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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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 2017

<Art + Culture Edition> 총괄 에디토리얼 디렉터 고성연

겨울바람이 차갑다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기에는 흥미로운 전시가 많다. 리처드 해밀턴, 전혁림 같은 거장부터 오세열, 이강소, 헤르난 바스 등의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회화, 사진, 조각, 디자인, 원화, 왕실 소장품 등 장르도 다채로우니 이번 주말, 갤러리를 방문해보면 어떨까?


Editor’s Note
2017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아트 행사가 유난히 많이 열린 한 해였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아트 바젤, 카셀 도쿠멘타, 뮌스터 조각 축제를 같은 시기에 볼 수 있다고 해서 전 세계에서 수많은 현대미술 애호가들이 기꺼이 유럽행을 감행했습니다. 수백 년 전 유럽에서 유행한 인문학적 지식 여행 ‘그랜드 투어’를 빗대 ‘그랜드 아트 투어(grand art tour)’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지요. 사실 ‘그랜드 아트 투어’의 주요 코스를 밟는 여정은 굳이 체력 단련이나 살 빼기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하루 2만~3만 보 정도는 저절로 섭렵하게 되는 대장정입니다. 이처럼 강행군을 선택한 보람을 느끼려면, 단순한 지식의 채집이 아닌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여행으로 남아야 할 텐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보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식과 안목이 조금 달린다고 해도 자꾸, 많이 보다 보면 얻는 게 있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적, 미학적 성장이 헛되지 않으려면 ‘어떤 렌즈를 통해 바라보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결론’을 갖고 바라보면 진실이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요. 인간이 지닌 다양한 편향 중 ‘확증 편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신념과 일치하는 증거에는 필요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반대되는 증거에는 충분히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인지적 걸림돌입니다. 이 편향이 심화되면 절대로 공평무사하게 정보를 탐색하고 흡수할 수 없지요. 편견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롭고자 하는 미술 관계자도 이 덫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미술 축제의 장에서도 그런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으니까요. 물론 저 자신을 비롯해 누구도 편견이나 편향을 지니지 않은 사람도 없고, 그 피해자가 되지 않아본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호에 담긴 콘텐츠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조금 더 투명하게 만들어 더 많은 진실을 깨닫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예술이란 것도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 여기는 시각에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동의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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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스위트 팩토리>
20세기 거장 시리즈 기획전 일환으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퀀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1932~) 전시가 KT&G상상마당 갤러리(4~5F)에서 개최되고 있다. 퀀틴 블레이크는 로알드 달(Roald Dahl)의 아동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편안하면서도 성인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감성을 담은 동화를 발표해왔다. 원화 작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과 그림을 통한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조명하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화를 비롯한 작품 1백80여 점과 작업실을 재현해낸 공간이 흥미롭다.
전시 기간 2018년 2월 20일까지
문의 www.sangsangmadang.com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영국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영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리처드 해밀턴 개인전을 주목해야 한다.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시로 기획되었으며,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선보인 대표 연작을 통해 작가가 탐구한 주제가 얼마나 광범위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잡지 광고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 전자 제품 브랜드 브라운(Braun)의 기기를 소재로 삼은 ‘토스터’, 불법 약물 소지로 호송되는 믹 재거와 로버트 프레이저 사진으로 만든 ‘스윙잉 런던’, 북아일랜드 수감자들이 감옥에서 펼치는 ‘불결 투쟁’을 담은 ‘시민’ 시리즈 등의 연작은 작가를 단순한 팝아티스트로 정의할 수 없게 한다.
전시 기간 2018년 1월 21일까지
문의 www.mm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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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미술관 <책가도 冊架圖: 정물과 초상>
“책가도는 작품 속 오브제와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작품입니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대면한 관객이 작품 속 책의 제목을 읽고, 소품을 보면서 책장의 주인공과 마주하게 됩니다.” 임수식 작가의 대표작인 ‘책가도’ 연작을 집대성한 이번 전시는 지난 10여 년간 3백50개가 넘는 누군가의 책장을 촬영하며 작가가 만난 오브제와 개인, 그리고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참여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가는 전시 기간 중 관객이 직접 찍어 보낸 책장 사진을 하나로 모아 한 장의 대형 책장 사진으로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11월 25일까지
문의 www.photo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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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 <롱드르가와 아옌데가의 모퉁이에서, 1938-1954>
베네수엘라 출신의 작가 로사 마리아 운다 수키(Rosa Maria Unda Souki)의 개인전 <롱드르街와 아옌데街의 모퉁이에서(On the Corner of Londres and Allende Streets), 1938-1954)>. 로사 마리아 운다 수키는 2012년부터 ‘롱드르가와 아옌데가의 모퉁이에서’라는 제목으로 멕시코의 유명한 미술가 프리다 칼로와 ‘푸른 집’이라고 불리는 그녀의 옛집을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가 살고 있거나, 살았던 ‘집’에 밴 기억과 일상에 관한 관심에서 비롯된 작업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집을 중첩시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시(詩)적인 공간을 만든다.
