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travel in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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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1, 2011

글·사진 김범수(라이프스타일 객원 에디터, http://pat2bach.blog.me)

새하얀 설국으로 떠나는 감성 여행지, 홋카이도. 이국적이고 낯설지만 신비로운 느낌과 함께 최고의 식도락까지 경험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곳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가?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것조차도 배부른 푸념이 될까 두려워, 그저 그렇게 가슴속으로 삭인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정은, 내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허락해준다. ‘힐링 트래블 인 홋카이도’. 서울에서 불과 2시간여 떨어진 곳에 진정 ‘Nostalgic 하다’ 는 표현이 어울리는 감성 여행지, 홋카이도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은 새하얀 도화지처럼, 지나온 인생 속에서 어질러진 발자국을 깨끗하게 다시 채울 수 있는 삶의 여백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지친 심신을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다양한 미식의 호사를 누리게 해준다. 아름다운 자연의 평온함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 홋카이도로 떠나보자!



Hakodate
하코다테는 일찍이 문호를 개방하여,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하리스토스 정교회를 비롯한 서양식 건물들의 모습이 무척 이국적인 곳이다. 하치만 자카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의 모습 또한 관광객이 즐겨찾는 포인트. 하지만 하코다테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야경이다. 세계 3대 야경이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지형을 살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코다테는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도시이다.



Ume no Sushi
하코다테 최고의 맛집, 우메노 스시 하코다테의 해산물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와 꿀을 섞은 듯 달콤한 맛을 내는 우니, 휘핑 크림처럼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복 시락코, 고소한 맛의 털게,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오징어는 꼭 맛봐야 할 하코다테의 명물이다. 우메노 스시는 삿포로 스시젠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카나무라 마사요시 셰프가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식사를 마친 손님이 현관 앞에서 90도로 인사를 하고 나갈 정도로 존경받는 초밥집이다. www.umenozushi.co.jp



Toya Windsor Hotel
하코다테에서 JR 호쿠토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토야. 이곳에는 G8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명해진 토야 윈저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토야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과연 이곳이 외딴 산골 마을의 호텔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로비와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토야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무척인상적이다. 전담 컨시어지가 안내해줄 정도로 개인화된 서비스와 아라시야마 깃쵸, 미셸 브라 등의 레스토랑도 최고 수준이다. www.windsor-hotels.co.jp



Michel Bras
토야 윈저 호텔의 루프톱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미셸 브라. 전 세계 요리사들이 가장 존경하는 셰프 가운데 한 명인 미셸 브라의 요리를 일본에서 맛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홋카이도산 재료로 멋지게 소화해낸 미셸 브라의 대표 메뉴 ‘Gargouillou’는 마치 꽃이 화사하게 핀 홋카이도의 들판을 옮겨 놓은 듯 아름답고, 따뜻한 초콜릿이 주르륵 흘러내리도록 만든 퐁당 오 쇼콜라 역시 미셸 브라의 오리지널 맛 그대로이다. 프랑스 본점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본에 진출해 있는 가장 훌륭한 프렌치 레스토랑 미셸 브라를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토야 호텔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www.windsor-hotels.co.jp/en/toya/contents2/res_michel_bras.aspx



Otaru
홋카이도의 모든 곳이 그러하지만, 오타루야말로 ‘Nostalgic 하다’ 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리는 오타루 운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아련함마저 느껴진다. 오타루 거리는 유럽의 오래된 소도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상점들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오타루의 명물 유제품과 케이크, 초콜릿 등을 파는 상점을 둘러보는 것도 큰 재밋거리가 된다. 메르헨 교차로에 위치한 오르골당에는 3천여 종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는데 은은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다양한 오르골을 구경할 수 있다.



    

Le TAO
오타루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초콜릿 숍, 르 타오. 오타루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물 자체가 아름다운데, 3층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시내의 모습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르 타오의 맞은편 카페 더블 프로마지(Double Fromage)에서는 오타루의 명물인 유제품을 판매하는데, 카망베르 치즈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플레인 치즈케이크
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다.www.letao.jp


 

Biei
겨울의 비에이는 진정 설국(雪國) 그 자체! 아무런 흔적도 없는 오로지 새하얀 언덕을 바라보노라면, 보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이 정화된다. 길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북이 쌓인 눈을 헤쳐가다 보면, 발을 헛디뎌 허리까지 푹푹 빠지기 일쑤지만, 켄과 메리의 나무, 오야꼬 나무, 마일드 세븐 언덕, 철학의 나무 등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 곳 모두를 작품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답다. 오타루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를 기리는 기념관에는, 오타루의 사계를 담은 사진 작품과 함께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어 들러볼 만하다.



Sushi Zen
스시젠은 홋카이도 내에 8군데, 도쿄점 1군데를 포함해서 총 9군데의 스시야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인 홋카이도 최고의 초밥집이다. 그중 마루야마에 위치한 스시젠 본점에 가면 지금도 여전히 호탕한 웃음으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스시의 명인 츠토무 시마미야 셰프의 솜씨를 맛볼 수 있다.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 식재료의 퀄리티가 너무 나도 훌륭한데, 츠토무 셰프의 손맛을 보려면 긴 웨이팅 리스트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www.sushizen.co.jp



Le Baerenthal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히로유키 히라마츠(HiroyukiHiramatsu). 그의 명성은 도쿄 히로오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히라마츠뿐 아니라, 홋카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삿포로에 위치한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바에렌탈이 바로 히라마츠의 지점이다. 유럽 어느 귀족의 성처럼 아름다운 외관과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부터 무척 인상적인데, 가리비와 어란을 곁들인 카펠리니, 일본식 파 요리,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살맛이 일품인 생선 요리 등 홋카이도의 신선한 식재료로 표현해낸 일본식 프렌치가 무척 감각적이며, 맛 역시 훌륭하다.www.hiramatsu.co.jp/eng/restaurants/baerenthal



Keyaki Ramen
홋카이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멘.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라멘요코쵸 말고도, 삿포로에는 스미레, 고조겐,준렌 등 현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라멘집이 즐비하다. 특히 삿포로 최고의 번화가인 스즈키노에 자리한 케야키 라멘은 언제 가도 항상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가장인기 있는 핫 플레이스. 8명 남짓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공간인데,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미소라멘은 두터운 면발에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간이 세지 않고 국물 맛이 깔끔해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www.sapporo-keyak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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