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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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6, 2013

에디터 배미진

드디어 국내에 진정한 기계식 시계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 7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개최한 <코-액시얼 전시회>는 브랜드의 명성을 전하는 것을 넘어, 정교한 무브먼트만으로 작동하는 기계식 시계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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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디테일의 위대한 이야기, 코-액시얼 무브먼트
오로지 브랜드와 디자인만 보고 시계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시계가 아니라, 착용한 사람과 호흡할 수 있는, 외부 동력 없이 작동하는 기계식 시계, 까다롭게 완성한 무브먼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지난 7월 4일 청담동 비욘드 갤러리에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스위스 기계식 시계의 원리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오메가의가 개최되었다. 어렵게 들리는 전시회의 주제인 ‘코-액시얼’은 세계적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에서 직접 제작하는 무브먼트에 장착된 특정한 부품, 탈진기(escapement, 규칙적인 시간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스프링이 풀렸다 감겼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규칙적으로 진동하는데, 시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계의 심장’이라 불린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탈진기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위대한 발명가이자 워치메이커였던 조지 다니엘스는 기존 스위스 탈진기의 최대 약점인 기름 응고 문제를 보완해 완전히 새로운 탈진기를 개발했다. 모든 시계 브랜드가 이 탈진기 장착을 거절했지만 오메가는 1999년 최초로 코-액시얼 탈진기를 장착한 ‘코-액시얼 2500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을 선보이며 무브먼트 개발의 선구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새로운 탈진기를 장착한 무브먼트는 기존의 무브먼트에 비해 마찰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효율성과 시간 측정 능력을 모두 높이는 혁신적인 결과를 낳았다. 오메가는 이러한 코-액시얼 무브먼트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기계식 무브먼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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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역사에 획을 긋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태엽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기계식 시계와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상징하는 설치물이다. 이 놀라운 무브먼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 중앙에서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표현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고, 복잡한 기계적 요소를 더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013년 바젤에서 선보인 오메가의 새로운 컬렉션을 4개의 존으로 나누어 소개한 공간. 올해 최초로 선보인 오메가만의 독점적인 골드 18K 세드나™를 사용한 워치, 컨스텔레이션 세드나는 물론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스피드마스터 블랙 세라믹, 오메가의 여성 라인을 대표하는 뉴 레이디매틱까지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탑재한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우주’를 테마로 한 ‘스피드마스터 블랙 세라믹-달의 어두운 이면’을 전시한 스피드 마스터 라인은 전시장을 찾은 남성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모든 제품은 오메가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다. 시계의 생명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메가가 선택한 코-액시얼 탈진기, 이를 장착한 코-액시얼 무브먼트의 가치는 시계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위스 브랜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빅 브랜드인 오메가가 이러한 무브먼트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했다는 것은 국내 시계 시장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만한, 주목할 만한 행보다. 기계식 시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 된 이번 전시를 통해, 무브먼트의 중요성, 기계식 시계의 정밀함에 대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02-3149-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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