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tel les C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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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 2012

글주느비에브도르티냑(GenevieveDortignac) 사진알베르퐁(Alberfont) 번역지은경

카탈로니아의 실험적인 미니멀리즘 호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 건축 회사 RCR이 제작한 매끄러운 유리 상자 5개가 초록의 메탈 소재와 나무, 대나무와 만나 ‘호텔 레 콜’이라는 미니멀리즘을 탄생시키며 자연과 근본적인 대화의 한 형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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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창조적인 공간과 휴식의 시간

엄밀히 말해 이곳은 스페인이 아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에 걸쳐 위치한 카탈로니아 지방은 독립적인 커뮤니티이다. 프랑스의 한 지방처럼 불리는 프랑스 카탈로니아와는 달리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은 자발 적인 국민투표에 의해 독립했다. 프랑스 국경에서 차로 1시간, 딱 코스타 브라바 해변까지의 거리만큼 걸 리는데 단조로운 지형을 단조로운 시선으로 좇다 보면 올롯(Olot)이라는 지방에 도착한다. 그리고 전원풍 경에 둘러싸인 가로사(Garrotxa) 공원 근처에 위치한 레 콜(Les Cols)이 나온다. 이곳의 분위기는 어쩐 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인도할 것만 같은, 마치 나침반 없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곳의 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커다란 감동에 할 말을 잃게 될 것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옛 농가 건물의 벽을 지나 개천을 건너면 용암의 굴곡이 카펫처럼 드리운 땅에 도착한다. 이곳이 화산 지대임 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감탄사를 내뱉을 것이다. 광선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 하나의 열린 문은 마치 파빌리온의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식물 박스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5개의 큐브는 어항만큼이 나 투명하고 초록색으로 채색된 메탈 소재 혹은 반투명의 휜 대나무 스크린으로 견고하게 나뉘어 있어 마 법에 빠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공간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해주는 이 느낌은 처음에는 방해적인 요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 간이 지나면서 당신을 바라보는 것은 온통 ‘자연과 하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선입견과 관습들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돌멩이로 이루어진 풀장의 끝은 침대와 도 닿아 있는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다이빙할 수도 있다. 또 이곳에 머무는 방문객들은 랜드 아트 처럼 꾸민 아름다운 정원을 각자 소유할 수 있다. 어디에서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이 특별한 독창성은 최대 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사치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한다. 셰프 피나 푸이그데발(Pina Puigdevall)은 1990년 초에 레 콜 1층에 가족 농장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녀가 태어나고 삶을 뿌리내린 곳이기 때문이다. 로컬 푸드만 사용하는 그녀의 요리는 깐깐한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했다. 2002년 그 녀는 건축사무소 RCR의 트리오인 라몽 빌랄타(Ramon Vilalta), 카르메 피겜(Carme Pigem), 라파엘 아란다(Rafael Aranda)를 불러들였다. 그녀는 건축가들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나는 가장 친밀하면서 도 기쁨의 언어로 넘쳐나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원해요.” 그에 따라 건축가들은 메탈 소재의 모던한 박스 를 디자인했다. 이 박스는 거칠지만 귀하고, 그녀의 요리를 연상케 하며, 불규칙적이지만 관대함과 부드러 움이 묻어나며, 현대적인 것이 곧 전통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한다. 고객들은 호텔에서 느끼는 순간의 평온 함을 다음 날도 어김없이 느끼고 싶어 한다. 그것을 잘 아는 피나의 형제 호아킴과 그의 아내 주디트는 그 들의 땅을 내주어 만족스러운 시간을 연장시켰다. 호텔에 묵은 고객들은 다음 날 피크닉 바구니를 하나씩 건네받는다. 호텔을 떠나며 그 옆에 펼쳐진 숲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1, 3, 4, 10 유리와 메탈로만 이루어진 파빌리온의 골목길과 가족의 낡은 농가를 개조해 만든 현대적인 레스토랑. 2 침대는 침실에 허용된 단 하나의 가구이다. 유리 재질의 벽은 모든 움직임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5, 6 거친 메탈, 아름다운 금이 대비되어 전통적인 조화를 이끌어내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7, 8, 9 로컬 푸드만 사용하는 1층 레스토랑의 다양한 음식과 직접 키우는 농작물. 11 미니멀리스트 콘셉트에 따라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모두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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