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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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1, 2021

에디터 이주이 | sponsored by vacheron constantin

2백60년의 헤리티지와 아카이브 피스로 탐구해본 경이롭고 황홀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하이 워치메이킹’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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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기술력과 상징적인 디자인은 정확성에 의해 완성된다’는 신념 아래, 시계 역사에 길이 남을 제품을 여럿 남긴 바쉐론 콘스탄틴은 단순한 ‘시계 제조사’로만 언급하긴 어렵다. 장인들의 손을 거쳐 진정한 오트 오를로제리의 정수를 구현하며 절제된 품격, 과시보다는 지식에 대한 갈망, 내재된 자연스러운 세련미가 어우러진 예술적인 컴플리케이션으로 고유한 가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1755년 창립해 무려 2백60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이 쌓아온 시계 업적을 다섯 가지 워치메이킹 기술을 통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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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오차를 보정하는 초정밀 기술, 투르비용

투르비용은 시간 표시와 함께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시계학적 관점에서 컴플리케이션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분명 복잡하고 매력 있는 기계식 시스템인 것은 확실하다. 1795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개발했으며, 지구의 중력으로 인한 속도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처음 고안되었다. 레귤레이팅 시스템으로서 이 메커니즘은 절대적인 정확성을 추구하는 크로노메트리 시계뿐만 아니라 그랑 컴플리케이션 모델의 엄선된 구성 요소로도 충분히 고려될 만큼 스스로 높은 가치를 입증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아카이브에서 투르비용 포켓 워치를 처음 언급한 것은 1901년이다. 메종에 보낸 한 고객의 주문 서신에서 발견된 내용이 이를 보여준다. 그는 투르비용 이스케이프먼트, 더블 크로노그래프, 그랑 소네리와 프티 소네리, 미닛 리피터, 문페이즈와 파워 리저브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타임피스를 주문했고, 당시엔 시간 측정 기능(정밀 타임키핑 인증서)을 인증받기 위해 제네바 천문대에 제출해야 하는 특별한 타임피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전문성을 입증할 기회였다. 당시 메종의 위엄은 미국의 은행가 헨리 그레이브스 주니어(Henry Graves Jr.)와의 인연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가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기업가 제임스 워드 패커드(James Ward Packard)와 벌인 ‘경쟁’ 때문이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소유에 대한 열망을 펼쳤고, 1928년 바쉐론 콘스탄틴 투르비용 시계가 제네바 천문대에서 정확성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헨리 그레이브스 주니어와 메종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모델을 자신의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싶어 했다. 헨리 그레이브스와 바쉐론 콘스탄틴이 주고받은 서신은 이 기간에 쓰인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인그레이빙하며 이 시계를 구매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었다. ‘1927~28년 제네바 천문대 시간 측정 대회에서 1등 수상(866포인트) – No. 401562 – 헨리 그레이브스 주니어 – 뉴욕 – 바쉐론 콘스탄틴, 스위스 제네바’. 헨리 그레이브스와 바쉐론 콘스탄틴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쉐론 콘스탄틴 아카이브에 보존된 서신이 증명하듯 위대한 수집가를 대상으로 한 메종의 제안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숙련된 기술을 적용해 극도로 복잡한 시계를 제작하며 새로운 차원을 맞이한다. 그중 일부 시계에는 당시 위대한 시계 수집가로 알려진 파티알라(Patiala)의 왕이 구매한 1917년 포켓 워치 같은 투르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1980년 후반, 바쉐론 콘스탄틴은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의 전설적인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손목시계를 위한 새로운 칼리버를 개발하는 두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은 1992년 30050 모델과 함께 제작했는데, 이는 투르비용이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복잡한 시계를 제작하는 데 시발점이 된다. 이 레귤레이팅 메커니즘은 1998년 발레 드 주(Valle´e de Joux)에 복잡한 기계 무브먼트 전용 워크숍을 갖춘 매뉴팩처를 설립하며 더욱 강화되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말테(Malte) 컬렉션의 배럴형 무브먼트를 위한 투르비용 칼리버를 개발하는 것. 회전하는 레귤레이터를 위한 숙련된 기술은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응용 분야를 찾았다. 그중 창립 2백50주년을 기념해 4개의 배럴로 2백50시간이라는 놀라운 파워 리저브를 자랑하는 생 제르베 퍼페추얼 캘린더를 더해 선보인 투르비용(칼리버 2250), 실린더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한 2축 투르비용(칼리버 1990), 페리페럴 로터를 탑재한 최초의 셀프 와인딩 인하우스 투르비용(칼리버 2160)이 포함된다. 이 모든 성취의 중심에는 시계 과학을 예술적 형태로 끌어올린 매력적인 메커니즘이 있다.