전시 기간 2017년 12월 8일~2018년 2월 4일
문의 www.her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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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오세열: 무구한 눈>
지난 2월 개인전 개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전시로, 인물 그림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인물’은 오세열의 40년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다. 그는 인물을 중심으로 숫자와 오브제로 소재를 발전시키며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창작한 인물화 33점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그리는 불완전한 모습의 인물을 ‘백치와 같은 사람’이라 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피폐한 사람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다 보니 자연스레 ‘백치’를 작품에 등장시키게 됐다고.
전시 기간 11월 18일~12월 17일 
문의 www.hakgoj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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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알뜨르비행장, 이중섭 거리, 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의 현재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관광’을 주제로 삼아 대중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여행과 유명 관광지에 사는 주민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해관계의 차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행사다. 특히 ‘숨은 명소’로 통하는 알뜨르비행장 야외 전시가 흥미로운데, 일제강점기 당시 전투기를 보관하던 비행장이 농민들의 경작지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여러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전시 기간 12월 3일까지
문의 www.jejubien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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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서울옥션 홍콩 세일 프리뷰
서울옥션 홍콩 경매가 아시아 미술 시장 중심지인 홍콩의 그랜드 하얏트에서 11월 26일에 열린다. 이에 앞서 서울과 홍콩에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 중 최고가 경신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는 물론 이우환, 박서보 등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또 구사마 야요이, 시슬리 브라운, 드뷔세 등 해외 작가의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도 출품된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한국 고미술품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환수가 기대된다. 홍콩 현지 경매는 11월 26일 4시(홍콩 시간)에 시작된다.
전시 기간 <서울 프리뷰>는 11월 11~19일(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 <홍콩 프리뷰>는 11월 24~26일 
문의 www.seoulau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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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王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The Dresden State Art Collections)을 대표하는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기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1백30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시품은 드레스덴을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이끈 작센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Augustus the Strong, 1670~1733)가 수집한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화려한 바로크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상아, 청동, 은 등 재질에 따라 공간이 분류돼 있다.
전시 기간 11월 26일까지
문의 www.museum.go.kr
일민미술관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해온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다. 소리와 춤, 리듬 같은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를 중심으로 민중의 역사에 주목한다. 현대인이 자율적인 공동체적 화음을 통해 삶을 유희이자 놀이로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기획했다. 한국 전통 공동체 모델인 ‘두레’의 리듬과 몸짓에 대한 기억과 기록에서 출발했으며 8명의 연구자를 포함해 총 30여 팀의 사회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행동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의 연구 자료로 구성된 서가와 아카이브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제시한다.
전시 기간 12월 3일까지
문의 www.ilm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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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 기반을 두고 사랑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미술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은 한 여인(아디나)을 사랑하는 남자(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전시는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열 가지 감정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이를 미술가 타쿠 반나이, 밥 캐리, 이르마 그루넨홀츠, 안민정, 정보영, 신왕 등이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 기간 2018년 3월 4일까지 
문의 www.seoul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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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一畵 (일화, One Stroke of Painting)>
재불 미디어 아티스트 김순기의 개인전으로, 전시 제목 ‘一畵(일화)’는 모든 화법의 근본인 일획(一劃)을 근간으로 하는 화가 석도(石濤)의 화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김 작가의 활쏘기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작가는 대학 시절 전통 활쏘기를 배웠고,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에도 몸과 마음을 수련하기 위해 활쏘기를 계속했다. 활쏘기는 자연스럽게 김순기 작가의 예술 행위이자 삶의 한 부분이 됐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활쏘기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 ‘一畵(일화)’를 비롯해, 작가가 직접 그려 과녁판으로 사용하던 회화, 드로잉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 기간 2018년 2월 25일까지 
문의 www.arario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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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수장고 <Not Your Ordinary Art Storage>
송은문화재단은 2020년 건축가 헤어초크 & 드 뫼론의 신사옥 건립이 예정되어 있는 도산대로 건물에서 특별 전시를 열고 있다. 그간 송은아트스페이스와 송은아트큐브를 거쳐 간 작가 34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강서경, 남경민, 백정기 등 송은문화재단 소장품 중 설치, 회화, 사진 작품을, 3층은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 특성을 살려 송은미술대상 수상 작가 등 7명의 <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한 예술적 요소에 대한 작업을 탐구한 이정형, ‘빛’을 통해 삶의 본질을 고민하는 전민혁 등의 작품이 흥미롭다.
