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asting legacy

조회수: 2111
9월 22, 2017

에디터 배미진

더 빨라지고 복잡해진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누군가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남성복 분야에서 깊은 전통을 지닌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세계적인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 최고의 공연 예술가 벤자민 밀피예와 만났다. 제냐는 이 예술가들이 이야기하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귀를 기울였고, 아주 특별한 필름이 탄생했다.


20170922_legacy_01
20170922_legacy_02
20170922_legacy_03
20170922_legacy_04
예술가들의 결정적 순간
위 사진에 등장한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를 보며 영화의 한 장면을 따온 이미지라 생각할 수 있겠다. 영화 <비열한 거리>, <대부2>, <택시드라이버>,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걸출한 작품에 출연한, 영화 이외에는 다른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대배우가 이 페이지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탈리아의 상징이자 최고의 수트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결정적 순간(Defining Moments)’라는 필름 캠페인을 전하는 인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페이지를 구성한 이미지는 실제로는 캠페인 필름 영상의 인상적인 부분을 따온 스틸 컷이다. 풀 영상은 에르메네질도 제냐 홈페이지(zegna.com)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 마치 영화처럼 보이는 이 스토리에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등장한 이는 프랑스 안무가이자 무용수 벤자민 밀피예(Benjamin Millepied)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유명한 이 멋진 남성은 우리에게 영화 <블랙스완>의 총 안무감독이자 할리우드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의 상대배우, 이후에는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러 그녀의 배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독특하게도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SNS 채널로 수많은 신상품을 선보이기에 바쁜 요즘 같은 때 한 차원 높은 보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한 세기에 걸쳐 남성복이라는 특별한 주제에 매진한 브랜드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다. 결국 더 빨라진 첨단 시대에도 진실성이 담긴 스토리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촬영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20170922_legacy_06
20170922_legacy_07
20170922_legacy_08
20170922_legacy_09
20170922_legacy_10
20170922_legacy_11
드 니로, 밀피예,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맞춤 수트, 완벽한 남성복으로 1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자들의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지난 시즌부터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고객의 진실된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캠페인 스토리를 만들었고, 이탈리아의 유명 감독 프란체스코 카로치니가 이를 ‘결정적 순간’이라는 주제의 필름으로 완성한 것. 짧은 영화 속에서 이 두 남자는 뉴욕 특유의 활기가 느껴지는 거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유의 본고장이자 꿈을 깨닫게 해주는 뉴욕을 사랑하는 드 니로와 자신의 분야에서 필요한 창의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밀피예는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친밀감을 보여준다. 특히 자신과 뉴욕의 운명적인 인연을 이야기하는 드 니로의 스토리에서 여타 브랜드 캠페인에서 보기 어려운 진실성이 느껴진다. 뉴욕을 상징하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이 도시를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간 드 니로의 이야기는 인생의 가치란 무엇인지, 큰 꿈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친절하게 들려준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드 니로의 눈빛과 목소리, 강건한 자세는 영상을 보는 내내 귀 기울이게 만든다. 드 니로의 철학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지와 경험을 뚜렷이 전하는 밀피예의 우아한 태도 역시 인상적이다. 예술이라는 주제로 신념과 철학을 나누는 것은 이탈리아 고전 속 토론, 올바른 가치에 대해 논하는 철학자를 연상케 한다. 세대는 다르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우아함과 뚜렷한 인생관을 지닌 이들만이 드러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로버트 드 니로와 벤자민 밀피예의 글로벌 캠페인 영상은 에르메네질도 제냐 공식 홈페이지 (zegna.com), 혹은 defining-moments.zegna.com에 접속하거나, 인스타그램 태그 검색창에 #ZegnaConversations을 입력해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스타일 조선일보 스페셜 에디션> 호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벤자민 밀피예의 스토리를 이어받아 세계적인 영화감독 박찬욱, 명배우 유지태의 만남이 화보로 펼쳐진다. 박찬욱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인 <올드보이>를 통해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져,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는 남자들의 교감이 진실성 있게 펼쳐진다. 본 호에 실린 박찬욱 감독과 배우 유지태는 화보 촬영장을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해당 필름은 <스타일 조선일보> 공식 인스타그램(#stylechosu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