2015년 창립 2백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포켓 워치인 레퍼런스 57260 역시 이러한 작품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57개의 컴플리케이션에는 중력의 영향을 조절하는 구형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매우 진귀한 3축 투르비용을 탑재해 시간 표시가 착용자의 위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2019년에는 메종을 상징하는 오버시즈 컬렉션에 투르비용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메종의 숙련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년 후 울트라-신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인 칼리버 2160에 블루 래커 다이얼을 장착한 18K 5N 골드 버전의 오버시즈 투르비용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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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메커니즘의 역작, 마스터 크로노그래프 기술

역작으로 간주되는 크로노그래프 기술은 쉽게 말하자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계기 또는 시계다. 시간을 표시하는 바늘 외에 초와 분, 시를 표시하기 위한 별도의 바늘을 갖추었다. 스타트/스톱 버튼과 리셋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1개의 버튼만으로 조작하는 모노 푸셔 크로노그래프도 있다. 다이얼이나 베젤에 속도나 거리, 맥박을 잴 수 있는 눈금을 새기기도 한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작동하는 짧은 시간 측정은 메커니즘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반드시 요구되기에 시계학적으로 제작하기 가장 까다로운 컴플리케이션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기술은 19세기 초 콤터 드 티에스(Compteur de Tierces, 제3의 측정기)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1838년에 소개한, 중간(스플릿) 시간을 계산하는 스플릿-세컨즈 기능을 비롯해 수많은 혁신을 거치며 발전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러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874년 최초라고 알려진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그때부터 메종은 크로노그래프뿐 아니라 워치메이킹을 선도하는 이 기능을 통합한 그랑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두각을 드러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메종의 오트 오를로제리의 정수를 온전하게 구현한다. 이 시계의 기능은 짧은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정확성과 확실한 신뢰성, 그리고 내구성이 요구된다. 이들은 모두 크로노그래프에서 점진적으로 성취하고 개선되며 바쉐론 콘스탄틴이 특화해온 측정 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성이 되었다. 크로노그래프 제작에는 에너지 관리는 물론, 원활한 진행과 정확한 작동이 필수적인 메커니즘 구성 측면에서 상당히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거기에 스포츠의 위업과 과학적 발견에서 시간 측정이 필수 요소가 되면서 시계의 정확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순수한 우아함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시계를 제작하고자 하는 메종의 열망은 1872년부터 정기적으로 제네바와 뇌샤텔 천문대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정확성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메종의 시계들은 주로 금메달과 1등을 수상했다. 메종의 시계 조정 전문가(Adjuster)들이 이러한 워치메이킹 대회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으며, 그들 중 한 명인 에드먼드 올리버(Edmond Oliver)는 크로노미터 기술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제네바 천문대 대회에 출품한 여러 포켓 워치는 정확성에서 뛰어난 면모를 자랑했고, 조정 전문가로서 또 다른 기록 보유자 헬렌 자커드(Helene Jacerd)를 양성하기도 했다.