전시 기간 2018년 5월 26일까지
문의 www.songeunartsp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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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 <이강소: Becoming>
‘becoming’은 이강소의 실험성 강한 초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최근 흙을 던져 만드는 세라믹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타이틀로도 꾸준히 등장하는 작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창조적 언어를 탐구해오고 있는 이강소의 행적을 되짚어보며, 초기 전위적 퍼포먼스가 어떻게 조각과 회화로 전환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강소의 작품은 얼마 전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기획전 <A Bigger Splash>에서 1960~70년대 행위 예술을 선도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과 전시되었고, 단색화 2세대로도 소개되고 있다.
전시 기간 2018년 1월 12일까지
문의 www.wooso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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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PLASTIC FANTASTIC: 상상 사용법>
‘플라스틱’의 어원이 ‘빚어서 만든다’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아는지?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플라스틱이 탄생시킨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 여정을 보여주며,반세기 동안 4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탄생시킨 2천7백여 점의 제품, 가구, 조명, 그래픽을 망라한다. 산업용 플라스틱에 우아함을 더해 가정으로 들여온 디자이너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를 시작으로 ‘산업디자인의 대부’ 조에 세자르 콜롬보,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아이콘 필립 스탁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 2018년 3월 4일까지
문의 www.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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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임흥순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MMCA 현대차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의 영상, 설치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할머니 4명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남북 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현대사를 돌아본다. 이 굴곡진 역사 속 사건을 전시장으로 불러와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이념, 성, 정치, 세대 등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그려낸다. 전시 개막 한 달 전부터 작품 설치, 촬영 과정을 공개하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전시 기간 2017년 11월 30일~2018년 4월 8일 
문의 www.mmca.go.kr
리안갤러리 서울 <김두진-EARTH>
서양미술사의 명화 속 주인공을 해골 이미지로 변환하는 방식의 ‘디지털 회화’로 알려진 김두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신작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기독교적 주제의 작품을 오마주했는데, 사슴 같은 동물의 뼈를 3D 모델링 기법으로 형상화해 수없이 덧붙이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특히 사슴 뼈를 형상화한 것은 조선시대 미술가 채용신의 ‘십장생도’에서 영생을 상징하는 사슴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 작가는 전작의 해골과 마찬가지로 동물 뼈는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삶과 공존하며 대립의 이분법을 와해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전시 기간 12월 16일까지 
문의 www.leeah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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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벤 <세상의 끝에서 다른 세상을 보다>
한성필 작가의 사진전 <세상의 끝에서 다른 세상을 보다(From the Edge of View)>가 올 가을과 겨울을 그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으로 수놓고 있다. 잘 알려진 ‘파사드 프로젝트’ 시리즈, 남극과 북극권의 모습을 담은 사진뿐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로라와 개기일식 렌티큘러 작업이 흥미롭다. 작가는 실제와 재현의 경계, 환경과 자원 개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작품에 반영한다. 작가는 매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품과 소재를 선보이지만, 공통적으로 관람객이 전시를 통해 실재하는 것, 보이는 것, 상상하는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기간 2018년 1월 25일까지
문의 www.artspaceb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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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 <The Blue Sea in the Blue House: 님을 위한 바다>
“그림은 국적이 뚜렷해야 한다. 내 그림에는 한국이 나타나 있다.” 전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K현대미술관의 전혁림 특별 기획전을 장식할 대표작은 현재 청와대 인왕실에 소장된 ‘통영항’(2006)의 원작, ‘통영항’(2005)이다. 이 그림은 작가가 91세의 나이로 통영 앞바다의 풍경을 그려낸 높이 3m, 폭 6m의 대작이다. ‘통영항’(2006) 원작의 다른 버전인 ‘한려수도의 추상적 풍경’, ‘기둥 사이로 보이는 한려수도’ 역시 전시된다. 1000호가 넘는 이 대작들은 작가가 바다의 심연과 추상적 평면성을 융합하려 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전시 기간 2018년 2월 11일까지 
문의 www.kmca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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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와트 <Ambivalence(대립의 공존)>
하태범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 그간 진행해온 ‘화이트’ 시리즈와는 또 다른 조형적 실험으로 꾸린다. 작가는 ‘화이트’ 시리즈를 통해 사진, 설치,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디어 소비를 둘러싼 사람들의 방관자적 소비 패턴을 꼬집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생산된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수용되는지, 그 소비 심리의 양가적 감정의 공존을 풀어냈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바로 마주하게 되는 영상 작업인 ‘하루’는 작가가 난민 수용소, 전쟁터에서 획득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전시 기간 12월 9일까지
문의 ww.sangsangma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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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마이클 주>
국제갤러리는 2017년 마지막 전시로 2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작가 마이클 주(Michael Joo)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전시이자 10여 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개인전. 갤러리 2관과 3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메리칸 코리안’ 마이클 주가 최근 2년간 DMZ 지역, 울릉도, 독도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매체를 아우르는 30여 점의 신작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11월 30일~12월 31일 
문의 www.kukje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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