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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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2, 2019

에디터 고성연

<김순기: 게으른 구름>+<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해온 예술가 2명의 전시가 서울 하늘 아래 펼쳐지고 있다.

먼저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미술가이자 시인 김순기의 개인전이 2020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20대 중반에 니스의 국제예술교류센터 초청 작가로 선발되면서 프랑스로 건너간 김순기는 예술, 철학, 과학이 접목된 실험적인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프랑스 남부의 철학자, 예술가 그룹과 교류했던 그는 1980년대부터는 파리 교외 비엘메종(Viels-maisons)의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에 거주하면서 동서양 철학, 시간과 공간 개념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술 언어를 모색했다.

전시명 ‘게으른 구름’은 김순기가 쓴 시 제목이기도 한데, 타자가 규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텃밭을 일구고 붓글씨를 쓰는 등 일상의 매분 매초가 결정적인 순간임을 긍정하며 사유하고 행동하는 일로서의 게으름을 뜻 한다고. 영상, 드로잉, 회화 등 2백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2019년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고찰한 신작 퍼포먼스 ‘시간과 공간 2019’도 만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 중인 40대의 한국계 프랑스 작가 다프네 난 르 세르장(Daphne´ Nan Le Sergent)의 전시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Silver Memories: How to Reach the Origin)>. 주로 사진과 드로잉을 혼합하거나 다른 이미지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병치함으로써 상이한 이미지 영역들 사이에서 묘한 지각적 긴장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예술 언어는 상당히 지적이고, 매력적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은광(銀鑛)의 근원을 찾아 나선 작가의 여정부터 만날 수 있는데, 우연히 은이 고갈 위기에 놓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잊고 있던 수많은 시공간과 관련된 기억을 가로지르고 되살려 다시 직조하게 됐다고. 11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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