크로노미터 성능은 메종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는데, ‘크로노미터 로열(Chronometre Royal)’이 이러한 명성에 크게 기여했다. 1907년 첫선을 보인 이 포켓 워치를 기반으로 전통성을 추구하며 한 세기에 걸쳐 이룬 국제적 성공을 뒷받침한 것은 끊임없는 연구였다. 1907 모델의 무브먼트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매뉴팩처의 R&D 부서에 고용된 뛰어난 워치메이커 알버트 펠라톤(Albert Pellaton)이 개발했다. 세 번의 1등급 인증, 여섯 번의 1등 수상 등 다양한 시간 측정 대회에서 상을 거머쥐며 성공을 이어나갔다.
메종에서 보존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는 1819년 탄생했다. 시간 표시 기능을 방해하지 않고 세컨즈 핸드가 정지했다가 재시작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적용한 시계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생산에 대한 명성을 구축한 매뉴팩처의 업적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였다. 기계식 시계에서 세컨즈 핸드가 1분 동안 완전히 회전하기 위해 점프하는 횟수는 밸런스 스프링의 진동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간당 1만8천 회 진동하는 타임피스에서 세컨즈 핸드는 초당 5단계의 속도로 전진한다.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초당 1회 펌프하는 것은 이러한 힘을 모두 한번에 방출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자극을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데드비트 세컨즈’라고 불린다. 추가 기어 트레인 덕분에 독립성을 부여해 아워 및 미닛 핸즈의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세컨즈 핸드를 정지 및 재시작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워치메이커는 크로노그래프의 전신이라 불리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다. 전용 세컨즈 핸드, 미닛 및 아워 카운터와 1개 또는 2개의 푸셔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의 크로노그래프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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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 분야의 핵심 주자로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플릿-세컨즈 메커니즘에서도 활약 중이다. 1889년부터 이미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주문 제작하기도 했다. 뛰어난 전문성과 탁월한 미감으로 이미 스위스 국경 너머에서 이름이 알려진 메종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마 애호가의 주문으로 처음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했고, 이후 존 마냉(John Magnin)이 1831년 북미 공식 사무실을 설립하며 매뉴팩처의 메커니즘이 예술가, 금융가 등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명한 기업가 존 데이비슨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또한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메종의 포켓 워치를 수집하는 애호가였다. 좀 더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탁월한 모델을 제작해달라는 애호가들의 요청으로 그랑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고급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버전의 경우 짧은 시간을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통합해야 했다. 1929년 이집트에 거주하는 스위스인들이 푸아드 1세에게 선물한 타임피스가 바로 그런 경우로, 탁월한 기술력을 구현했다. 17년 후 바쉐론 콘스탄틴이 푸아드 1세의 아들 파루크 왕을 위해 제작한 타임피스도 마찬가지다.
이 모델은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포함해 14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했다. 이는 컴플리케이션 시계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문성은 특별한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 현재 매뉴팩처가 제작하는 컬렉션에도 매우 정교한 메커니즘인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통합되어 있다. 메종 창립 2백6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하모니 컬렉션, 그리고 이와 동일한 칼리버 3500을 탑재해 올해 선보인 트래디셔널 울트라-신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가 있다. 볼 베어링에 장착한 페리페럴 로터가 특징인 이 모델은 컴플리케이션 중 가장 슬림한 두께 5.2mm의 무브먼트를 장착했으며, 시계 전체 두께는 단 10.72mm에 불과하다. 또 드래깅 미닛 핸드를 통한 짧은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이는 2020년 출시한 ‘캐비노티에 그랑 컴플리케이션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템포’와 마찬가지로 메종의 연구 결과와 혁신을 담은 역작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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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알리는 아름다운 선율

소리로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인 스트라이킹 기술은 17세기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둠 속에서 시간을 알리기 위한 실용적인 이유로 스트라이킹 워치를 처음 고안했고, 가장 오래된 리피터 스트라이크 워크 중에서도 최초는 17세기 말에 처음 개발된 쿼터 리피터 시계다. 밸런스 스프링의 발명으로 미닛 핸드를 도입하면서 시계는 더 이상 시간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5분 단위 이상으로 분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워치메이커들이 어둠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계 제작에 집중하면서 메종 역시 이 같은 도전에 착수해 1819년 독립적인 데드비트 세컨즈를 탑재한 쿼터 리피터 시계가 스트라이킹 워치의 전신이 된다. 메종의 제작 명부에는 1806년 최초의 리피터 워치가 언급되어 있다.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인디케이터를 적용한 타임피스의 궁극적인 예로 여겨지는 그랑 소네리 시계는 20년이 더 흐른 후 등장했다. 1827년, 메종이 그랑 소네리와 프티 소네리를 탑재한 최초의 타임피스를 선보였는데, 귀족과 부르주아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 모델은 워치메이킹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제작 과정으로 남아 있는 모델이 많지 않다. 1845년 성냥의 발명으로 밤에 시야를 확보하게 되면서 스트라이킹 타임피스의 생산은 더욱 드물어졌지만, 전설적인 시계로서 오라는 한층 강화되었다. 이 시기 스트라이킹 워치에는 진귀한 컴플리케이션이자 크로노그래프의 발명을 예고하는 데드비트 세컨즈 핸드를 탑재했다.
