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Utopia in Fire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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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2, 2022

에디터 성정민

이탈리아는 구찌의 본사 오피스부터 팩토리,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하우스의 핵심이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피렌체는 구찌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도시다. 카셀리나(Casellina) 지역에 위치한 본사부터 이노베이션 센터 ‘아트랩’, 글로벌 디지털 고객 서비스 센터 구찌 9, 예술과 문화, 미식이 어우러져 고유의 경험을 선사하는 구찌 가든이 모여 있는 피렌체를 다녀왔다. 그중 구찌의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아트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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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이 되는 곳, 아트랩
구찌는 과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미래를 탐구하고 혁신하고자 한다. 아트랩은 구찌의 그 모든 노력이 집약된 공간이다. 구찌의 유서 깊은 본사 근처, 이탈리아 피렌체 카셀리나(Casellina) 지역에 위치한 이 아트랩은 디자이너의 꿈이 제품으로 구현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즉 구찌의 모든 레더 제품과 슈즈의 프로토타입과 샘플을 만드는 사내 기관과 제품 제작 공정 및 기술에 혁신을 가하는 실험 센터까지 갖춘 최초의 장소인 것. 아트랩은 2018년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37,000m² 면적의 공간에서 9백5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한다. 아트랩의 주 활동은 핸드백, 러기지, 레더 소품 및 벨트 등 모든 레더 제품, 남성 및 여성 슈즈의 프로토타입과 샘플 제작의 모든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것이다. 또 신소재와 금속 부자재, 포장재를 연구하는 R&D 연구소를 갖추었으며, 인공 기후실이나 물리 및 화학 실험실 같은 테스트랩에서는 제작한 샘플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를 끊임없이 진행한다. 슈즈 개발을 위한 구두 골과 힐 전문 내부 부서, 액세서리 전문 부서는 물론 구찌의 시그너처가 된 대나무 손잡이나 소품을 위한 공예 개발실인 ‘뱀부 룸’까지 갖추었다. 구찌에서 선보이는 모든 제품에 대한 사전 디자인 작업은 물론 소재 개발, 소재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부터 내구성까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아트랩인 것. 나아가 구찌 직원들이 공장과 공급망에 있는 동료들과 협력해 기술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으로서의 공간도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구찌의 지속 가능성 실천과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제품으로 완성시키는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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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전통이 만나는 곳
구찌에서 아트랩을 만든 것은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전통을 지키면서 앞으로 다음 세대 또는 미래를 위한 혁신을 아우르기 위함이다. 공예 기술과 장인 정신에 대한 구찌의 헤리티지는 컬렉션에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구찌의 전략은 헤리티지를 지킬 수 있는 장인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 위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나아가 럭셔리 세계에서 구찌가 남긴 유산이 미래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을 가미한 제조 노하우 보전에 힘쓰는 것. 아트랩은 이러한 기술, 노하우, 경험을 전수하는 동시에 구찌의 공예와 생산 공정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특수한 역할을 수행한다. 구찌 에콜 드 라무르(E´cole de L’Amour)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그 예다. 이곳에서는 고유의 교육 경험을 통해 전통을 각색하고 하우스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곁들인다. 레더 제품 디자인 및 생산 전 과정을 교육하는 공예 학교부터 구찌 팩토리에서 격월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특정한 레더 제품 생산 작업에 특화된 ‘프로덕션 오퍼레이터’를 양성하는 공장 학교, 구찌의 다양한 부서 및 구찌 팩토리 직원들에게 특정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내부 과정인 기술 아카데미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가르치는 강사는 전문 장인과 매니저, 은퇴한 구찌의 옛 동료들이다. 모두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으로서 럭셔리 패션의 중심에서 각자의 독자적인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201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8백 명 이상이 구찌 에콜 드 라무르에서 교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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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 실천과 공정이 한데 엮여 제품으로 완성되는 현장
앞으로 ‘지속 가능성’이란 단어는 패션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구찌 아트랩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곧 사고방식을 뜻한다. 아트랩에서 진행하는 제조 공정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CSR 부서와 지속 가능성 부서, 기술진 및 R&D 부서 등 다양한 팀이 개입한다. 이 팀들은 구찌의 포트폴리오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편입시키고 제품 개발에 좀 더 순환적인 공정을 도입하는 등 폐기물과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한다. 이렇게 구찌는 매일같이 노하우와 헤리티지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제품과 소재가 고객의 요구와 도전 과제에 부응해 발전하도록 하는 동시에 품질, 내구성, 순환성, 심미성까지 놓치지 않는다. 구찌는 아트랩을 통해 품질과 내구성 시험 과정을 하우스의 특성에 맞게 조정하고 개선하며 제품과 관련된 방향으로 테스트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협업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구찌의 활동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원칙이 담겨 있다. 새로운 공정을 발굴하면서도 순환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도입해 구찌 제품 수명 주기의 다양한 단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순환성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혁신을 장려하고 순환적인 소재를 선택하도록 제품을 디자인한다. 이는 제품의 내구성을 극대화하고 가치를 오랫동안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다. 레더 폐기물 감소를 위해 알맞은 크기로 재단하는 스크랩리스(scrapless) 공정부터 레더와 섬유 잔여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이탈리아 전역의 사회 협동조합과 비정부 기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업사이클을 주도하는 구찌 업(Gucci Up) 프로젝트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제품 부문에서는 2020년에 출시한 첫 구찌 써큘러 라인 컬렉션인 구찌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 컬렉션이 있는데, 이는 재생 소재와 직물 사용을 추구하고 새로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해 제작했다. 또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혁신적인 소재로 2021년 완성한 데메트라(Demetra)라는 신소재 개발부터 리테일과 온라인 판매에 도입된 새로운 포장재로 재활용이 용이하게 한 그린 패키징(Green Packaging)까지, 지속 가능성 실현에 대한 구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Interview with_안토넬라 센트라(Antonella Centra)
구찌의 법무 자문 위원이자 기업 업무 및 지속 가능성을 책임지는 EVP 안토넬라 센트라와의 대담.


