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트 시장을 둘러싼 변화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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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수정(크리스티 코리아 실장) | 일러스트 하선경

최고가 기록을 잇따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세계 미술 시장. 신나게 상승 가도를 달리는 미술 시장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날 선 지적도 쏟아지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엿보인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 바탕에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레 타는 ‘젊은 피’가 등장하면서 미술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물결에 기꺼이 부응하고 있는 글로벌 미술 시장의 변화 양상과 함께 상대적으로 소외된 듯한 우리의 현실을 살펴본다. 계속 읽기

예술 후원의 진정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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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단색화 열기로 한국의 미술 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늘 속에 가리워진 작가들이 많다. 언론이나 대중은 주로 거장이나 스타 작가, 떠오르는 블루칩에 열광하기에 중진 작가들은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꾸준히 여물어가는, 때로는 의미 있는 변혁을 이뤄내기도 하는 ‘그네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수를 쳐주고 있는 새로운 패트런 문화를 알아본다. 계속 읽기

가나아트센터 <권옥연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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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 권옥연의 4주기 회고전이 열린다. 도쿄와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상징주의, 야수파,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 사조를 직접 경험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확립해나갔다. 가늘면서도 뚜렷한 윤곽선으로 그린 대상은 푸른 색조와 전통적 소재가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작품으로 남았다. 희로애락과 같은 인간의 감성에 평생을 몰두했던 권옥연의 회화 세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의미 깊은 전시다. 계속 읽기

찰나의 진실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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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밧줄, 양동이, 종이 상자, 나뭇가지…. 일상의 사물이나 풍경을 특유의 담백한 화법으로 ‘읊조리는’ 서정 시인. 이번 가을 상하이 아트 위크 시즌에 샹 아트 갤러리에서, 타이베이 아트 페어 시즌에는 타이베이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지금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차세대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장언리를 만나보자. 계속 읽기

갤러리 구 <정윤경: In 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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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윤경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 사상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복합적이면서도 미묘한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큰 맥락 아래 보이는 풍경적 추상화는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질서와 혼돈의 충돌에 의한 공생 구도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또한 미래 생태 도시를 꿈꿨던 건축가 파울로 솔레리에게 영향을 받았는데,그래서인지 작품은 지속적인 수축과 확장이 이루어지는 미래 사회의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계속 읽기

국제갤러리 <김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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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련한 꽃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 김홍주는 1980년대 후반부터는 독특한 극사실주의풍의 풍경 그림을 선보이며 회화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꽃 그림 연작은 비전통적인 화면 구도에 세필화 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아왔다. 작가는 배경을 과감히 생략해 꽃잎 또는 나뭇잎 하나만을 화폭에 가득 채워 넣는다. 이 과정에서 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구체적인 형상을 벗어나 하나의 추상적인 대상으로 전환된다. 계속 읽기

아트에 작은 설렘을 느끼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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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소육영(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총괄)

현대미술은 어렵고, 작품은 고가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현대미술은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장르이며, 아트 컬렉터도 큰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입문이 망설여지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계속 읽기

삼성미술관 리움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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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여행을 많이 해보고 나서야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절감하게 된다.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땅의 깨달음-한국 건축 사진집> 발간에 맞추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등 사진작가 6명이 촬영한 전통 건축 10곳이 중심을 이룬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분류되는데, 종교 건축물을 다룬 ‘침묵과 장엄의 세계’, 창덕궁·수원화성과 같은 궁궐 건축물을 담은 ‘터의 경영, 질서의 건축’, 그리고 서원과 정원, 민가를 촬영한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 그것이다. 계속 읽기

Sail Along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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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예술의 도시 파리에는 갤러리와 미술관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워낙 규제가 엄한지라 도심에 새로 생긴 큰 규모의 예술 공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 도시의 서쪽 끝자락으로 향하면 참신한 예술의 장을 마주할 수 있다. 파리 16구 불로뉴 숲. 청량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짙은 녹음(綠陰)을 병풍처럼 두른 채 건물이 하나 솟아 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을 온몸에 받으면서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 배 같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의 놀이터에는 까르르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이 울창한 수풀 속의 건물은 바로 개관 1년을 맞이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다. 전시 미술품보다 건물이 더 유명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을 설계한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의 작품이다. 이 명성 높은 노장이 돛이나 배만큼 좋아한다는 물고기 모양의 설치물이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르 프랭크(Le Frank)’ 가까이에 매달려 있다. 미슐랭 스타 셰프 장 루이 노미코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과 함께 4층짜리 미술관 안에는 서점과 오디토리엄, 그리고 핵심 공간인 11개의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총 면적 11,000m². 계속 읽기

토마스 파크 갤러리 <정성윤 Heart-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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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명소, 토마스 파크 갤러리의 겨울 전시는 차가운 기계로 뜨거운 영감을 표출하는 정성윤 작가의 개인전. ‘They Spin Like Nonsense’는 49개의 검은색 당구공이 49개의 롤러 위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며 위태로운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Two Hearts’는 같은 크기의 검은 원판 2개가  다른 방향으로 구불구불 회전하며 미묘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시명 <Heart-less>는 사랑을 잃은 자의 마음을 은유한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