스트라이킹 워치는 종종 시계 과학과 악기의 청각적 특성을 결합해 시간의 흐름을 소리로, 또는 선율로 표현하는 마스터피스로 여겨진다. 그중 그랑 소네리는 가장 완성하기 어려운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15분마다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면서 시와 15분을 표시하는 독특한 기능이다. 대부분의 타임피스는 15분마다 시간을 알리는 프티 소네리 기능과 해머의 기계적 움직임을 멈추는 무음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트라이킹 워치의 사운드 품질은 해머의 형태와 방향, 소재, 공의 길이와 형태, 시계 속 부착 위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공명 체임버를 탑재하거나 뒷면이 열리는 케이스 소재와 구조, 또는 소리의 전파를 향상시키도록 설계한 금속 그리드 같은 결정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워치메이커의 숙련된 기술과 지식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부품을 조정하고 소리를 조율하며, 각각의 부품을 하나하나 배치하고, 완벽한 결과를 위해 칼리버를 여러 번 조합하는 워치메이커의 전문성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스트라이킹 워치는 초기부터 바쉐론 콘스탄틴 유산의 일부였다. 창립자 장-마크 바쉐론은 1744년 견습이 끝날 무렵 최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휴대용 알람 시계를 제작한 피스가 인증받으며 워치메이커로 거듭났고, 이는 후에 알람 시계와 리피터 타임피스, 그랑 소네리 모델을 포함한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타임피스에 집중하는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 메종의 워크숍은 리피터 시계 제작 1세대부터 참여했으며, 최초의 레퍼런스에 대한 기록은 1806년부터 시작된다. 이어 메종은 1811년 프랑스에서 필요에 따라 2개의 음을 연주하고, 최고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뮤지컬 리피터 시계를 선보였다. 아카이브에 보관된 서신에서 알 수 있듯, 메종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루마니아 여왕과 인파타 이사벨(Infanta Isabel) 스페인 공주 같은 명망 높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정기적으로 스트라이킹 워치를 제작하게 되었다.
20세기 접어들면서 진정한 황금기를 경험한 메종의 역사에는 여러 탁월한 시계가 있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집트에 거주하는 스위스인들이 푸아드 왕에게 헌정한 시계와 그의 아들 파루크 왕이 스위스를 방문한 후 처남을 통해 획득한 시계가 여기 포함된다. 이 모델은 옐로 골드 마스터피스로 카리용을 탑재한 미닛 리피터, 3개의 공을 장착한 그랑 소네리와 프티 소네리 메커니즘, 알람 시계,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와 월령을 표시하는 인디케이션을 포함한 14개의 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제작에만 무려 5년이 소요되었다. 이후 기 뒤 브와루브레(Guy du Boisrouvray) 백작에게 특별 주문을 받아 헌터 타입 케이스에 알람, 퍼페추얼 캘린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3개의 공으로 구성된 미닛 리피터를 장착한 옐로 골드 시계를 제작했다. 이 모델은 2015년까지 메종에서 제작한 시계 중 세 번째로 복잡한 시계로 남았다.
