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Time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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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 2017

에디터 배미진(파리 현지 취재)

대를 물리는 아름다운 시간의 유산, 오메가의 오랜 앰배서더인 톱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현재 세계적인 모델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자녀들(카이아 거버, 프레슬리 거버)이 이 브랜드의 헌신을 아름답게 상징한다. <스타일 조선일보>가 패션쇼가 한창인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펼쳐진 오메가 전에 참석해 한 세대를 넘어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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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성을 위한, 오메가의 특별한 유산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여성은 남성만큼이나 활동적이고 스포티하고 바쁜 시간을 보낸다. 여성에게도 남성처럼 정확한 시계가 필요하다(In all facets of life, a woman is just as active, sporty, and as busy as a man. Like him, she demands a watch of precision).” 이 인상적인 문구는 지난 1951년 오메가가 여성 워치를 위한 광고 캠페인에서 사용한 슬로건이다. 70여 년 전,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에서 현재에도 통용될 만한 진취적인 스토리텔링을 펼쳤다는 것은 여성 워치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브랜드의 유산을 이어받아 지난 9월 29일 파리의 유서 깊은 공간인 쉴리 저택(Ho^tel de Sully)에서 오메가는 여성 시계 캠페인을 재편하는 전시를 개최했고, 다시금 브랜드의 가치 있는 스토리를 알렸다. 패션의 성지인 파리에서 여성 패션 위크 기간 동안 <Her Time> 전시를 개최해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역사에서 여성 워치가 갖는 위상을 재조명한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과 가족이 함께 등장하는데, 바로 전설적인 톱 모델 신디 크로퍼드(Cindy Crawford)와 그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스토리를 이어받은 두 자녀가 그 주인공이다. 1백 년이 넘는 여성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 이 가치를 상징하는 가족이자, 오메가의 새로운 세대를 이어가는 인물로 선택된 것.
1995년부터 오메가와 함께한 신디 크로퍼드는 오메가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자, 하이 패션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 캠페인과 이벤트에 오래도록 얼굴을 비추었다. 이날 전시 오픈 전에 전 세계 프레스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본 행사장에서도 오메가 대표이자 CEO 레이날드 애슐리만(Raynald Aeschlimann), 그리고 남편인 랜디 거버(Rande Gerber), 두 자녀인 카이아와 프레슬리 거버(Kaia and Presley Gerber)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메가의 스토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녀들이 오메가의 새로운 앰배서더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신디 크로퍼드는 “오메가와 함께한 여정은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카이아와 프레슬리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오메가와 함께하는 것을 매우 기뻐하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재능을 펼치고 있으며, 브랜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그들이 오메가의 새로운 앰배서더가 되어 매우 자랑스러워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화답해 CEO 애슐리만은 “오메가에는 다양하고 예술적인 제품이 많습니다. 이번 <Her Time> 전시에서는 여성 시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 중 일부를 전시합니다. 전 세계 패션의 중심인 파리에서 전시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신디의 가족과 함께해 전시를 구성한 것도 특별하지요. 카이아와 프레슬리는 차세대 시계 팬을 대표합니다. 그들은 풍부한 에너지와 영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오메가가 세대를 이어 열정적인 패밀리와 함께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두 젊은 친구와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대됩니다”라고 전시에 대한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신디 크로퍼드 패밀리의 또 다른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바로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피터 린드버그가 말리부 비치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이다. 이 사진은 신디 크로퍼드와 남편 랜디 거버, 카이아와 프레슬리 거버 가 함께한 최초의 공식 사진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와 오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세대를 잇는 가교로서 시계의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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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를 담은 <Her Time> 전시
쉴리 저택 중앙 메인 부스에서 개최된 <Her Time>은 스위스 오메가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던 오메가의 전설적인 여성 워치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앞서 밀라노, 모스크바, 상하이, 시드니에서 개최한 전시를 파리에서 다시 한번 총망라했다. 오메가 타임피스의 초기 레핀 펜던트와 아이코닉한 레이디매틱, 고전적인 시크릿 주얼리 워치와 올해 새롭게 출시한 뉴 컬렉션까지 오메가 여성 타임피스의 진화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시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년에 걸친 여성의 수많은 빈티지 미술품, 오메가의 기념비적인 광고 캠페인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오메가는 이미 1902년 독보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시계를 선보인 바 있다. 물론 그 이전에 여성 시계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오직 여성을 위한 실용도가 뛰어난, 마치 주얼리처럼 보이는 시크릿 주얼리 워치를 제작한 것은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 것이기도 했다. 20세기 여성들의 권리와 평등권이 정립되며 오메가의 여성 시계 역사도 함께 발전했는데, 1894년부터 1935년까지 오메가의 고급 무브먼트 제품 중 35% 이상이 여성 시계를 위한 것이었다는 놀라운 기록이 남아 있다. 이미 이 시절부터 오메가는 여성 워치의 중요성과 가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었고, 이러한 역사가 지금의 레이디매틱, 컨스텔레이션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늘날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은 오메가의 역사 속에서 여성 워치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스위스 메이드 시계에 여성의 품위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담아 새로운 세대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오메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Interview with_Cindy Crawford