Q 구찌에 입사해 첫 업무를 맡고 가장 먼저 기획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2015년 지속 가능성을 감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구찌에 입사했을 때 저는 수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을 알고 그 뜨거운 열정에 감명받았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다만 여러 팀 간의 결속력을 채우고 강화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구찌가 2015년 공개한 10개년 지속 가능성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죠.


Q 지속 가능성이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점에 둔 핵심 가치와 활동은 무엇인가요?

구찌는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의미하는 탄소 발자국 총량 40% 감축을 비롯한 다른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지난 2020년에 목표 시기를 무려 4년 앞당기며 44% 감축이라는 초과 달성에 성공했어요. 모든 생산 공정과 공급망에서 우리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그 원인을 생각하면서 실질적인 영향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13년부터 환경 손익(EP&L) 계산서를 작성하고 2015년부터는 이를 외부에 공개했어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면 우리 사업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죠. 이렇게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취하면 탄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전개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으며, 긍정적이면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Q 이러한 발전에 아트랩의 영향도 있을 거 같아요. 아트랩의 어떤 장점이 특히 강력하게 작용했나요?

아트랩은 연결망을 통해 협업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구찌의 바람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입니다. 아트랩의 사명은 예술과 산업 기술을 융합해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이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창의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조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트랩은 구찌 제조 공정의 근간이 되는 과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동시에 모든 생산 단계에서 순환적이고 의도적인 방식을 따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노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구찌 제품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줄 것입니다.


Q 앞으로 구찌 아트랩에서 지켜나갈 구찌의 전통과 환경, 미래를 위한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들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주신다면요?

구찌 제품은 우수한 품질, 내구성, 마감이 특징입니다. 아트랩을 창설한 덕분에 구찌는 제품의 특성에 맞춰 더 철저한 시험을 할 수 있도록 품질 및 내구성 테스트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구찌는 진정성 있는 협업 문화를 통해 일상의 활동에서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입니다. 전통을 보전해서 후대에 전하기 위해 제조 기술과 희소성 있는 기교를 가르쳐 공예 기술의 헤리티지를 지키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특수 학교 에콜 드 라무르를 운영하는 것도 그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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