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3, 2018
40년 도자 인생이 담긴 신경균 개인전 <서울에 뜬 달>
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도예가 신경균의 예술적 정수를 접할 수 있는 개인전이 새해 초반을 수놓는다. 지난 2014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초대전을 가지는 등 도예가로서 명성을 떨쳐온 신경균(1964년생) 작가의 개인전 <서울에 뜬 달>이 오는 1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미술관(세종대로21길 33 2층)에서 열린다. 달항아리 신작 14점, 파리 유네스코전에 전시한 26점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이도차완(井戶茶碗)을 재현한 도예가 장여(長如) 신정희(1930~2007) 선생의 아들로,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도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신경균의 작품은 여러 흙을 조합해 만든 태토(胎土)부터 직접 나무를 패고 태운 재를 사용한 유약,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발 물레질, 직접 설계한 전통 장작 가마 등 자연과 가까이 호흡하는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한다. 백자 달항아리에 집중한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각각 2017년과 2013년 제작한 ‘청우(靑雨)’와 ‘월하정인(月下情人)’. 위아래 대칭이 정확하지 않지만 신비한 조화로움을 품고 있고 좌우 선이 울퉁불퉁하면서도 매끄럽게 표현돼 있는 이 두 작품에는 ‘무기교의 기교’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자연의 미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철화 달항아리는 단 한 점만 소개하는데, 호방한 기운이 뚝뚝 묻어나는 붓질로 그린 문양이 돋보인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2-724-7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