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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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7, 2026

글 고성연(아트+컬처 총괄 디렉터)






세계적으로 어쩌면 팬데믹 시기보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더 위기가 감도는 요즘에 글로벌 미술 시장도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유명하지만 식상한 글귀처럼 어느 영역이든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거나, 화창한 봄날의 도래를 기다리면서 만반의 준비를 다져놓는 모습이 여전히 눈에 띄는 건 인류 특유의 회복 탄력성을 증명하는 것일까요? ‘모든 것이 소멸되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때’를 가리켜 ‘재와 장미 사이의 시간’이라고 표현한 시인 아도니스의 시집 제목처럼 극단적인 스러짐과 부활을 의도한 것은 아니어도 말입니다. 최근 수년 새 아시아 도시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을 만한 가치를 부쩍 많이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도시나 국가 차원에서 벌이는 ‘판’도 있지만 시장의 자본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작고 유의미한 생태계가 무수히 존재합니다. 이번 <스타일 조선일보> ‘Art+Culture’ 겨울 스페셜호에는 요즘 들어 문화 예술계의 행보가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인 대만에서 전개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들여다봅니다. 대만의 수도이자 아시아 주요 메트로폴리스인 타이베이에서는 타이베이 비엔날레(Taipei Biennial) 2025가 대중의 호응을 받으면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근현대사의 궤적을 지닌 대만의 복잡다단한 서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계와 연결 짓고, 개인과 집단의 연약하지만 끝없이 지속되는 ‘속삭임’의 목소리를 뜻하는 ‘갈망’이라는 키워드가 관람객들과 진중하게 공명하는 것 같습니다. 대만 중부의 거점 도시 타이중에서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는 ‘뮤지엄브러리(Museumbrary)’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공공 도서관과 미술관을 아름다운 ‘건축’으로 한데 묶어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콘텐츠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역대급 프로젝트입니다. 이 밖에 올바르고 뿌듯한 먹거리와 우리네 행태에 대해 곱씹게 하는 호주의 푸드 업사이클링,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도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현주소도 함께 들여다봅니다. ‘마음의 양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Art+Culture ’26 Winter Special

01. Art + Culture 보러 가기
02. 타이베이 비엔날레(Taipei Biennial) 2025_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갈망한다 보러 가기
03. 라스베이거스 문화 예술 산책_‘네온의 도시’가 창조하는 세계 보러 가기
04. 멜버른(Melbourne) 리포트_진정으로 ‘잘 먹는’ 생태계로 향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보러 가기
05. Taste of Luxury Brands_미식으로 경험하는 브랜드의 정수 보러 가기
06. 경주로 떠난 미술 여행_‘코리아 판타지’를 새로 쓰는 서라벌의 미술관들 보러 가기
07. 아뜰리에 에르메스_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산과 친구되기〉_생태적 감각으로 마주한 세계 보러 가기
08. 10 Exhibitions_Remember the Exhibition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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