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경계를 뛰어넘는 문화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참신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플랫폼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고가의 작품이라도 여러 명이 ‘분할 소유권’ 형태로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라타 아트(PRO/RATA ART). 미술품의 가치를 나눠 원하는 만큼 소유권을 사들이고, 변동된 가격에 자유롭게 소유권을 거래할 수도 있는 미술품 거래 플랫폼이다(누구나 접할 수 있는 프리 세일 기간을 거친 뒤 소유권자와 그 동반인만 ‘뷰잉 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올 초 미국 아티스트 조지 콘도의 작품으로 영업을 개시했고, 최근에는 영국 작가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을 내세우면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연계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시장은 서울 호림아트센터 M층(www.prorataart.com). 성수동 서울숲역 근처에는 아티스트, 디자이너, 기획자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협업할 수 있는 멤버십 커뮤니티 코사이어티(cociety.co.kr)가 생겼는데, 8월 10일부터 25일까지 ‘컬처 프로젝트’로 흥미로운 콘셉트의 전시를 열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각각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3명의 크리에이터가 일하는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 주로 고객의 의뢰를 받아 작업하는 이들은 <변화 구성(Varying Texture)>이라는 제목을 단 이번 전시에서 ‘텍스처 숍’이라는 상점을 운영한다. 10점의 선별된 정물을 선보이는데, 크기가 전복되고 형태가 변형된 오브제들과 대치되거나 조화를 이룬다. 작가들이 해온 여러 작업과 활동이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화 구성’되는 것. 이 정물들은 사진의 주요 피사체이자 전시를 위한 오브제, 동시에 상점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