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미세 먼지로 빨간 불이 켜졌던 지난 3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했다.
녹음이 짙은 전원 풍경과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따사로운 햇빛이 공존하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 제주도. 샤넬이 이곳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아스팔트 위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와 하늘을 가리는 높은 빌딩에 익숙한 도시 여성에게 샤넬은 취향과 욕망 사이 어느 지점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푸른 나무와 바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휴양지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봄바람 살랑이는 3월, 샤넬이 처음으로 제주도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제주 신라호텔 중앙 로비 바로 옆에 위치한 부티크의 포인트는 환하게 빛나는 불투명 화이트 유리에 블랙으로 테두리를 장식한 문. 안으로 들어서면 트위드 벽면과 베이지 컬러 카펫으로 꾸민, 마치 잘 정돈된 파리지엔의 집에 들어선 듯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밝고 환한 화이트 공간이 펼쳐진다. 모던하고 현대적인 270m2의 넓은 공간에 광택이 흐르는 금속과 거울 장식으로 악센트를 주어 컬렉션의 유쾌한 컬러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고요함과 생동감이라는 대조되는 감성을 채워 넣어 차분하고 여유롭게 쇼핑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팝업 스토어에서는 2021 S/S 컬렉션 중 휴양지에 잘 어울리는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5월부터는 여름을 위한 샤넬 2021 코코 비치 컬렉션이 추가될 예정이다. 패션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아이코닉한 영화배우 출신 뮤즈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2021 S/S 컬렉션은 샤넬의 상징인 블랙 & 화이트는 물론, 페일 핑크와 형광색 등 화려한 컬러를 함께 사용해 경쾌하다. 커스텀 주얼리로 장식한 트위드 수트, 보디라인을 살짝 드러내는 하이웨이스트 팬츠, 플루이드 튜닉 등의 의상은 가볍고 낭만적이다. 여기에 블루, 코럴, 레드 셰브론 디자인의 아이코닉 11.12 핸드백과 브라이트 핑크와 라이트 핑크 컬러의 샤넬 19 백 등 다양한 핸드백과 슈즈, 액세서리와 매치하면 완벽한 룩이 완성된다. 매장 안쪽에 마련된 아담한 방에서는 샤넬의 상징인 J12 워치와 화인 주얼리 코코 크러쉬 컬렉션 등도 착용해볼 수 있다. 샤넬의 우아함과 독창성, 현대성을 모두 구현한 이번 팝업 스토어는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과 경험을 선사할 듯. 기간은 6월 20일까지이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080-200-2700 chanel.com 에디터 장라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