수 세기에 걸쳐 이어온 극도로 복잡한 타임피스를 향한 매뉴팩처의 열정은 캐비노티에 부서에 영속되어 헤리티지를 이어간다. 2005년, 메종은 창립 2백5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8백34개 부품으로 구동하는 16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양면 디스플레이의 ‘뚜르 드 릴’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창립 2백60주년을 기념해 57개의 기능을 갖추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로 인정받은 레퍼런스 57260을 선보였다. 이 두 타임피스의 다양한 시간, 캘린더 및 천문학 기능 중에서도 알람이 울리는 기능이 미닛 리피터 형태로 존재하며, 레퍼런스 57260은 5개의 공을 울리는 웨스트민스터 차임과 알람 기능을 갖춘 그랑 소네리 및 프티 소네리 메커니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2020년 ‘라 뮤지끄 뒤 떵’을 테마로 한 캐비노티에 컬렉션의 스트라이킹 워치도 빼놓을 수 없다. 메종 역사상 최초의 그랑 소네리 손목시계인 ‘심포니아 그랑 소네리 1860’ 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심포니아 그랑 소네리 – 교향곡 제6번’ 시계는 미들 케이스에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악보를 양각했다. 울트라-신 칼리버 제작에서도 스트라이킹 기술 적용은 이어졌다. 두께 3.25mm로 1990년 선보일 당시 가장 슬림한 무브먼트로 세계기록을 세운 1755 무브먼트를 비롯해, 개발 과정에만 무려 4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2013년 가장 슬림한 두께로 새로운 기록을 세운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칼리버 1731을 탑재한 모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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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사조가 풍미하던 모던 시계사를 대표하는 컴플리케이션

레트로그레이드 기술은 기존 전통적 시간 표시 기능을 능가하고자 하는 워치메이커들의 열망으로 탄생했다. 시곗바늘이 원이 아닌 부채꼴이나 반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방식으로, 바늘이 끝에 도달하면 순간적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정 방식의 시간 또는 캘린더 인디케이터로 대체 가능하게 한 다이얼 배열이다. 시, 분, 초 또는 날짜 같은 주기적인 시간 표시를 위한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 외에도 ‘스위핑-타입’이라 불리는 파워 리저브 같은 형식도 있다.
점핑 인디케이션을 동반하기도 해서 극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술력을 대표하기도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점핑 디스플레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24년이다. 1930년대 중반 강렬하고 창의적인 워치메이킹이 주도하던 시기에 메종의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는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시계와 달리 레트로그레이드 핸드는 전용 휠과 직접 맞물리지 않는 대신 스프링과 피니언을 장착한 오프센터 아버에 위치한다. 이러한 유형의 메커니즘은 특히 충격과 마모에 대한 저항 측면에서 엄격한 원칙이 요구되는데, 부품에 따라 인디케이터는 60km/h를 초과하는 속도로 시작 지점으로 돌아간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18세기 중반 독일에서 제작된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를 탑재한 천문 파르게 시계가 상징적인 레트로그레이드 피스로 언급되고 있지만, 워치메이킹이 단순한 포켓 워치 코드에서 벗어난 것은 20세기 초이고, ‘광란’의 1920년대에 접어들며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스페셜 디스플레이가 큰 인기를 끈 것은 소위 ‘아르 데코’ 시대라 불리는 이때부터다. 당시 아르 데코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레트로그레이드나 점핑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독창적인 케이스와 다이얼 제작이 주축을 이뤘다. 메종은 이러한 예술적 움직임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자유로운 시계 스타일을 선보이는 데 망설임 없이 합류했다. 스페셜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는 아르 데코의 미학적 원칙을 완벽하게 반영한 스타일로 두각을 나타내던 1920년대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에 의해 첫 황금기를 누렸다. 위상을 드높인 시계로는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930 브하 엉 래흐(팔을 공중에 든)’ 포켓 워치가 대표적이다. 10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인그레이빙 및 에나멜 처리한 골드로 표현한 중국인 마술사의 팔이 위로 올라가 시와 분을 표시하는 유쾌한 방식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메종의 레트로그레이드 아카이브에 있어 ‘돈 판초’ 시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30년대에 의뢰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돈 판초(Don Pancho)라는 별명을 얻은 이 타임피스는 1940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단 3개의 손목시계 중 하나로, 미닛 리피터와 캘린더 인디케이션, 그리고 레트로그레이드 핸드가 결합되어 있다. 주문자의 요청을 실현하는 데는 무려 4년이나 소요되었다.
