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과 시크함으로 눈길을 끄는 브랜드 ‘할란앤홀든(Harlan + Holden)’.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알레산드라 파치네티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패션계의 핫이슈가 되었다. 지난 2월, 현지에서 만난 매력적인 그녀와 나눈 친절한 인터뷰,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브랜드 스토리.
“우리는 알레산드라 파치네티(Alessandra Facchinetti)를 할란앤홀든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리의 공동 목표는 고객들이 시간을 절약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알레산드라는 자신의 컬렉션과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의 중요성을 핵심으로 하는 철학을 담고 있으며, 우리 메시지를 옷에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_에마누엘 피네다(Emmanuel Pineda) 회장
www.harlanholden.com
interview with_ Alessandra Facchinetti
할란앤홀든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소감은?
할란앤홀든의 첫 번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흥분된다. 나는 늘 새로운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껴왔다. 이 브랜드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관점에 영감과 동기부여의 기회를 얻는다. 할란앤홀든은 나에게 시간 절약이 필요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여성과 남성을 위한 데일리 웨어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결코 낭비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 리얼 라이프가 된다는 건 나에게 중요한 영감이 되었다. 이전 경험과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세 가지 키워드로 브랜드를 정의한다면?
시간 절약(time-saving), 침착함(calm), 자극(provocative).
얼마 전 공개한 ‘Ain’t Got Time for That’이라는 캠페인 문구가 참 인상적이다. 브랜드가 강조하는 것이 시간의 중요성인데, 이를 어떻게 디자인에 접목할 생각인가?
‘Ain’t Got Time for That(그럴 시간 없어)’이라는 문구에 담긴 사고방식은 지구상에서 시간이 허락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아는 세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할란앤홀든의 많은 옷들은 단추나 지퍼로 여닫지 않아도 된다. 컬러는 믹스 매치가 용이한 뉴트럴 계열로 구성했다. 모든 제품은 고객들의 아침 일과와 일상생활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
구찌, 발렌티노, 몽클레르, 토즈 등 많은 패션 하우스를 거쳤다. 20년 넘게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일이 당신에게 미친 영향은?
모든 경험이 내 삶에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많이 배웠고,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했다. 나는 럭셔리 패션 산업이라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은 새로운 행보다. 이제는 예전과 다른 생산자들과 접하며 새로운 가격대와 재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할란앤홀든은 이제 내 삶의 동반자로 매 순간 함께하고 있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문을 연 할란앤홀든 본사는 현재 서울에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전역에 걸쳐 20개의 매장을 운영하지만, 아직 서구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가 생소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처음 직책을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에 이끌렸는가?
지금 나는 지구 반대편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그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모험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것은 나의 꿈이자 내가 할란앤홀든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할란앤홀든의 철학은 내가 그동안 해온 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세계로 나를 끌어들인다. 또 아시아 사람들과 일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시아는 모든 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고 창의력, 기술력, 트렌드에 관련해서도 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며, 나는 그 에너지를 사랑한다. 브랜드 철학인 ‘시간 절약’은 매우 현대적이고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이것을 완전히 존중한다.
영감은 주로 어떻게, 어디에서 얻나? 당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일상적인 일, 우리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방식에서 영감을 얻는다. 또 매번 새로운 세대를 관찰한다. 그들의 스피디하고 변화무쌍한 생활양식은 매혹적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장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는 6월에 공개될 컬렉션 ‘9bc’가 매우 기대된다. 조금만 소개해달라.
9는 컬렉션의 숫자를 말한다. bc는 일주일에 7일 유니폼처럼 매일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의미한다. 도시적인 룩이 1년에 두 번 나오며 아홉 시즌째 선보인다는 의미다. 여행과 출장이 잦은 현대인의 캐리어를 가볍고 여유 있게 해줄 캐빈웨어(Cabinwear)를 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모든 컬렉션에는 제품마다 고유 넘버를 매길 예정이다. 다이내믹한 현대 여성을 위한 원스텝 드레싱은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어 하루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 옷의 볼륨 역시 늘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