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petual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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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 2018

에디터 배미진

블랑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지만, 결코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전통에 근거한 지속적 혁신을 꾀하기 때문이다. 도전을 계속해온 블랑팡은 올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빌레레 모델부터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까지, 절제된 구성과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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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혁신이라는 블랑팡의 DNA
블랑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계 브랜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저 전통 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전부라고 여기지 않는다. 되레 혁신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기계식 시계에 있어서 블랑팡의 가치는 남다르다. 바젤월드의 중심축이자 시계업계에서 모두 인정하는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특허를 내고 현재 블랑팡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무브먼트 ‘카루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오토매틱 와인딩 손목시계 ‘1735’ 모델 등을 통해 보여준 최고의 기술력과 혁신 의지는 의심이 필요 없다. 블랑팡의 시작점인 마을 이름이자 대표 컬렉션인 ‘빌레레’의 경우 절제된 우아함을 담은 시계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표본이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한 다이얼 디자인 덕에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자연스레 드러난다. 기술력은 말할 것도 없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에 이르기까지 마스터피스에 탑재하는 여섯 가지 기능 모두를 하나의 시계에 집약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워치 ‘1735’의 저력에서 알 수 있듯 셀 수 없이 많은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 오토마톤을 적용한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 1994년 100m 방수 가능한 2100 시계, 1996년 8일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최초의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시계, 201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블랑팡이 개발한 최초의 빈티지 모델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의 1,000m 방수 버전 등 ‘기록 제조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신기술을 뽐내 온 것! 과거의 제품을 오늘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골몰하고 연구해 혁신을 이뤄낸 결과물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블랑팡의 부스는 만원이었다. 시계 전문가나 바이어, 일반 관람객 등 모두가 호기심을 갖고 기대하는 신제품은 올해 ‘빌레레’와 ‘피프티 패덤즈’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올해에도 역사적인 컬렉션과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동시에 선보이며 저력을 입증해 보였음은 물론이다.

블랑팡의 모든 것, 빌레레의 새로운 얼굴
처음 스마트워치가 등장할 때만 해도 기계식 시계업계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도 스마트워치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게다가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향한 남성들의 로망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대변하는 고급스러운 취향과 묵직함,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전하는 매력은 대체 불가능하다. 편리한 기계도 좋지만 복잡한 기계에 대한 남자들의 무조건적인 애정도 한몫했다. 블랑팡은 브랜드의 색깔을 지키면서 럭셔리한 취향을 지닌 남성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들고 왔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GMT’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해외 출장을 떠나 현지 시각, 월, 날짜, 요일, 자국 시각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시계다. 오늘 밤 떠오를 달의 형상도 확인할 수 있다. 블랑팡이 1980년대 초부터 주로 사용해온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 기능에 2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GMT 기능을 추가하면서 실용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 2018년판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GMT’는 블랑팡의 특허 기능인 언더-러그 코렉터를 적용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이다. 러그 하단에 위치한 조정 장치를 통해 별도의 도구 없이 손가락 끝만으로 모든 캘린더와 문페이즈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또 크라운을 통해 현지 시각과 자국 시각을 1시간 단위로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몰 세컨즈를 삭제했다는 점. 복잡함 속에서도 정돈된 우아함을 추구했다.
1989년 플라잉 투르비용을 손목시계에 최초로 구현한 브랜드가 블랑팡이라는 사실을 리마인드시키는 새로운 모델도 선보였다.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이다. 이름 그대로 플라잉 투르비용에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기능을 결합한 모델. 화려한 기능과는 정반대로 다이얼은 그야말로 정갈하다. 일반적인 투르비용 디자인에서는 위쪽 브리지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투르비용의 주요 부품을 볼 수 없지만, 플라잉 투르비용 구조라 부품을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시계의 매력 중 하나다. 42mm 사이즈로 레드 골드 케이스에 악어가죽 스트랩 혹은 골드 브레이슬릿을 매치했다. 플래티넘 버전에 관심이 있다면 20점 한정판을 고민해봐도 좋다. 빌레레 컬렉션의 새로운 컴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요일을 레트로그레이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빌레레 그랜드 데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데이’ 역시 그 주역 중 하나다. 라지 데이트 기능도 추가됐다. 레트로그레이드 창과 빅 데이트 창을 비대칭으로 배치해 긴장감과 여백을 살렸다. 빌레레 컬렉션의 시그너처인 더블 스텝 베젤, 슬림한 케이스, 정제된 핸즈와 인덱스는 그대로다. 블랑팡이 특허 받은 언더-러그 코렉터 덕분에 케이스 측면의 캘린더 세팅 디테일이 없이 깔끔한 옆모습을 자랑한다. 요일은 감춰진 코렉터를 통해 손가락으로, 날짜는 크라운을 통해 조정할 수 있어 캘린더 메커니즘 조정에 별도의 푸셔나 도구가 필요 없다. 2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을 갖추고 72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6950GC가 동력을 제공한다.

빅 데이트의 진수, 피프티 패덤즈
2007년 현대적인 피프티 패덤즈가 등장한 이래 날짜 표시는 항상 4시 방향에 위치한 창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바젤에서 선보인 ‘피프티 패덤즈 그랜드 데이트’는 6시 방향에 자리한 2개의 창을 통해 날짜를 표시한다. 빅 데이트 메커니즘은 기존 빌레레 컬렉션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기능으로, 가독성이 높은 것은 물론 시계의 러닝 트레인에서 추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자정에 즉시 날짜를 바꾸는 것이 특징. 2018년 바젤월드에선 빅 데이트 기능이 추가된 뉴 모델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새로운 ‘피프티 패덤즈 그랜드 데이트’도 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커다란 날짜창이 6시 방향에 자리 잡았고, 날짜는 크라운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3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을 갖추어 5일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칼리버 1315를 탑재했다. 실리콘 헤어스프링 덕분에 자성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해준다. 45mm 사이즈의 새틴 피니싱 처리 티타늄 케이스는 전통적인 피프티 패덤즈의 단방향 회전 베젤을 따르며, 피프티 패덤즈 고유의 다이빙 관련 유산을 반영해 300m 방수 기능을 갖추었다.
문의 02-6905-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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