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 2022
글 이혜미(객원 에디터)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브레게 고유의 스타일은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에 대한 원칙과 장인 정신, 전통적 가치를 통해 하우스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우아함을 구현한 클래식 컬렉션을 소개한다.
시간을 초월한 품격, 클래식 컬렉션
브레게가 창립된 1775년 파리에서는 여전히 화려한 바로크 양식이 유행했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워치메이킹 분야의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창조했고, 시간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안한 간결한 스타일의 시계와 함께 오픈 팁 핸즈, 기요셰 패턴, 오프센터 다이얼 등의 새로운 요소를 발명한다. 특히 오프센터 다이얼은 1812년 하우스가 선보인 포켓 워치에 적용되며 이후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 2003년에는 이 타임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최초의 클래식 워치가 등장한다. 오랜 시간 브레게가 지켜온 워치메이킹의 철학과 가치를 충실하게 구현한 클래식 컬렉션은 엑스트라-씬 워치부터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제된 미학을 바탕으로 하는 브레게의 DNA를 담고 있다. 오리지널 모델을 계승하는 골드 케이스, 그랑 푀 에나멜링 다이얼과 로즈 엔진 패턴으로 핸드 인그레이빙한 다이얼, 핸드 페인팅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등 시계를 구성하는 크고 작은 요소는 워치 컬렉터와 브레게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클래식 컬렉션은 크게 클래식과 클래식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으로 구분해 전개하며, 후자의 경우 2백50년 가까이 이어온 브레게의 탁월한 워치메이킹 노하우와 진화하는 기술력을 응축해 담은 컬렉션이다. 이를 통해 매뉴팩처가 자랑하는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이퀘이션(균시차), 그랜드 스트라이크 등의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하이엔드 워치를 경험할 수 있다.
동시대적인 우아함, 클래식 캘린더 7337
클래식 컬렉션의 상징적 타임피스인 클래식 캘린더 7337에 새롭게 추가된 신제품. 시계 전체를 통해 브레게가 보유한 독보적인 장식 기술이 드러난다. 아워 챕터 링 안쪽의 오프센터 다이얼은 기요셰 기법으로 클루 드 파리 모티브를 표현했고, 그 바깥쪽 다이얼은 보리 낟알 모양의 자수 장식에 착안한 그랭 도르주(Grain d’Orge) 패턴으로 장식했다. 12시 방향에는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문페이즈를 더했는데, 글리터 파우더를 포함한 블루 래커로 처리한 문 디스크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수공 해머링 처리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달, 샌드 블라스트 처리해 매트한 질감을 구현한 구름 또한 정교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시, 분, 초는 전통적인 블루 스틸 소재의 오픈 팁 브레게 핸즈로 표시하며, 각각 2시와 10시 방향에 위치한 날짜 및 요일 인디케이터는 커다란 사이즈로 가독성을 높였다. 한편 지름 39mm의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케이스 내부에는 무브먼트 칼리버 502를 장착했다. 이는 2백36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로듐 도금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로 두께가 2.4mm에 불과하나 개방형 배럴 구조를 갖춘 덕분에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실리콘 혼을 갖춘 인버티드 직선 팰릿 레버의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해 부식, 마모에 강하며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아 타임피스의 정확성을 보장한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서는 장식적인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로즈 엔진 위 그랭 도르주 패턴으로 수공 인그레이빙한 화이트 골드 로터, 챔퍼링 기법 또는 코트 드 제네브 모티브로 장식한 여러 부품을 통해 클래식 컬렉션 특유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클래식 캘린더 7337의 화이트 골드 모델은 미드나잇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 로즈 골드 모델은 미스터리 브라운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과 함께 제공한다.
다채로운 매력의 여성 시계, 클래식 담므 8068
2022년 새롭게 해석한 클래식 담므 8068은 언제든지 원하는 스트랩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통해 매력을 발산한다. 브레게 하우스 최초로 교체 가능한 3개의 스트랩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세트로 출시하는데,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고유의 ‘인스턴트 스위치’ 시스템 덕분에 별도의 도구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하며,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착용자는 러그와 스트랩이 맞닿는 부분에 위치한 푸셔를 누른 뒤 스트랩을 위로 들어 올려 이를 분리하고, 새로운 스트랩을 장착할 때는 끝에 있는 슬롯을 러그와 같은 높이에서 45~60도를 이루도록 배치한 다음 이를 살짝 눌러 고정하기만 하면 된다. 공통된 블랙 새틴 스트랩을 기본으로, 화이트 골드 모델은 틸 블루 및 비잔티움 퍼플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로즈 골드 모델은 피콕 블루 및 라즈베리 핑크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한편 다이얼과 케이스 또한 이전 모델보다 훨씬 더 현대적인 스타일로 단장했다. 챕터링 위로 로마숫자 인덱스 대신 브레게 뉴머럴로 불리는 특징적인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해 신선한 인상을 풍긴다. 클루 드 파리 패턴 핸드 기요셰로 장식한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장착하고, 12시 방향에는 타원형으로 브레게 로고 및 고유 넘버를 배치해 기품 넘친다. 베젤과 러그를 포함한 케이스 전체에는 총 64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손목 위에서 화사한 광채를 발산한다. 크라운 위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초기 모델과 달리 신제품에는 카보숑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지름 30mm, 두께 7.7mm의 새로운 클래식 담므 8068은 총 1백91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칼리버 537/3으로 구동하며,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및 인-라인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를 갖춰 오차 없이 정교하게 시간을 알린다. 시간당 2만5천 회 진동하며 30m 생활 방수 및 45시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로즈 엔진 위 그랭 도르주 패턴으로 수공 인그레이빙한 플래티넘 로터와 챕터링 및 코트 드 제네브 패턴으로 마감 처리한 무브먼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 2022년 신제품으로 선보이는 클래식 캘린더 7337.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미드나잇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했다.
