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 년 전통의 피렌체의 약국 great expec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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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0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yum jung hoon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간단히 말해 ‘피렌체 성당에서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이 독특한 제품은 단순히 화장품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특별한 느낌과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와 역사, 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특별한 스토리를 지닌 화장품, 산타 마리아 노벨라 이야기.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의 클래식한 패키지를 보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 브랜드는 연예인들의 뷰티 인터뷰 속에서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화장품’ 목록에  꼭 포함되는 브랜드로 알려진 것이 전부일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 공식 론칭한 이후에는 강남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 취향이 트렌디하고 까다로운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화장품’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수도원에서 만드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성당의 수도사들이 자급자족하던 중세의 전통에서 기인한 화장품 브랜드다. 성당의 약국에서 수도사들이 직접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1221년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가 피렌체에 정착해 수도사의 건강을 위해 수도원 정원에서 약초를 재배했고, 수도사들의 진료소에서 쓰일 약, 밤(balm)과 포마드(pomades)를 만들기 시작했다. 약제 신부들이 개발한 이 뛰어난 약의 효능은 수도원을 넘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며 국경선을 넘어 이미 18세기에 러시아, 인도, 심지어 중국에까지 퍼져나갔다. 이렇듯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의 특별한 비법,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독특한 제법으로 완성되는 화장품이 바로 산타 마리아 노벨라다. 4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은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통을 지키며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랜 역사 덕분에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16세기 프랑스의 왕비였던 메디치가의 카테리나 공주를 위해 만든 향수 ‘아쿠아 드 레지나’는 왕비의 물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데, 이 향수를 만든 조향사가 임종할 때까지 살았던 마을 이름 ‘콜로뉴(Cologne)’가 바로 화장수, 혹은 향이 가벼운 향수를 뜻하는 ‘오드 콜로뉴’의 어원이 되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4백 년의 역사

화장품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뷰티 구루들이 원하는 화장품은 향기와 텍스처가 자극적이지 않고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다.하지만 화학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즉각적인 효과가 좋을지언정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안티에이징이나 수분 공급과 같은 기능적인 효과는 분명히 얻을 수 있으면서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은 텍스처, 안정적인 성분의 화장품을 만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이 오래된 약국의 제조 방법은 자극 없이 효과적인 화장품을 찾는 현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는 향수와 비누, 에센스, 방향제, 보디용품 등 다양한 화장품과 손으로 만든 꿀, 티, 허브, 시럽을 판매하고 있는데, 오직 최고급 원료만 사용하고 고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낸다. 국내에서는 식품보다는 화장품과 보디 제품, 방향제 종류를 만나볼 수 있는데 실제로 화장품을 보면 우아하고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통과 오랜 노하우, 정성이 담긴 모든 패키지 디자인과 거부감을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자연 향이 마음을 자극한다. 60일의 숙성 시간이 필요한 비누는 19세기 아날로그 기계 방식 그대로 만들어 포장까지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완성할 정도다. 도미니크회 수사들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고대의 제조법 목록을 정리하며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화장품을 개발한다. 방대한 허벌 리스트도 보유하고 있다. 오로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엄청난 양의 약초는 피렌체 주변의 언덕에서 재배되는 것만을 사용한다. 또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천연 원료가 아닌 것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유기농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제된 성분만을 사용하고 제조 공정 자체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에 믿을 수 있다.

 

수도사의 손끝으로 정직하게 만드는 화장품

그렇다면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제대로 경험하게 해줄 대표 제품은 무엇일까. 우선 끈적임 없는 수분 크림 ‘크레마 이드랄리아’는 많은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페이셜 크림. 지성 피부에 매우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데, 순수 식물성 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여드름이 심한 사람은 여드름이 진정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유분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한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어느 유명 배우는 한번 매장에 들를 때마다 몇 개씩 사 갔다는 후문이다. 순수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기에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크림이다. 부드러운 질감과 끈적임 없는 텍스처는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남다른 느낌을 지녔다.

최근 고가의 비누들이 등장하며 비누로 클렌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누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핸드메이드 비누인 ‘사포네 벨루티나’를 추천한다. 야자수와 코코넛 오일, 농축된 이드랄리아 크림이 4% 함유되어 우유처럼 부드럽다. 알코올 향이 짙은 토너에 질렸다면 천연 장미 향을 맡을 수 있는, 오랜 전통 기법 그대로 만드는 로즈 워터 ‘아쿠아 디 로즈’를 추천한다. 토닝 효과가 뛰어나고 향기가 아름다워 오래 두고 사용하고 싶은 제품이다.수분이 부족할 때 화장솜에 충분히 묻혀 양 볼에 붙여 두는 것만으로도 아로마 효과와 수분 공급 효과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수공으로 제작하는 귀한 화장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매장은 국내에서는 신라 호텔과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단독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546-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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