레퍼런스 36260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모델은 옐로 골드 토노형 손목시계로, 12시 방향의 독창적인 크라운과 우측의 전용 슬라이드 피스로 작동하며, 낮은 음으로 울리는 미닛 리피터를 적용했다. 스몰 세컨드 카운터에서 요일을 표시하며, 중앙의 레트로그레이드 핸드로 날짜를 표시한다. 케이스 백에는 주문자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즈 라노(돈 판초)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고,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5개의 동일한 스트랩을 제공했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제작된 시계라는 점에서 역사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메종의 손목시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입찰가로 낙찰되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오랜 공백 끝에 1990년대 기계식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 궤도에 합류하며, 이러한 유형의 컴플리케이션도 함께 부활해 바이-레트로그레이드, 트라이-레트로그레이드, 그리고 보다 더 복잡한 디스플레이로 한층 정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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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우주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아스트로노미컬 워치

천문학적 시계는 달과 별, 행성의 움직임과 영향에 중점을 둔 그랑 컴플리케이션 시계다. 우주론적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진귀한 전문성을 입증한다. 메종은 초창기부터 컴플리케이션과 결합되는 다양한 형태의 캘린더 디스플레이와 문페이즈, 월령 인디케이션을 포함한 천문학적 기능을 적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에 따라 천체의 움직임,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기능과 다양한 수준의 복잡성을 제공할 수 있는 타임피스를 여러 시대에 걸쳐 탄생시켰다. 손목시계의 천문학적 기능에는 그레고리력의 특이성과 관련된 인디케이터, 별의 움직임과 관련된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포함된다. 시간을 알리는 주요 기능 외에도 가장 복잡한 기능에는 월식 및 일식 예측 시스템, 지구에서 바라본 별의 위치, 천체 디스플레이(동지, 하지, 계절), 황도대, 조도 표시, 일출 및 일몰, 낮과 밤의 길이, 달의 연간 편차를 알려주는 기능 등이 있다. 이 모든 기능 중 상당수는 특정 위치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흔한 천문학적 시계에는 다음과 같은 인디케이터가 하나 이상 포함되어 있다. 그랑 컴플리케이션으로 일컬어지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월의 길이와 윤년 주기의 불규칙성을 고려해 거의 무한한 기간(400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평년 제외)에 정확한 날짜를 표시할 수 있는 워치메이킹 최고의 기능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기술력을 구현하기 위해 무브먼트는 4년에 해당하는 1천4백61일을 기억해야 한다. 메커니즘의 핵심 요소는 각기 다른 매월의 날짜를 프로그래밍한 월 캠이다. 일반적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24시간에 한 눈금씩 이동하는 59개의 톱니 휠로 구동하는 2개의 달이 있는 디스크로 구현된다. 다이얼에 표시된 달의 주기는 29.5일인 반면, 실제 달의 주기는 29일 12시간 44분 2.8초이기에 2년 7개월마다 조정해야 하는 이러한 유형의 메커니즘에서는 1일의 오차가 발생한다. 정확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시계는 1백35개의 톱니를 갖춘 휠을 장착해 달의 주기 오차가 1백22년에 단 하루로 줄어든다.
