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의 리키 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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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2

에디터 배미진 | 진행 민상원

랄프 로렌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을 내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디자인한다. 미국 상류사회의 전통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디자인의 근원을 이루는 이유다. 그중 ‘리키 백(Ricky Bag)’은 최상급 소재와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의 귀속 의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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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한 사이즈와 크기, 컬러로 만나볼 수 있는 리키 백.
2 리키 백은 원하는 가죽을 선택해 오더메이드할 수 있다.
3 리키 백은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랄프 로렌 컬렉션의 정수다.
4,  5 리키 백을 들고 있는 앤 헤서웨이와 에미 로섬.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에 실용성을 더한 리키 백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창립자 랄프 로렌은 화가였던 아버지에게서 색에 대한 천부적인 감성을 물려받았다. 이는 패션 감각으로 이어져 그의 옷차림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늘 화제가 됐다고 전해진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입학 2년 만에 중퇴하고 미국의 신사복 전문점 브룩스 브러더스(Brooks Brothers)의 판매 사원으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넥타이 제조 회사인 리베츠 앤드 컴퍼니(Rivetz & Co)에서 넥타이를 판매하던 랄프 로렌은 당시 유행하던 폭이 좁은 회색 계열의 넥타이 대신 두꺼운 원단에 폭이 넓은 넥타이를 디자인했고, 넥타이 제조 회사인 보 브러멜(Beau Brummell)의 도움을 받아 폴로(Polo)라는 이름으로 넥타이를 판매, 패션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랄프 로렌은 1968년 ‘폴로 바이 랄프 로렌(Polo by Ralph Lauren)’을 선보이며 남성 패션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 잡았고, 여성복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현재 랄프 로렌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비롯해 14여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이탈리아에서 장인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랄프 로렌 컬렉션의 리키 백을 통해 브랜드의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리키 백(Ricky Bag)은 랄프 로렌의 아내이자 뮤즈(영감을 주는 존재)인 리키 로렌의 이름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가방이라 평가받는다. 리키 백은 쿠퍼 캐리어 백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는 19세기 후반 말안장을 보관하던 여행용 가방으로, 쿠퍼는 당시 영국에서 활동한 장인이자 말안장 가방을 고안해낸 인물이다. 쿠퍼 캐리어 백을 제작할 때 사용한 기법들은 현재 리키 백 제작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정교한 기술을 구사하는 이탈리아의 장인들에 의해 모두 수공으로 이뤄진다. 리키 백에는 50개의 개별 가죽 조각을 사용하는데 앨리게이터(미국산 악어가죽) 통가죽에 형태를 그리고 이를 손으로 직접 잘라 가방을 구성하는 조각을 만든다. 각각의 앨리게이터 조각은 가방을 구성하는 면의 두께와 느낌이 일정하도록 손으로 얇게 벗겨 다듬는다. 그런 다음 손잡이와 가죽 라이닝(안이나 밖을 가죽으로 덧바르거나 붙여 표면을 보호하는 일) 등을 손바느질로 고정한다. 쇠고리와 자물쇠 등의 장식 역시 장인이 수작업으로 부착한다. 이 밖에 분리되어 있던 모든 가죽 조각을 손바느질로 연결하면서 가방을 거꾸로 뒤집는데, 이 작업은 고도로 숙련된 장인 2명이 진행한다. 참고로 앨리게이터 리키 백 1개를 만드는 데 4마리의 악어가 필요하며 1등급 앨리게이터 부위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배 가죽만 사용한다.

랄프 로렌 메이드 투 오더 프로그램

랄프 로렌의 리키 백을 판매하는 곳은 국내에 단 한 곳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랄프 로렌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로 이곳에서 ‘메이드 투 오더 프로그램(Made to Order Program)’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2009년 5월 도산공원 앞에 첫선을 보인 곳으로 간결한 외관 디자인이 돋보인다.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 최상위 컬렉션과 랄프 로렌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랄프 로렌의 실제 집과 유사하게 인테리어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바닥과 벽의 소재 모두 해외에서 공수했다. 지하는 남성 전용 층으로 우아한 수트를 만나볼 수 있다. 2층에는 패션쇼에서 선보인 ‘랄프 로렌 컬렉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1층은 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블랙 라벨, 슈즈 라인, 백 라인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맞춤 제작 서비스(Made to Measure)를 통해 리키 백과 만날 수 있다. 이는 리키 백을 비롯해 이스트•웨스트 리키 백(East•West Ricky Bag), 티핀 백(Tiffin Bag), 베드포드 백(Bedford Bag), 트래블러 백(Traveler Bag), 런던 클러치(London Clutch) 등 6개의 랄프 로렌 시그너처 백을 본인의 기호에 맞게 악어가죽 소재로 만들어주는 맞춤 제작 서비스다. 리키 백은 네 가지 사이즈와 여섯 가지 양가죽 안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방 내부에 부착된 명판에 이니셜을 새길 수 있다. 티핀 백, 트래블러 백, 베드포드 백은 두 가지 사이즈와 20가지 앨리게이터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문의 02-545-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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