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만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남국의 정취를 대표하는 휴양지다. 그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푸껫 남동쪽 끝에 위치한 씨판와 리조트는 인도양 벵골만과 열대우림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매혹적이다. 씨판와에서 미리 즐기고 온 여름휴가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태국에 여행 갈 때 꼭 배워야 하는 태국어 중 하나는 ‘싸눅(sanuk)’이다. 싸눅은 태국어로 ‘재미있게 놀다’, ‘흥겨워하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지 즐거운 것 혹은 즐거움을 주는 것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이 단어는 태국 문화를 상징하는데, 어떠한 즐거움도 없이 단지 생존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지루하다는 태국인의 가치관을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인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태국의 추천 명소로는 뭐니 뭐니 해도 푸껫을 첫손에 꼽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푸껫 동남쪽 케이프 판와 반도에 위치한 씨판와 리조트를 소개하려 한다. 씨판와는 케이프 판와 반도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푸껫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리조트다. 벵골만 남동쪽 안다만해의 매력적인 파노라마 경치에 둘러싸여 있어, 동서남북 3백60도로 짙푸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아침이면 아름다운 안다만해의 일출을 보며 일어나고, 저녁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유명하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다른 투숙객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수영장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는 개인 수영장이 숙소마다 구비되어 더욱 매력적이다.
프라이빗 빌라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복을 입지 않고 선탠해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여유. 남국의 낭만이란 바로 이런 것일 테다. 수영복 자국이 없는 멋진 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는 씨판와를 샅샅이 탐색해보자. 씨판와의 숙소는 열대우림과 바다로 둘러싸인 7개의 풀 스위트룸, 45개의 풀 빌라, 7개의 개인 빌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 빌라 중 가장 큰 것은 베드 룸 6개가 있으며 전체 면적이 2,000㎡나 된다. 빌라 외관은 적갈색 테라코타로 마감했고, 장인이 손으로 만든 태국 가구로 장식되어 있다. 열대지방의 바닷가 별장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의 침실은 근사한 개인 수영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선탠을 위한 데크, 안다만해의 섬들이 한눈에 보이는 실외 샤워실, 통유리로 이루어진 응접실을 갖추고 있다. 세 가지 타입의 숙소 중 자신의 여행 목적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예약하면 되겠다.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즐기는 만찬만큼 인상적인 여행의 추억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 중국, 터키, 인도 요리와 함께 세계 5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태국 요리를 제대로 맛보기에도 씨판와만 한 곳이 없을 것 같다. 리조트는 바바 다이닝 라운지의 ‘솔 푸드’, 25㎡의 수영장을 중심으로 바비큐 다이닝과 쿠킹 스쿨, 나이트클럽이 있는 ‘바바 풀 클럽’, 새로 오픈한 야외 라운지 ‘바바 네스트’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솔 푸드’는 바다 전망이 아득한 정통 타이 레스토랑으로, 나무와 타일로 장식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5시부터 저녁 식사와 음료를 제공한다. ‘바바 풀 클럽’은 투숙객들의 싸눅을 위해 만든 거대한 공간으로 씨판와 엔터테인먼트의 종결판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바바 풀 클럽’에는 다채로운 공간이 있는데, 레스토랑 ‘바바큐’에서 맛보는 네 가지 메인 요리가 먹음직스럽다. 타이식 핫 포트, 바비큐, 일식, 이탤리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타이식 핫 포트 요리는 씨판와를 찾는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요리다. 핫 포트는 원하는 수프를 선택한 후에 얇게 썬 여러 종류의 고기와 해산물, 채소를 넣어 맛보는 뜨거운 즉석 요리인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바비큐는 1백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식재료와 소스를 선택하면 그릴에 구워 서브하는 방식인데, 스페인 스타일의 바비큐로, 태국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맛이라니 꼭 맛볼 것을 권한다. 일식은 신선한 생선을 직접 일본에서 가져와 현지에서 맛보는 것 같은 스시를 지향한다. 마지막으로 이탤리언 코너에서는 파스타, 리소토, 피자 등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이는데,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양고기 라자냐라고 하니 기억해둘 것! 보다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 안 레스토랑의 모든 요리를 빌라로 주문할 수도 있다.
‘바바 핫 포트’는 태국인 요리사들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스쿨이다. 개인 레슨 혹은 그룹 레슨이 가능하며,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과 집에 돌아가서도 태국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점 때문에 언제나 예약이 밀려 있다. ‘풀 바’에서는 시원한 25㎡의 수영장을 조망하며 씨판와 시그너처 음료와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을 둘러싼 선 데크와 풀 테이블, 실외 소파, 아름다운 연못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언제라도 투숙객을 즐겁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바바 88디스코’에서는 보사노바, 라운지, 레게, 메가 히트 팝 등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유행 음악이 준비되어 있어, 유명 DJ들의 리드로 불타는 밤을 보낼 수도 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온 신혼부부라면 푸껫에서의 신혼여행을 기념해 ‘바바 스페이스’에서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다. 연인들의 언약식이나 오랜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으로도 인기 있는 장소다. 최근 새로 오픈한 야외 라운지 ‘바바 네스트’는 공간이 크지 않아 예약이 필수다. 씨판와에 도착하자마자 예약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리조트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바다 위 구름 속에 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인데, 저녁 식사 후에 푹신한 쿠션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하는 기분이 대단히 낭만적이다.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 30분까지 오픈하는데, 칵테일과 와인, 샴페인을 주문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바다 레포츠를 즐긴 후 밀려오는 기분 좋은 노곤함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남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화룡점정 같은 곳이다. 리조트에서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일주일이 부족하다. 하지만 짬을 내어 태국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시내를 방문하면 된다. 푸껫 시내에서 낮에는 쇼핑을 하고, 밤에는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그 유명한 코끼리 트레킹과 승마, 카누, 사파리 탐험은 언제나 가능하다. 씨판와 푸껫에서는 안다만의 깨끗한 바다와 푸껫의 열대우림, 태국 전통 요리와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여름휴가지로 더할 나위가 없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태국인들이 찬미하는 ‘싸눅’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즐거움이야말로 힘든 일상을 버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오아시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