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Forwar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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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5, 2018

시간과 공간,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유쾌한 페스티벌.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에르메스의 행사는 과거와 미래가 어울려 한 편의 멋진 판타지 무비를 보는 듯했다. 브랜드의 미래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의 미래까지 꿈꾸게 만든 어느 멋진 봄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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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위대한 에르메스만의 시간 여행
에르메스가 상하이에서 단 하룻밤, 환상적인 우주선과 조우했다. 에르메스 남성 유니버스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Ve´ronique Nichanian)이 기획한 이번 ‘패스트 포워드 멘(Fast Forward Men)’은 에르메스의 2018 S/S 남성 컬렉션을 단지 보면서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직접 몸과 분위기로 느끼고, 체험해보는 행사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공상 과학 영화 세트처럼 엄청나게 밝은 조명의 입체적인 빛의 통로가 나타났다. 현실 세계와 차단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 낯설지만 기분 좋은 흥분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에르메스의 패스트 포워드 멘 월드가 시작되었다. 첫 이벤트는 기나긴 런웨이에서 펼쳐진 2018 S/S 컬렉션 패션쇼. 상하이의 톱 모델들은 물론 건축가, 아티스트, 앵커, 셰프, 운동선수 등 직업이 다양한 유명인들도 모델로 참여한 흥미로운 패션쇼였다. 에르메스만의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가운데 무심한 듯 세련된, 평범한 듯 비범한, 노멀한 듯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볼륨과 길이의 레이어링, 기본 컬러에 더해진 깊고 진한 컬러, 도시적인 스포티즘이 특히 돋보였다. 여러 소재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트왈브라이트(Toilbright) 소재. 반짝임과 선명한 색조로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 크리스피한 소재의 치노스, 루스하고 와이드한 팬츠, 크로커다일과 스웨이드 소재의 서머 재킷, 스포티한 스티치와 벨트, 몽크 샌들 등이 에르메스 2018 S/S 컬렉션의 주요 스타일을 완성했다. 화려한 쇼가 끝난 후 관객들이 안내된 곳은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판타지 월드였다. 실험실(Lab Bar)에서는 작업대 너머로 장난기 있지만 명석한(그래서 또 살짝 제정신이 아닌) 어느 과학자가 실험 도구를 통해 시계, 넥타이 또는 가죽 재킷을 만드는 장인의 제스처를 보여주었다. 지구의 중력(gravity on earth)을 표현하는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간 진자(a human pendulum)를 향해 흔들리는 2개의 거대한 오뚝이가 우아한 움직임을 반복하며 곳곳에 존재하는 우주 공간을 탐험했다. 그다음에 만난 것은 우주 비행사들의 필수품인 우주복. 과연 어떤 스카프, 어떤 가방이 이 우주복과 잘 어울릴까? 준비를 모두 마치자 에르메스의 동반자인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Pegasus)가 첫 번째 가상 비행을 위해 관객을 안내했다. 그 옆, 맞춤형 기능을 갖춘 탐험선을 우주선 내 거대한 정비 작업장에서 수리 중이다. 맞춤형 스포츠카, 가죽으로 만든 자전거, 사바나 컬러의 서프보드 등의 시연이 진행되는 동안 조종사들의 라운지 바가 오픈되었다. 또 다른 공간 비스포크 갑판(Bespoke Deck)은 역설을 체험하는 곳이다. 복잡함 또는 정밀한 노하우를 담은 단순함을 보여주는 곳. 시간을 측정하면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여러 단계들과 부품을 직접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과 스타일을 조립하고 해체하고 또다시 조립해보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 밖에 샹 당크르(Chane d’Ancre) 체인으로 만든 상상 속 뱀을 조작하는 놀이, 여덟 벌의 재킷을 통해 떠나보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 군중의 코앞에서 날아다니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생명체, 드론의 리드미컬하고 우아한 비행, 푸드 트럭, 디제잉, 라이브 밴드 공연…. 끝없는 놀라움과 즐거움은 초대된 모든 이들을 에르메스의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독특한 우주선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아래, 다양한 시대가 공존했던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들. 이들은 마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데 모인 것처럼 분주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 생동감은 잠시나마 시간을 잊게 해주었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탐험하며, 내일과의 대화를 위해 어제를 소환했던 특별한 에르메스의 밤. 오늘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자 시도했던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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