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 2017
에디터 고성연
‘명차’라는 이름값은 아주 섬세하고 복합적인 요소의 산물이다. 세월을 거치며 쌓아 올린 브랜드 가치와 기술 혁신 역량, 특유의 디자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는 법이다. 올봄에도 명차라는 전통을 끈기 있게 이어온 당당한 브랜드들이 자동차 애호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프리미엄 자동차 특유의 품격이 묻어나면서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4개 모델을 소개한다.
1 ‘아메리칸 뷰티’를 상징하는 럭셔리 SUV의 매력,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수년째 시장을 달구던 SUV의 매력은 좀처럼 시들지 않을 듯하다. 눈길을 거두기 힘든 매혹적인 신차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상징적인 SUV로 통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calade)’의 존재감도 단연 두드러진다.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전장 5,179mm, 전폭 2,044mm, 전고 1,889mm, 휠베이스 2,946mm의 대형 차체를 지닌 이 프리미엄 SUV는 거대한 차체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특유의 품격과 오라를 풍긴다. 특히 최상급 모델인 플래티넘에는 최상급 세미아닐린 가죽과 마이크로파이버 내장재, 고급 우드그레인을 적용한다. 또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18방향 전동식 시트와 독립 구동이 가능한 3-모니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22인치 전용 휠이 포함된다. 차량 정원은 기본 7인승.
2 패밀리 SUV의 대표 주자,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지난 1989년 처음 선보인 이래 전 세계적으로 1백20만 대 넘게 팔렸다는 SUV 시장의 강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그 전통을 바탕으로 빼어난 주행 능력, 극대화된 실용성, 더욱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 등 갖가지 매력을 덧댄 5세대 모델인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가 팬심을 북돋우고 있다. 7인승 인테리어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2, 3열 좌석을 무선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intelligent seat fold) 기능, 방수 기능을 갖춘 손목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주행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해 섀시와 파워 트레인을 지형 조건에 맞게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를 디스커버리 최초로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3 올봄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의 최고 기대주, BMW 뉴 5 시리즈
7년 만에 ‘풀 체인지’를 단행한 BMW의 야심작 ‘뉴 5 시리즈’는 올봄 프리미엄 중형 비즈니스 세단 시장에서 최고 기대주로 일찌감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1972년 첫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적으로 7백6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차종이 아닌가. iF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거머쥔 뉴 5 시리즈는 이전 세대에 비해 커졌지만(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29mm, 8mm, 15mm씩 늘어났다) 가벼워졌다(공차 중량이 유럽 기준으로 최대 115kg까지 줄었다). 새롭게 디자인한 섀시와 낮은 무게중심, 뛰어난 강성 등으로 보다 역동적이면서도 안락한 주행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기술에 한 걸음 더 근접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이트 블루(Night Blue), 꼬냑(Cognac)이 시트 컬러로, 블루스톤(Bluestone)이 외장 컬러로 추가됐고 520d와 신형 엔진을 장착한 530d, 530i 등은 옵션에 따라 아홉 가지 다양한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4 슈퍼카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르쉐 뉴 파나메라
더 빠르고, 강력하고, 날쌘 기계 미학을 아는 이라면 슈퍼카의 위용을 좀처럼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그것이 포르쉐라는 브랜드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말이다. 그중에서도 럭셔리 세단의 편안한 주행 성능과 강력한 스포츠카의 서킷 성능을 모두 갖춘 4 도어 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는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데일리 슈퍼카’로 애용된다. 올봄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파나메라는 차체는 커졌는데 포르셰의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플라이 라인’ 덕에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자랑한다.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하고 섀시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내실을 더 탄탄하게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더욱 강력해진 바이터보 엔진과 더불어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을 장착해 연료 효율성과 파워를 모두 충족시켰다(파나메라 터보의 4.0L V8 가솔린엔진은 5백50마력의 출력을, 파나메라 4S의 2.9L V6 가솔린엔진은 4백40마력의 출력을 각각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