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Remember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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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4, 2023

글·정리 신정임

ART + CULTURE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의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일상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어쩌면 우리네 일상에 위로와 전율을 선사하는 미술 산책 덕에 버틸 수 있던 이들도 있지 않았을까.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 첫달과 함께하는 전시부터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곧 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전시까지. 조금씩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2023년을 맞아 다채로운 매체와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와 함께해보자.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반향>

일상과 풍경을 소재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아온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 <반향>.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컬렉션 소장품을 에스파스 루이 비통의 ‘미술관 벽 너머’ 프로그램 차원에서 소개하는 전시다. 잘 알려졌듯 카츠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그가 사랑하는 것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90세를 넘어선 노장 화백이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감각적인 표현력 덕분에 젊은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전시 기간 3월 26일까지 문의 louisvuitton.com

이미지 제공_에스파스 루이 비통
국립현대미술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등

리얼리즘 미술에서 대지 미술, 환경 미술까지 작업 영역을 넓힌 작가 임옥상의 대규모 신작 설치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는 전시. 서울관 내 6, 7전시실과 전시마당 등 특별한 장소를 활용해 선보여 임옥상의 최근 작업 특성은 물론 보다 확장된 예술 세계를 감상할 기회다. MMCA 덕수궁에서는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1월 29일까지, 과천관에서는 백남준과 1990년대 활동했던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이는 <백남준 효과>와 더불어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2월 26일까지 열린다.

전시 기간 3월 12일까지 문의 mmca.go.kr

임옥상, ‘흙의 소리’(2022), 390 X 480 X 300cm, 흙, 혼합 재료, 사진 이의록, 이미지 제공_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다니엘 뷔렌> 등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이 대구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작품과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관계성을 맺는 ‘인-시튜(In-Situ)’ 작업을 담은 대표작 ‘어린아이의 놀이처럼’(2014)을 비롯해 거장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1월 말 전시의 대장정이 끝나니 놓치지 말자. 아울러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근택 작가의 전시 <유근택: 대화(Dialogue)>와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탐구하고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전시 <펑키-펑션>도 1월 15일까지 선보인다.

전시 기간 1월 29일까지 문의 daeguartmuseum.or.kr

이미지 제공_대구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이 지난해 2월에 진행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을 선정했다. 이번 대상전에는 5백3명이 지원해 20인 안에 든 고재욱, 김영글, 노은주 등의 작가가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다. 최종 대상 수상자는 상금 2천만원과 수상 후 2년 이내 송은에서의 개인전 개최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

전시 기간 2월 18일까지 문의 songeun.or.kr

수원시립미술관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대규모 전시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작가는 조각의 무게를 덜어내고 부풀거나 녹아내리는 형태를 만들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일반적인 조각과는 다른 작업 방식을 적용해왔다. 국내 최대 규모로 꾸려진 이번 전시에서 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시각을 접할 수 있다. 관람객은 작가가 제시하는 ‘조각’의 다층적 면모와 함께 호흡하며 규정된 조각에 대한 해석을 넘어서는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기간 3월 19일까지 문의 suma.suwon.go.kr

에르빈 부름, ‘팻 컨버터블(팻 카)’(2019), 133 X 240 X 430cm, 알루미늄 주물, 래커, ⓒ Erwin Wurm 이미지 제공_수원시립미술관
롯데갤러리 <알피 케인, 고요의 순간>

글로벌 미술 사이트 ARTSY가 선정한 ‘컬렉터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가 1위’에 오른 1996년생 젊은 작가 알피 케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건축을 전공한 배경을 반영하듯 섬세한 구조미가 느껴지는 건축적인 화면에 몽환적인 풍경을 더한 케인의 작업은 마치 데이비드 호크니와 에드워드 호퍼처럼 풍부한 색감과 평면적이면서 독특한 원근감이 매력적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업한 16점의 대형 회화 신작을 선보였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 기간 2월 12일까지 문의 lottegallery.com

