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1, 2019
글 고성연
1 유리공예와 조명으로 명성 높은 체코 브랜드 라스빗(LASVIT)의 베스트셀러 ‘Never Ending Glory’의 새로운 버전.
2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가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디자인 듀오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와 협업해 내놓은 조명 ‘WireLine’. 고무 소재의 줄이 U자로 드리운 가운데 LED 램프가 달린 모양이 독특하다.
3 ‘감성’을 키워드로 내세운 스페인 조명 브랜드의 아르투로 알바레즈(Arturo A´lvarez)의 설치 작품.
4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이 선보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한정판 펜던트 조명 ‘OE Quasi’.
5 조명이라기보다 ‘작품’이라 불러야 할 듯한 예술적인 라인업을 자랑하는 피렌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테르자니(Terzani). 휘감아치는 듯한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인 ‘E´poque’.
6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이 묻어나는 비스타 알레그레(Vista Alegre)의 조명.
7 명품 도자 브랜드인 야드로(Lladro´)가 네덜란드의 슈퍼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르스(Marcel Wanders)와 협업해 내놓은 조명 ‘Nightbloom’ 시리즈.
8 밀라노 디자인 주간의 ‘볼거리’ 중 하나인 ‘크리스털 팰리스’ 전시로 명성 높은 스와로브스키의 조명으로 장식한 실내 공간.
9 캐나다 밴쿠버에서 성장한 참신한 브랜드 ANDlight의 조명 미학을 보여주는 2019 컬렉션 중 하나인 ‘Orbit’ 시리즈. 사진 제공 : 각 브랜드
2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가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디자인 듀오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와 협업해 내놓은 조명 ‘WireLine’. 고무 소재의 줄이 U자로 드리운 가운데 LED 램프가 달린 모양이 독특하다.
3 ‘감성’을 키워드로 내세운 스페인 조명 브랜드의 아르투로 알바레즈(Arturo A´lvarez)의 설치 작품.
4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이 선보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한정판 펜던트 조명 ‘OE Quasi’.
5 조명이라기보다 ‘작품’이라 불러야 할 듯한 예술적인 라인업을 자랑하는 피렌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테르자니(Terzani). 휘감아치는 듯한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인 ‘E´poque’.
6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이 묻어나는 비스타 알레그레(Vista Alegre)의 조명.
7 명품 도자 브랜드인 야드로(Lladro´)가 네덜란드의 슈퍼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르스(Marcel Wanders)와 협업해 내놓은 조명 ‘Nightbloom’ 시리즈.
8 밀라노 디자인 주간의 ‘볼거리’ 중 하나인 ‘크리스털 팰리스’ 전시로 명성 높은 스와로브스키의 조명으로 장식한 실내 공간.
9 캐나다 밴쿠버에서 성장한 참신한 브랜드 ANDlight의 조명 미학을 보여주는 2019 컬렉션 중 하나인 ‘Orbit’ 시리즈. 사진 제공 : 각 브랜드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가구박람회만 보면 무섭기도 하다. 주 전시장인 로 피에라(Rho Fiera)에 모여드는 폭발적인 인파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기에 ‘관광’도 겸하면서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고, 공간 자체가 전시장 부스가 아니라 보다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가 훨씬 더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해는 주 전시장을 향할 때도 약간의 설렘이 있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조명 박람회인 ‘에우로루체(Euroluce)’가 찾아온 해여서다. 그야말로 ‘빛의 축제’라 할 만큼 세계 각지의 조명 브랜드들이 실력을 뽐내는 에우로루체는 올해 30회째. 예술을 방불케 하는 설치 작품부터 일상의 공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최첨단 기술을 반영한 시스템, 병원 등의 산업용 조명까지 ‘빛’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섭렵할 수 있는 기회다. 대다수 관람객의 시선과 발길을 잡아끄는 건 역시 ‘빛의 미학’을 충실히 반영한 품목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기에 지면을 ‘이미지’에 더 많이 할애했지만, 몇몇 브랜드는 꼭 짚고 가고자 한다. 우선 피렌체 기반의 테르자니(Terzani)는 하나하나가 ‘작품’이라 할 만큼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브랜드로 각각의 작품이 설치된 방에서 ‘체험’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기 일쑤였다. 핸드메이드에 충실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일류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하기에 브랜드 스스로도 ‘lighting sculpture’라는 표현을 쓴다. 유리공예와 조명을 아우르는 체코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역시 남다른 미학적 오라를 지닌 라스빗(LASVIT)은 이름 자체가 빛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체코어로 ‘Love(L A´ska)’ and ‘Light(SVIT)’의 합성어라고. 금빛 휘장을 두른 라스빗의 부스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테크노 시인’ 아릭 레비(Arik Levy)의 상징적인 ‘록(rock)’ 시리즈 요소가 들어간 새로운 펜던트 조명을 비롯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로 가득 찼다. 감성을 자아내는 스페인의 조명 브랜드 아르투로 알바레즈(Arturo A´lvarez)는 조명 상품도 그렇지만 예술적인 설치 작품으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물처럼 짠 메탈, 나무, 패브릭 등의 소재로 길고 가느다란 인간의 얼굴 형상을 연출해 벽에 투영되도록 하는 한정판 시리즈 작품들은 그야말로 기술을 다스린 ‘예술품’이었다. 조명 마니아라면 익숙한 브랜드인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도 개인전을 열어 인지도가 높은 올라푸르 엘리아손이 디자인한 한정판 펜던트 조명 ‘OE Quasi’. 기하학적 모양의 섬세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고혹적인 작가의 이름값을 반영하듯 가격은 만만치 않다(하나에 1만2천유로 정도). 장외 전시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와의 협업으로 시내의 쇼룸에 눈에 띄는 미장센과 규모로 설치 작품 ‘Noctambule’을 전시했다. ‘밤 부엉이’라는 뜻의 이름인데, 낮에는 공간에 스며든 듯 잘 보이지 않다가 밤의 어둠 속에서 황홀한 빛과 자태를 뿜어낸다는 뜻에서 붙였다고.
역사적으로 황금시대를 이뤘던 도시들의 공통점은 창조성과 혁신성이라고 했다. 도시·지역 계획 전문가 피터 홀은
“거대하고 활기차고 다국적이며, 외부인을 유입하는 매력을 지닌”이라는 긴 수식어를 동원했다. 흔히 ‘살로네(Salone del Mobile)’라고 부르는
국제가구박람회를 필두로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4월의 밀라노는 딱 그런 곳이다. 실제로는 면적도 작고 인구수도 1백30만 명밖에 되지 않지만 디자인을 즐기는,
또는 ‘업’으로 하는 이들이 세상 모든 지역에서 모여든 듯한 아주 거대하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 현장을 일부나마 소개한다.
“거대하고 활기차고 다국적이며, 외부인을 유입하는 매력을 지닌”이라는 긴 수식어를 동원했다. 흔히 ‘살로네(Salone del Mobile)’라고 부르는
국제가구박람회를 필두로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4월의 밀라노는 딱 그런 곳이다. 실제로는 면적도 작고 인구수도 1백30만 명밖에 되지 않지만 디자인을 즐기는,
또는 ‘업’으로 하는 이들이 세상 모든 지역에서 모여든 듯한 아주 거대하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 현장을 일부나마 소개한다.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 리포트]
–’I Saloni 2019_Ciao Ciao, Mendini 기사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