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_그라운드시소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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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1, 2022

글 고성연

저명한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사진이 ‘진실의 몫’을 담고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그 진실이란 사진에 실재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이나 거기에 부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뭔가를 밝혀주는 법인데, 이런 진실의 몫이 지닌 성격과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다채로운 예술의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줄지어 열리고 있다. 사진계 거장의 면모를 만끽할 수 있는 사울 레이터, 어윈 올라프 등의 전시가 요즘 큰 인기와 관심을 누렸는데, 저마다 다른 결로 올 상반기를 수놓고 있는 또 다른 전시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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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_그라운드시소 성수

요즘 들어 사진전이 우리나라의 전시 풍경에서 부쩍 더 눈에 띄는 듯한 현상에 대해 누군가는 ‘하늘길이 자유롭게 열리지 않아서가 아닐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시각적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는 얘기다. 오감으로 만끽하는 여행의 미학을 결코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자유로웠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는 한 것 같다.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는 바로 우리의 ‘여행 감성’을 한껏 돋우는 전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ty Wes Anderson, AWA)’은 미국 브루클린에서 윌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가 여행 계획을 짜면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이자 거기에서 확장된 일종의 프로젝트 명칭인데, 이들이 독특한 영상 미학과 스토리텔링으로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포착해 동명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시작된다. 자신들이 찍은 사진만이 아니라 전 세계 팔로어로부터 제보받은 이미지들을 피드에 올리며 ‘모험가’라고 칭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된 것. 이번 전시는 동화 같은 파스텔 색조, 현실에 있지만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 위트 어린 순간의 포착 등 ‘웨스 앤더슨’ 하면 떠오르는 감성을 지닌 이미지 3백여 점을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10가지 키워드로 펼쳐놓았는데, 그야말로 ‘세계는 넓고 가볼 데는 많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전시명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전시 기간 2022년 6월 6일까지  홈페이지 groundsees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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