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Imitat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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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 2024

다양한 동식물부터 그에 대한 호기심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부첼라티에 항상 무한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왔다.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한 디자인부터 꿈에서 본 듯한 광경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까지, 부첼라티의 주얼리는 우리 주변을 에워싼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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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살펴보라, 이것이 너의 미래일 것이니(Scruta la natura, e` il tuo future)’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선언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보편적인 아이디어다. 주얼리 제작 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성인 자연을 지향하는 디자인은 부첼라티의 시그너처다. 가지의 커팅과 세밀한 잎맥을 주얼리로 구현하기 위해 마리오가 나뭇잎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했을지는 상상만 할 뿐이다. 볼록한 골드를 바라보노라면 바람의 움직임에 대해 세심하게 연구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고, 오브제의 볼륨감이 이토록 생동감 넘치는 감각을 부여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카네이션, 베고니아, 작약, 제라늄, 양귀비, 아룸, 수선화, 클로버, 포도 잎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세대에 걸쳐 레퍼토리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진귀한 식물원을 이루게 된다. 이 같은 식물계는 마치 르네상스 거장의 준비 단계 스케치에서 막 끌어낸 것처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주얼리 및 실버웨어 같은 오브제는 자연 모형 그대로를 본뜬것처럼 보이며, 가장 아름답게 무르익은 그 순간에 멈춰 있는 듯하다. 다양한 테이블웨어 또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물론 앤티크한 그릇 및 실버웨어 같은 전통적인 장식 작품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요리를 구현한 작품 자체가 함께 축제에 참여하면서 눈과 혀끝 모두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세공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커다란 센터피스는 과일로 가득 찬 바구니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손잡이 역할을 하는 덩굴은 실버를 직조해 완성된다. 그 속에 담긴 배와 석류를 보면 무심코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질 정도다. 소라, 문어, 랍스터, 가리비를 보면 마치 해왕성의 마차가 연회에 참석하려 바다에서 상륙한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을 연구한다는 것은 그 화려함을 재해석하고 호기심 어린 아이디어를 시각적인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네크리스에 정교하게 배열된 양식 진주와는 천양지차로, 굴은 때때로 일탈적인 형태로 등장해 이상하면서도 기이한 매력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는 바로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일그러진 모양으로 잘 알려진 ‘바로크 진주’다. 아이들이 구름의 윤곽을 묘사하면서 놀듯, 부첼라티는 이 같은 보물을 크게 확대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형태를 강조하고, 스스로는 결코 생각지 못했던 매력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구성 속에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리고 이는 잠자리, 판다, 토끼, 독수리, 뱀으로 거듭나거나 온통 나비로만 이루어진 컬렉션의 실마리가 되었다. 1938년 첫 번째 나비 컬렉션이 탄생한 이후로 부첼라티의 동물 라인업에는 3백 마리 이상의 나비가 합류한 만큼, 부첼라티는 주얼리 분야의 나비 연구가와 같다. “자연을 살펴보라, 이것이 너의 미래일 것이니”라는 격언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아이디어지만, 4세대의 디자이너를 거쳐 부첼라티의 철학에도 굳건히 자리 잡았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현대 세계와 관련성이 가장 큰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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