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5, 2020
미감을 충족시키는 인테리어 숍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열거나 달라진 모습으로 이전한 리빙 스폿 6.
모노하 한남
좋은 공간은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 지난 6월에 문을 연 ‘모노하 한남’은 절제, 고요, 간결, 조화에 기반해 사물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개념과 오브제 간의 관계성에 따른 미감을 전한다. 도기류를 비롯한 공예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이곳은 정문에 들어서 ㄱ 자 형태의 길을 따라 돌아가면 매장에 들어서기 전 정원처럼 꾸민 작은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분히 돌아오며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통해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사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공간을 고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상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이 공간은 식기, 플레이트, 다도 세트 등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무드로 채웠다. 2020 크래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에 오른 김혜정 작가와 강석근 작가는 물론 이우환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36 문의 02-1577-5307
1 울퉁불퉁한 표면이 멋스러운 스몰 사이즈 주전자 16만5천원 오이겐.
2 자연스러운 곡선의 미학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볼 가격 미정 강석근 작가 작품.
에이치픽스 도산
크래프트맨십에 기반한 아트 퍼니처를 전개하는 에이치픽스가 개포점, 한남점에 이어 도산사거리에 세 번째 둥지를 틀었다. 선과 면, 다소 비규칙적이지만 조화로운 공간의 밸런스를 지향하며, 바우하우스식 모더니즘과 컨템퍼러리 디자인에 기반한 유니크한 셀렉션을 선보인다. 독일의 텍타(Tecta)와 단테(Dante), 덴마크 볼리아(Bolia), 스위스 데 세데(De Sede) 등 각국의 오리지널 디자인 철학과 스토리가 탄탄한 브랜드 구성이 돋보인다. 풍성한 제품으로 공간을 채운 이곳은 리빙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개하는 제품과 잘 어우러지는 회화 작품 및 설치 매체, 공예 작품도 꾸준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매달 작가와 협업해 기획한 전시를 진행해 언제 방문해도 눈이 즐겁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36 문의 070-4656-0175
1 나무 줄기와 모던한 디자인이 조화로운 D42 바이센호프 암체어 3백만원대 텍타. 2 수납공간이 있어 활용도가 높은 K8B 카우치 테이블 2백만원대 텍타. 꼬임 장식이 독특한 오브제 ‘겹 덩어리’ 4Pcs 세트 2백50만원 윤정희 작가 작품. 3 공간을 매력적으로 채워줄 스탠딩 모빌 20만4천원 볼타.
빅슬립샵
온라인 위주로 빈티지 조명을 판매하며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빅슬립샵이 정식 쇼룸을 오픈했다. 오색찬란한 조명이 인상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빈티지 가구에 놓인 오브제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빈티지, 오리지널, 제뉴인, 쿨, 레어 오브젝트를 기반으로 빅슬립샵을 운영하는 김보람 대표는 빈티지 컬렉터이기도. 김대표는 “숍의 개념을 넘어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들이 모여 형성된 특유의 공기와 무드를 전하고자 쇼룸을 열었다”고 전한다. 독일,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흥미롭고 섬세한 빈티지 조명을 중심으로 이와 잘 어울리는 촛대, 잔, 오브제 등 다양한 소품을 소개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379 문의 010-6833-4149
1 아워글라스 실루엣이 인상적인 오렌지 케이스 글라스 비사이드 램프 28만원대. 2 향수를 담을 수 있는 빈티지 보틀 8만원대. 아워글라스 실루엣이 인상적인 오렌지 케이스 글라스 비사이드 램프 28만원대. 2 향수를 담을 수 있는 빈티지 보틀 8만원대.
컨서버토리
런던에서 플라워를 공부한 우민정 대표가 운영하는 곳. 영어로 ‘유리로 지은 정원’을 의미하는 ‘컨서버토리’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한다. 기존 리빙 편집숍의 분위기와 달리 푸르고찬란한 자연적인 색감으로 가득한 것이 특징. 영국식 모던 플라워 스타일링을 추구하며 큐 가든 화분을 비롯해 국내외 가드닝 관련 브랜드와 작가의 공예품을 전개한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꽃집을 겸하고 있으며 플라워 및 가드닝 클래스도 계획 중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컨서버토리가 제안하듯 공간에 자연의 싱그러움을 불어넣어보는 건 어떨까.
위치 서울시 서초구 법원로3길 23
문의 02-6405-3438
1 주름 장식이 인상적인 토분 소재 화분 3만9천원 큐 왕립 식물원. 2 은은한 빛을 발하는 워터링 캔 1L 9만7천원 하우즈.
원오디너리맨션
수원 광교에 처음 문을 열고 입소문을 타다 강남구 자곡동으로 거처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연 원오디너리맨션. 미드 센트리 모던에 기반한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를 소개해 허먼 밀러, 장프루베, 피에르 잔느레 등 거장들의 빈티지 가구를 만날 수 있다. 마치 르코르뷔지에 빌라 사보아에 와 있는 듯한 이곳은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 개별적 취향의 집합소로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이아영 대표의 철학과 감각적인 안목이 돋보인다. 약 1백40평대 규모의 쇼룸은 마치 갤러리를 둘러보듯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구를 주의 깊게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온전하게 예약제로 운영한다. 대로변보다는 한적한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공수한 빈티지 가구들이 매달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오며, 가구와 인테리어 양식을 다룬 책도 선별해서 소개해 서적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7길 24 문의 02-451-0525
1 피에르 프레이 패브릭을 입힌 립 체어 가격 미정 루돌프 울프.
2 곡선과 면의 조합이 멋스러운 유니버셜 체어 가격 미정 조 콜롬보.
3 덴마크 출신 건축가 핀 율의 가구 디자인 서적 11만원.
39etc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빈티지의 매력 아닐까. 이촌동에 위치한 39etc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소량으로 공수한 빈티지 소품을 판매하는 리빙 편집숍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놓인 독특한 오브제들이 눈에 띈다. 형태와 용도가 재밌는 리빙 소품을 주로 소개하며 모던, 앤티크, 오리엔탈 등 어떤 분위기의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는 숨은 보석 같은 아이템을 갖췄다. 1930년대 벨에포크 시대에 사용했을 법한 꽃봉오리 모양의 재떨이를 비롯해 빈티지 잔과 화병, 보석함, 캔들 홀더 등이 대표적.
최근 웰니스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머징, 팔로산토 스틱류의 인센스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기도 하다. 리빙에 한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시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18길 21-47 문의 010-8810-0921
1 차분한 색감이 돋보이는 티폿 7만원, 잔과 소서 세트 3만8천원.
2 음각으로 포인트를 준 코끼리 모양 솝 스톤 케이스 1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