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S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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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 2014

에디터 배미진 (파리 현지 취재)

부쉐론은 1백50년 이상의 세월 동안 황홀하게 빛나는 보석의 세계를 창조하고 전 세계에 그 마법과 같은 이름을 각인시켰다. 프레데릭 부쉐론이 1858년 창립한 부쉐론 하우스는 앤티크 비엔날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유서 깊은 주얼리 브랜드다. 정통성 있는 손목 시계를 선보일 뿐 아니라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보석에 접목한 창의적인 예술가인 부쉐론 하우스. 올해 앤티크 비엔날레를 위해 준비한 드라마틱한 하이 주얼리를 방돔에 위치한 부쉐론 공방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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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방돔 주얼러, 부쉐론 공방에서 만난 하이 주얼리
부쉐론은 지난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27회 앤티크 비엔날레를 맞아 전 세계 프레스를 초대해 방돔에 위치한 공방을 공개했다. 방돔에서 가장 빛이 잘 드는 곳, 부티크의 상층부에 위치한 이 공방에서 부쉐론을 대표하는 고귀한 하이 주얼리들이 태어났고, 지금도 항상 새로운 보석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이 작은 공간에 가득 차 있다. 보석 세공에서 가장 기본 소재인 골드를 다루는 방법만 보아도 부쉐론은 그 어떤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심하고 다채롭다. 하이 주얼리 피스일수록 완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앤티크 비엔날레를 위한 작품을 파리 방돔 광장에 위치한 부쉐론 공방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떨리는 일이다. 드림 메이커, 기적의 마술사, 주얼리계의 마스터라 불리는 부쉐론은 1893년 파리 방돔 거리에 가장 처음 매장을 오픈한 주얼러다. 프랑스 보석상의 명가로 불리는 브랜드이기에 영화배우, 작가, 예술가를 비롯해 인도의 왕족과 억만장자가 주요 고객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수많은 하이 주얼리는 모두 진귀할 뿐 아니라 완성도가 뛰어나 구매자들이 쉽게 되팔지 않아 경매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아트와 하이 주얼리 영역에서 1960년대 이후 놓쳐서는 안 되는 행사로 자리 잡은 앤티크 비엔날레에서는 초기부터 부쉐론의 제품을 전시했으며, 지난해 드라마틱한 작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역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손꼽혔다. 지난 10년간 방돔 공방을 책임지고 있는 도미닉 뒤나(Dominique Dunas)는 주얼리를 만드는 것은 진정으로 인내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일을 한 지 34년이 되었고 부쉐론 공방을 맡은 것은 10년 이상입니다. 이번 앤티크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하이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공방의 모든 장인이 열정을 쏟았어요. 평범하게 느껴지는 작은 다이아몬드도 1시간에 겨우 7개 정도밖에 세팅할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쉐론의 주얼러들은 모두 파리의 주얼리 학교를 수석 졸업한 인재들이죠. 장인이 되기까지는 졸업한 후에도 15년 이상 걸립니다. 얼마 전 30년 넘게 일한 장인이 마지막 작품을 출품하고 명예롭게 은퇴했어요. 현재 까르띠에의 책임자도 이곳에서 저와 함께 일했고 반클리프 아펠 공방 책임자 역시 나와 17년간 이곳에서 일한 친구입니다. 모두 주얼리를 사랑하죠. 우리는 유대감을 가지고 일합니다. 주얼리 세팅의 기본은 어느 곳이나, 어떤 브랜드나 비슷해요. 단지 각자의 가치와 특별함, 독특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인데 부쉐론은 이런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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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방돔 주얼러 부쉐론, 여행을 떠나다

자유로운 정신에서 탄생한 부쉐론은 올해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이러한 대담함을 여실히 드러냈는데, 그 주제는 바로 ‘레브 다이에르(Reves d’Ailleurs)’. 이국의 꿈이라는 의미의 이번 컬렉션은 머나먼 나라에서 유래된 앤티크 비엔날레의 정신과 가치를 그대로 담은 작품으로, 모험가인 부쉐론 가문에 바치는 찬사를 담았다. 방돔 광장의 첫 번째 주얼러이자 1960년대 이래로 예술과 하이 주얼리 시장을 주도해온 부쉐론은 2년 전 선보인, 마치 꿈과도 같은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확장해 올해 더욱 멋진 여행이라는 드라마를 쓰게 되었다. 부쉐론 파리 워크숍에서 일하는, ‘빛의 손’이라 불리는 장인이 완성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꿈의 세계로 가는 여권과도 같다. 비엔날레 방문은 하나의 여행이 되고, 전시장은 여행의 종착지가 되는 것이다. 방돔 부티크와 공방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놀라운 제품 50여 개를 보는 순간, 여행이라는 테마가 떠오른다. 여행은 항상 부쉐론이라는 브랜드의 중심에 있었다. 부쉐론 가문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고, 여행을 즐겼다. 이집트, 인도 등을 여행하며 깊은 인상을 준 것들을 파리로 들여왔고, 이 같은 일은 대를 걸쳐 계속되었기에 이번 컬렉션에 여행이라는 테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이다. 이 여행 자체가 실제인지, 상상 속 여행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끊임없이 꿈을 꾸고 보물을 찾는 추억으로 변형되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약속하는 여행이기에. 이 컬렉션을 위해 부쉐론의 보석 컬렉션을 담당하는 로버트 티에리(Robert Thierry)는 자신의 인생과 이번 컬렉션은 매우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레브 다이에르 컬렉션의 중심을 이루는 보석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했습니다. 부쉐론에서 50년 동안 일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45년 동안 메종의 보석 딜러로 일하고 있는데, 열정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방돔 광장에서 보석 전문가로 남을 수 있었죠. 보석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항상 보석이 내뿜는 빛의 퀄리티를 확인합니다. 마치 부쉐론가의 가족처럼, 고유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뛰어난 품질의 보석을 찾기 위해 내 안에 있는 모험가의 본능을 발휘하곤 합니다.” 부쉐론에 합류해 세 번째로 하이 주얼리를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안(Claire Choisne) 역시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은 부쉐론의 상징적인 모티브와 정신에 대한 작업의 세 번째 단계를 나타냅니다. 그것은 메종의 영혼을 반영한 것인데,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자 비교를 넘어선 보석과 대담한 창의력이 담긴 장인 정신은 방돔 광장의 첫 번째 주얼러인 부쉐론의 가치를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얼리의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은 부쉐론과 협업한 적이 있는 플라워 아티스트인 아주마 마코토(Azuma Makoto)와의 컬래버레이션. 주얼리가 전시되어 있는 부스 안을 촘촘히 감싼 우아한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이번 비엔날레의 메인 테마인 베르사유 정원과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밝은 컬러의 식물로 부쉐론 부스 전체를 세팅했는데, 어두운 색의 나무와 하얀 대리석, 하이 주얼리와 꽃의 조화는 천국의 식물원을 연상케 했다.
이번 앤티크 비엔날레 컬렉션에서 부쉐론은 마치 레드 카펫의 피날레를 장식한 여배우처럼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이 주얼리 세계에서 부쉐론은 기대를 저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주얼리가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는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부쉐론의 정신을 기억하는 메종의 장인이 있는 한, 브랜드의 사라지지 않는 역사의 가치가 남아 있는 한 부쉐론은 영원히 최초의 방돔 주얼러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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