2, 3 클래식 캘린더 7337 로즈 골드 버전.
4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확인 가능한 칼리버 502.
5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3개의 스트랩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세트로 선보이는 클래식 담므 8068.
6 라즈베리 핑크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로즈 골드 모델.
7 플루티드 케이스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크라운.
8 칼리버 537/3.
9~11 각기 다른 세 가지 스트랩을 장착한 화이트 골드 모델.
2, 3 클래식 캘린더 7337 로즈 골드 버전.
4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확인 가능한 칼리버 502.
5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3개의 스트랩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세트로 선보이는 클래식 담므 8068.
6 라즈베리 핑크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로즈 골드 모델.
7 플루티드 케이스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크라운.
8 칼리버 537/3.
9~11 각기 다른 세 가지 스트랩을 장착한 화이트 골드 모델.
예술적으로 발현된 시간
브레게는 여러 컬렉션을 통해 전통적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한 타임피스를 선보여 왔다. 그랑 푀 에나멜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소수의 장인이 수작업을 통해 구현하는 가장 오래되고 난도 높은 메티에 다르 중 하나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분말 형태를 한 다채로운 색상의 에나멜을 붓을 사용해 골드 플레이트 위로 얇고 균일하게 덧칠하는데, 새로운 레이어를 얹을 때마다 8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거쳐 반복되는 소성 공정을 통해 완성된 에나멜 다이얼은 특유의 광채와 함께 영원히 변치 않는 선명한 색상을 띠게 된다. 워치메이킹 세계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클래식 컬렉션 에나멜 워치를 소개한다.
클래식 그랑 푀 블루 에나멜 5177 브레게의 현행 컬렉션 중 최초로 블루 에나멜 다이얼을 접목한 모델. 하우스를 상징하는 다크 블루(브레게 블루) 색상의 에나멜 다이얼을 통해 클래식 컬렉션 고유의 정제된 미학을 극대화했다. 하우스 매뉴팩처는 이와 같은 특별한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안료 개발부터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방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영롱한 다이얼 위로 은색의 분말을 분사하는 매우 섬세한 작업을 통해 약간 도톰한 부조 형태로 새겨 넣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눈금을 대신하는 별과 다이아몬드 형태, 백합 문양(fleur-de-lis)이 돋보인다. 문 팁 핸즈 또한 파란 배경 위에서 잘 보이도록 스틸 소재에 수작업으로 로듐 코팅 처리했다. 다이얼 3시 방향에는 동일한 블루 & 실버 스타일의 날짜창을 배치하고, 6시 방향에는 고유의 시크릿 시그너처를 에나멜링으로 장식했다. 이는 1787년 출시한 브레게 No.15 셀프와인딩 워치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로, 브레게 컬렉션 가운데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한 모델은 모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사용했던 캘리그래피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실리콘 소재의 레버와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 휠을 갖춰 뛰어난 항자성을 자랑하는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칼리버 777Q로 구동하며, 엔진 터닝 장식의 골드 로터가 특징으로 보이지 않는 각 부품에도 챔퍼링, 서큘러 그레이닝, 브러싱, 코트 드 제네바 등의 기법을 사용해 섬세하게 마무리했다. 정교한 홈이 파인(fluted) 매끈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38mm, 두께는 8.8mm로 화이트 골드 핀 버클을 장착한 미드 나잇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을 매치했다. 각 시계 뒷면에는 고유 번호를 인그레이빙해 더욱 특별하다.
클래식 문페이즈 7787 플루티드 케이스 밴드를 갖춘 지름 39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화이트 컬러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했다.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첫 번째 손목시계와 탁상시계에 사용한 대표적인 ‘브레게 뉴머럴’ 스타일로 우수한 시인성과 우아함을 갖췄다. 12시 방향에 문페이즈 창이 위치하며, 6시 방향에 세팅한 긴 바늘로 가리키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뛰어난 가독성이 특징이다. 파워 리저브를 표시하는 눈금은 앙증맞은 화살표로 표현했는데, 이는 1785년 발표한 포켓 워치 No.92의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다. 2개의 배럴로 기능을 향상시킨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591DRL로 구동하며,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해 충격 완화에 우수한 동시에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께는 3.01mm에 불과하다.
1 영롱한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이 멋스러운 클래식 문페이즈 7787.
2 브레게 최초로 블루 에나멜 다이얼을 접목한 클래식 그랑 푀 블루 에나멜 5177.
2 브레게 최초로 블루 에나멜 다이얼을 접목한 클래식 그랑 푀 블루 에나멜 5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