또 별의 모습을 표현하는 스카이 차트가 있다. 스카이라인에 해당하는 부분은 타원으로 구분되고,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회전하며 실시간으로 하늘을 보여준다. 이 회전은 항성시에 따라 계산되어 평균일보다 3분 56초 짧은데, 기술적으로 가장 간단한 해결 방안은 배럴에서 레귤레이팅 시스템까지 무브먼트에 포함된 2개의 키네틱 체인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에 약간 더 빠른 항성시의 속도로 구동한다. 20세기에 걸쳐 바쉐론 콘스탄틴은 포켓 워치에 퍼페추얼 캘린더를 더한 컴플리케이션에 클래식하고 우아한 접근 방식을 1960년대까지 충실히 반영한다. 이 시대에는 미닛 리피터,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문페이즈와 월령을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한 1946년의 골드 포켓 워치 등 특별한 작품이 등장했다. 1955년 두께가 1.64mm에 불과한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1003을 선보이면서 진정한 위업을 달성했고, 이후 1983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선보인 울트라-신 손목시계에 적용한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의 기반이 된다.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를 더한 트리플 캘린더와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 인디케이션이 메종의 위대한 전통 일부를 이루고 있지만, 퍼페추얼 캘린더는 현재 패트리모니와 트래디셔널, 오버시즈 컬렉션에서 인기 높은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특히 2019년 선보인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에서 두드러진다. 서로 다른 리듬으로 구동하는 2개의 기어 트레인을 갖춘 이 시계는 ‘스탠바이 모드’로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최고 65일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한다. 클래식 버전에서 퍼페추얼 캘린더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변하지 않는 전통인 그랑 컴플리케이션 메커니즘의 기본 기능으로 남아 있다. 2005년 메종 창립 2백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16개의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뚜르 드 릴’과 같이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는 복잡한 타임피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후 창립 2백6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레퍼런스 57260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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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완벽한 천문학적 기능은 단순한 캘린더 기능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매뉴팩처는 초창기부터 포켓 워치 분야에서 높은 차원의 워치메이킹에 민감한 일부 고객과 수집가의 특별 주문에 응했다. 1890년 한 파리지앵 고객의 주문으로 항성시를 표시한 시계 제작과 일출 및 일몰 표시 기능의 심플 캘린더, 진태양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 위한 블랭크 무브먼트가 대표적이다. 1919년은 문페이즈, 일출 및 일몰 표시와 레트로그레이드 균시차 기능을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선보인 해다. 손목시계의 소형화 작업으로 잠시 보류한, 별의 경로를 기반으로 한 천문학적 인디케이션 전통은 20세기 후반 기계식 시계 열풍 이후 메종의 주요 컬렉션으로 돌아왔다.
스페셜 오더와 탁월한 작품 제작을 담당하는 메종의 캐비노티에 부서는 극도로 정교한 컴플리케이션을 다루는 천문 시계 분야에서 진정한 마스터피스를 탄생시키며 명성을 잇고 있다. 그중 상용시 및 태양시, 항성시를 포함한 23개 기능을 갖춘 ‘셀레스티아 아스트로노미컬 그랑 컴플리케이션 3600’을 비롯해, 미닛 리피터와 19개의 필수 천문학 기능을 결합한 ‘아스트로노미컬 스트라이킹 그랑 컴플리케이션 – 오드 투 뮤직’이 이를 대표한다. 올해 캐비노티에 컬렉션에서 선정한 테마는 ‘르 떵 셀레스떼(천체의 시간)’로 세 가지 특별한 타임피스를 통해 우주를 매혹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24시간과 낮&밤을 표시하는 두 반구를 3D로 묘사하며 투르비용으로 조절하는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퍼페추얼 캘린더를 통해 과학과 예술의 정점에 도달한 ‘작품’ 수준의 타임피스를 발표하며 수집 욕구가 절로 샘솟는 시계를 완성했다. 문의 167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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