이미지 제공_롯데갤러리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등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유럽 최고 가문이자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던 합스부르크 왕가를 예술품 수집사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밖에 3월 19일까지 개최되는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비롯해 투루판 지역의 독특한 장례 문화를 담은 전시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도 7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3월 1일까지 문의 museum.go.kr

디에고 벨라스케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1656), 105 X 88cm, 캔버스에 유화,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이미지 제공_국립중앙박물관
국제갤러리 <이미지, 상징, 기도>

K3 공간에서 펼쳐지는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 2021년부터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해온 작가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존재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해왔다. ‘불’과 ‘재’라는 요소를 사용해 작가의 사적 경험, 주변의 사회적 사건을 고찰하고 서술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1월 29일까지 문의 kukjegallery.com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롯데뮤지엄 <마틴 마르지엘라>

20년 세월을 수놓은 빛나는 패션 커리어를 뒤로하고 아티스트로 돌아온 마르지엘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막을 올렸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작가가 1980년대부터 탐구해온 ‘예술, 물질과 인체, 시간의 영속성, 젠더, 관객 참여’라는 주제를 설치, 조각, 콜라주, 페인팅, 등 총 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풀어낸 전시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독특한 전시 동선으로 관람객이 마치 미로 속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3월 26일까지 문의 lottemuseum.com
리만머핀 서울 <삼세대(三世代): 서세옥(1929–2020)을 기리며>

한국 수묵 추상의 대가 고(故)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을 기리는 전시. 이번 전시는 2020년 11월 향년 91세로 타계한 서세옥을 기억하며 그의 아들이자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서도호 작가, 서을호 건축가를 포함한 삼대를 아우르는 그의 가족 구성원이 제작한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역동적인 드로잉과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까지 의미 있게 이어지는 서세옥 화백의 탐구적 족적과 세계관을 엿볼 기회다.

전시 기간 1월 20일까지 문의 lehmannmaupin.com

서세옥, ‘초상화’(1970~1980), 23 X 16.5cm, 뽕나무 종이에 잉크, 성북구립미술관 소장, 사진 전탁수, 이미지 제공_리만머핀 서울




[ART + CULTURE ’22-23 Winter SPECIAL]

01. Intro_Global Voyagers  보러 가기
02. Front Story_‘시드니 모던(Sydney Modern)’ 프로젝트_미항(美港)의 도시가 품은 새로운 랜드마크의 탄생  보러 가기
03. ‘예올 X 샤넬’ 프로젝트_The Great Harmony  보러 가기
04. 지상(紙上) 전시_Yet To Discover우리들의 백남준_서문(Intro)  보러 가기
05. 지상(紙上) 전시_Yet To Discover_우리들의 백남준_01_초국가적 스케일의 개척자_COSMOPOLITAN PIONEER  보러 가기
06. 지상(紙上) 전시_Yet To Discover_우리들의 백남준_02_기술로 실현될 미래를 꿈꾸는 예측가_INNOVATIVE VISIONARY 보러 가기
07. 지상(紙上) 전시_Yet To Discover_우리들의 백남준_03_퍼스널 브랜딩의 귀재였던 협업가_CONVERGENT LEADER  보러 가기
08. 지상(紙上) 전시_Yet To Discover_우리들의 백남준_04_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으로_STRATEGIC COMMUNICATOR  보러 가기
09. Global Artist_이우환(李禹煥)_일본 순회展  보러 가기
10. Column+Interviewt_‘페어’와 ‘축제’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도쿄의 아트 신  보러 가기
11. LV X YK in Tokyo_Magical Encounters   보러 가기
12. 교토 문화 예술 기행_‘민예(民藝)’의 원류를 찾아서  보러 가기
13. Brands & Artketing_9_에이스 호텔(ACE HOTEL)  보러 가기
14. Exhibition Review_심문섭, 時光之景(시간의풍경)  보러 가기
15. Exhibition Review_평화로운 전사 키키 스미스의 자유낙하가 닿는 지점  보러 가기
16. Exhibition Review_#제여란 <Road to Purple>展, #남화연 <가브리엘>展  보러 가기
17. Remember the Exhibition_2023년의 시작을 함께하는 다양한 전시 소식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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