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5, 2019
매년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로, 신제품 트렌드와 시장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바젤월드. 브랜드 관계자는 물론 업계 종사자, 프레스, 바이어, 일반 관람객까지, 시계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로 붐비는 데다 행사 기간 내내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박람회장의 기류가 이전과 달랐다. 브레게, 오메가, 블랑팡, 론진, 라도 등을 전개하는 거대 시계 그룹 스와치가 불참한 것을 비롯해 1백여 개 가까운 워치, 주얼리 브랜드가 바젤월드를 떠난 것. 자연히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 수 역시 전년 대비 22% 감소했고, 보다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물론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유수 브랜드의 신제품을 통해 파인 워치메이킹 세계를 깊고 넓게 맛보는 흥분과 즐거움만큼은 변함없었다. 혁신적인 무브먼트와 신소재를 적용한 최첨단 시계부터 기존 라인업을 확장한 모델, 기술력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는 유니크 피스까지, 브랜드의 뚜렷한 정체성을 극대화한 시계를 펼쳐 보여 여느 해만큼 다채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다. 한편 내년 바젤월드는 SIHH 기간에 이어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최 측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VR을 활용한 체험 존을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작은 위기를 큰 기회로 삼아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WATCH TRENDs KEY WORDS 3
THE BRONZE AGE
최근 두드러진 레트로 트렌드의 영향인지 튜더,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오리스, 제니스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브론즈 소재 케이스를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파티나 효과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시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FINE TITANIUM
스틸보다 밀도가 40% 정도 낮아 매우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은 과거 파인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던 소재. 하지만 최근 들어 종종 여러 하이엔드 워치메이커가 고도의 기술력을 적용한 시계에도 스틸이 아닌 티타늄 케이스를 선택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울트라 신 워치로 다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은 케이스,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샌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위블로는 주요 컬렉션인 빅뱅 상 블루 II, 클래식 퓨전 올린스키, 클래식 퓨전 페라리 GT에서 티타늄 모델을 선보였으며, 제니스 역시 로즈 골드와 티타늄 콤비의 디파이 클래식 투톤 모델을 출시했다.
THE LEGEND IS BACK
복각 워치 또는 과거 생산을 중단한 모델을 재해석한 시계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브랜드 입장에선 유구한 헤리티지와 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며, 고객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모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브라이틀링은 1959년 출시한 초기 내비타이머 워치와 디테일까지 동일한 리에디션을, 튜더는 1950년대와 1960년대 프랑스 해군에 공급한 다이버 워치에 기반해 만든 블랙 베이 모델을 선보였다. 한편 제니스는 엘 프리메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며 1969년 제작한 최초의 엘 프리메로 모델을 복각한 A386 리바이벌 에디션을 출시했다.
[BASELWORL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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