오메가와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너무나 많아요. 인도에서 코끼리를 탄 적도 있었죠. 오메가와 함께 올림픽 경기장을 수 차례 찾기도 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3년 전 딸이랑 오르비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페루에 갔던 일이에요. 거기서 오메가가 후원하는 오르비스 인터내셔널의 플라잉 아이 호스피털(Flying Eye Hospital)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그곳에서 제 딸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거죠.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함께 나눈 정말 멋진 순간이었어요.

오메가와 함께한 이후, 오메가 시계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합니다. 오메가와 처음 한 작업은 광고 캠페인 촬영이었어요. 당시 오메가는 저를 패션모델로 봤죠. 전 오메가를 하나의 직업(일)으로 보았고요.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친해졌고, 오메가가 밀라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저를 초대했어요. 마치 데이트 같았죠. 그때부터 서로 유대감을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이벤트에서 오메가의 중심에는 오랜 역사와 품질, 유산, 그리고 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에 얽힌 풍부한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저는 가끔 남편과의 결혼 생활보다도 오메가와 함께한 시간이 더 길다고 농담을 하곤 해요. 오메가는 제가 아직도 25세의 모델이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아요. 이젠 엄마이며 아내이고 사업가라는 사실을 인정해주죠. 전 25세가 아니라 51세예요. 오메가는 저를 그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않아요. 제가 성장하도록 해주었고, 우리가 함께한 역사를 잘 알고 있죠. 이제 제 아이들도 오메가의 일원이 되어 너무나 기대가 돼요. 오메가의 중심엔 유산이 있고, 제 아이들은 명백히 저의 유산이죠. 그리고 제 아이들도 오메가와 함께 작업을 했어요. 올림픽에 함께 갔죠. 아이들은 오메가 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요. 오메가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잘 알고, 오메가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멋진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들려준다면? 51세란 나이는 모델로서는 가혹한 나이죠. 50세가 되었을 때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 외모는 20세 때와 같지 않죠.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그래서도 안 되고요. 거의 20세가 된 자녀가 있어요. 제게 나이가 먹는다는 건 자신을 돌보고, 삶의 다른 부분을 발전시키는 일이에요. 지난날이 멋지고 재미있었지만, 현재도 멋지고 미래도 멋지길 원해요. 오메가 컬렉션 중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무엇일까요? 컨스텔레이션에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끌려요. 오메가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스위스에 가서 워치메이커를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컨스텔레이션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었고, 제가 약간의 의견을 내기도 했죠. 그래서 앞으로도 항상 컨스텔레이션에 유대감을 느낄 거예요. 밤에는 레이디매틱을 자주 착용해요. 멋진 시계가 너무나 많아요. 스타일을 연출할 때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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