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ternal Femi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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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4

에디터 권유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나는 그 누구도 만든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향수를 만들고 싶었다. 진짜 여인의 향이 나는 여자 향수를 원했다.” 20세기 패션사를 새로 쓴 가브리엘 샤넬의 전설을 담은, 시대를 초월한 향수의 새로운 표현, ‘N°5 오 프르미에르’.

영원한 여성성과 여성 향수의 고전, 샤넬 N°5

“패션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라고 한 가브리엘 샤넬의 말처럼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이른바 ‘샤넬 스타일’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가브리엘 샤넬의 놀랍도록 단순한 블랙 드레스와 투피스 수트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그리고 흑백영화 속 마릴린 먼로가 즐겨 사용한 N°5 향수가 지금까지도 여성 향수의 대명사인 까닭은 무엇일까. 샤넬은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위해, 또 그에 걸맞은 자유를 부여하기 위해 여성복에 최초로 남성복의 디테일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모든 의상은 여성스러웠으며 우아했다. 그리고 1921년 마침내, 이 같은 패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전설의 향수 N°5를 만들었다. 프랑스 그라스 지방의 재스민과 5월의 장미를 결합한, 어떠한 꽃에도 존재하지 않는 향기이자 여성을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어주는 향수의 고전이 탄생한 것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조력자였던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는 이 향기를 일컬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프레시한 향기’라고 표현했을 만큼 N°5는 진정한 여인의 향을 담은 유일한 향수다.

N°5의 재해석, ‘오 프르미에르’

가브리엘 샤넬은 파리에서 2개의 방을 오가며 지냈다. 낮에는 캉봉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일했고, 밤에는 리츠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리츠 호텔 창문에선 방돔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는데, 그녀에게 방돔 광장은 낮에는 일상을 보내는 현실 세계이자, 밤에는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아몬드처럼 카보숑 컷을 적용한 팔각형의 N°5 향수병 마개를 탄생시켰다. 20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보관될 정도로 디자인성을 인정받은 이 보틀에 N°5를 재해석한 새로운 향수가 담겼는데, 다름 아닌 ‘N°5 오 프르미에르’다. 이 향수는 샤넬의 향을 만드는 심장이라 불리는 조향사 쟈끄 뽈쥬의 손에서 탄생했다. 에르네스트 보의 N°5가 그림이라면 쟈끄 뽈쥬의 오 프르미에르는 수채화에 비유되는데, 선명한 그림 위를 물을 머금은 붓이 지나간 듯 한층 투명하고 맑은 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의 플롯 위에 시대적 감성을 잘 녹여낸 소설처럼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다. 피부에 닿는 순간 일랑일랑, 재스민의 화려함과 갓 피어난 5월의 장미 향이 쏟아지는 정원을 연상케 하고, 곧이어 달콤한 바닐라와 따뜻한 베티베르 향이 감각적인 오라와 여인의 향기를 선사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고 프레시하게 남는 잔향은 오 프르미에르의 매력을 더욱 상승시킨다. 2014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 프르미에르는 더욱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50ml, 100ml의 간편한 스프레이 타입으로 출시한다. 이제 우린 이 새로운 오 프르미에르로 샤넬의 전설을 즐길 일만 남았다. 50ml 14만1천원, 100ml 20만3천원.


문의 080-33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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