루었다. 트렌치코트 스타일부터, 클래식한 블랙 코트, 니트 코트까지 대부분의 코트 길이가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키가 크다면 어떤 스타일의 롱 코트나 잘 어울리겠지만, 키가 크지 않다면 지나치게 박시한 스타일은 피하고, 허리를 질끈 묶는 스타일의 코트를 선택하는 것이 다리가 길어 보이는 방법이다. 기본은 블랙 코트지만 컬러가 어두운 롱 코트가 있다면 브라운 컬러나 와인 컬러의 롱 코트를 구입해 밝은 컬러의 하이넥 니트를 매치하는 것도 훌륭한 컬러 스타일링이 될 것이다. 롱 코트를 스타일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번 시즌 프라다 컬렉션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Double Breasted Coat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는 거의 모든 컬렉션에서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진짜 남자다운 남자, 하지만 마초라기보다는 클래식함을 추구하는 남자들의 패션을 다양한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와인과 브라운 컬러 소재에 메탈릭한 단추를 매치한 구찌의 컬렉션부터 미니멀한 실루엣의 닐 바렛 블랙 코트, 클래식한 헤링본 소재를 활용한 고전적인 버버리 프로섬의 코트까지 원하는 어떤 브랜드에서든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유독 하이넥 니트, 흔히 목폴라를 이너로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유행인데,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역시 이너에 와인 컬러나 브라운 컬러, 혹은 과감하게 블루 컬러의 하이넥 니트를 매치하는 것에 도전해도 좋겠다. 오른쪽 닐 바렛의 컬렉션 컷이 바로 남자들이 꼭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연출법이다.

Padding for Simple
다양한 디자인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패딩은 위크엔드 룩은 물론 클래식한 룩을 즐기는 남자들에게도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왼쪽 사진 속 블루와 퍼플 컬러의 롱 패딩 역시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디자인이다. 오버사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몽클레어 패딩과 베스트, 비즈니스맨들도 수트와 함께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아스페시 패딩이 만들어낸 패딩 신드롬은 올해도 계속된다.

The Patterned
여성 패션에서 일명 착시 효과를 가져올 정도로 과감한 ‘매직 프린트’가 유행이었다면, 남성 컬렉션에서는 체크와 카무플라주가 키 패턴이다. 군복의 위장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카무플라주(camouflage) 패턴은 재킷과 팬츠를 넘어서 롱 코트에도 적용 될 정도로 중요한 패턴이 되었다. 기존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그대로 적용한 디자인보다는 그래픽적이고 심플하게 재해석한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체크 패턴 역시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영국 신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브라운 체크 코트가 대표적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