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르레 매뉴팩처의 역사는 찰스-이반 로버트(Charles-Yvan Robert)가 생티미에(Saint-Imier) 계곡에 미네르바 매뉴팩처를 설립한 18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네르바는 정밀한 시간 측정에 필요한 크로노메트리 기능에서 스위스 최고의 공방 중 하나로 추앙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미네르바의 많은 업적 중에는, 1920년대 처음으로 발명한 손목시계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와 1936년에 개발한, 1/100초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계식 스톱워치가 있다. 또 1950년대에 들어서 파인 워치메이킹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전설적인 미네르바 피타고라스(Minerva Pythagore)를 탄생시켰다. 빌르레 매뉴팩처 한편에는 아직도 20세기 초에 만든 여러 종류의 에나멜 다이얼이 보관되어 있다. 이와 함께 당시 미네르바 매뉴팩처에서 생산한 여러 종류의 무브먼트에 대한 기록이 빼곡하게 적힌 낡은 장부도 여전히 소중히 간직해오고 있다.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에서는 몽블랑 워치메이커의 탁월한 역량과 엔지니어의 뛰어난 기술을 접목해 고성능 소형 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몽블랑 빌르레 메타모포시스와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의 멀티레이어 다이얼 제작을 가능케 한 역량과 기술, 헤리티지 스피릿 오르비스 테라룸(Heritage Spirit Orbis Terrarum) 모델에서 북반구와 그 아래의 데이-앤드-나잇 디스크를 보여주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의 혁신적인 멀티레이어 다이얼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제작 계획이 결정되고 워치메이커가 첫 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무브먼트 담당자들이 기술적 도면과 디테일한 기능을 마무리 짓는다. 몽블랑의 모든 자체 제작 컴플리케이션은 크기에 관계없이 몽블랑 엔지니어가 정교하게 제작하며, 고성능 컴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매뉴팩처에 있는 두 곳의 공방에서 제작한다. 한 곳에서는 일반 컬렉션 제품용 무브먼트의 제작에 치중하고, 다른 아틀리에에서는 오랜 장인 정신을 계승해 파인 워치메이킹의 노하우와 전통의 재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니콜라스 뤼섹, 엑소 뚜르비옹, LL100 칼리버에서 MB29.20 칼리버(헤리티지 스피릿 오르비스 테라룸), MB29.19 칼리버(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듀얼 타임)의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와 컴플리케이션은 모두 빌르레 아틀리에의 몽블랑 워치메이커들이 조립해 완성한다. 속도, 진폭, 파워 리저브 등 몽블랑의 모든 품질 테스트를 마친 후 르 로클에서 마지막으로 인케이싱한다. 궁극의 정밀함과 최고의 성능을 위해 모든 부품은 각 생산 단계를 거친 후 수작업으로 관리된다. 각 부품 제작에는 최대 10차례의 공정이 필요한데, 몽블랑 메타모포시스에 사용한 MB M67.40 칼리버 등의 무브먼트는 7백46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며 4천여 차례의 개별 관리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한편 워치메이커는 무브먼트 각 부품의 외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모서리를 깎아내고, 플레이트에 제네바 스트라이프(Co^tes de Gene`ve) 장식을 하며, 휠은 고광택 처리를 하는 등 수작업으로 장식한다. 몽블랑 뚜르비옹 실린드리크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에 장착한 구 형태의 뚜르비옹 브리지의 경우, 수작업으로 최종 마감을 하는 데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이 컴플레이션 헤어스프링을 자체 제작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와 워치메이커들은 뚜르비옹 바이-실린드리크나 뚜르비옹 실린드리크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와 같은 혁신적인 컴플리케이션에 탑재된 원통형 헤어스프링을 완벽하게 자체 개발하고 수공 제작했다. 빌르레의 공방에서 제작한 각 타임피스는 한 명의 장인이 조립하고 케이스 작업을 하는데, 이 모든 작업은 수 개월에 거쳐 손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무브먼트를 조립해 모든 기능을 조정하고, 다시 칼리버를 해체한 후 최종 데커레이션해 다시 무브먼트를 조립하면, 비로소 시계는 완성되어 매뉴팩처를 떠날 준비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