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최대 주주인 포시즌스 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호텔 수가 1백 개 미만이지만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로 유명하다. 글로벌 ‘6성급’을 표방하며 공사 때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어온 포시즌스 서울이 드디어 성공리에 입성했다. 광화문사거리라는 탁월한 입지 덕분에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광화문 일대 빌딩과 고즈넉한 고궁 풍경, 한눈에 들어오는 청와대 풍경이 교차되며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모던하게 해석한 한옥 창호 문살의 문양, 소나무 등으로 한국 고유의 정서를 살려낸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듯 느껴지는 곳은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장 등의 부대시설이다. 포시즌스 서울의 레스토랑과 바의 숫자는 7개로 국내 최다다. 중식과 일식은 프라이빗 룸의 면적이 넓고 그 수도 최대 수준이다. 뷔페, 일식당, 중식당, 이탤리언 레스토랑, 칵테일 바 등의 레스토랑과 바를 책임지는 각 셰프들은 신라 호텔을 포함한 각국 최고급 호텔에서 영입한 유명 셰프와 바텐더이고, 뷔페 레스토랑 ‘마켓키친’에는 호텔 공사 중 발굴된 조선 시대의 유적을 그대로 보존·전시해 흥미로운 스토리와 볼거리까지 제공하며 차별화한 점도 눈에 띈다. 포시즌스 호텔 체인 중에서도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피트니스 클럽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호텔 내의 피트니스, 스파, 레스토랑 등에서 다양한 교류와 모임을 갖는 성향 때문에 호텔 멤버십(회원권)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 한국 실정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사우나, 골프 시뮬레이션 연습장 등을 갖춘 765㎡ 규모의 ‘포시즌스 클럽 서울’은 3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포시즌스 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냉탕, 온탕, 건식과 습식 사우나를 갖췄다. 이 밖에 일찍이 셀러브리티들의 관심을 받아온 포시즌스 호텔 스파는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비올로직 호쉐쉬’를 스파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드러냈고, 국내 호텔 최초로 네일 바를 오픈해 여심을 자극했다. 침대의 푹신함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객실 서비스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한국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포시즌스의 세심한 서비스를 받는 경험, 기대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