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오메가를 존재하게 한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피드마스터 문워치(Speedmaster Moonwatch). 1969년 7월 21일 02:56 GMT, 인류 역사상 달에 첫발을 디딘 그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기에, ‘문워치’로 더욱 유명한 이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비행사들이 탐사할 때 그들의 손목 위에 채워졌다. 당시에 붙은 닉네임 ‘문워치’가 현재는 모델명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 시계가 올해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2 오메가의 가장 상징적인 시계 라인인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워치 42mm. 가장 기본형 디자인이다.
3 스피드마스터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과거 출시되었던 모델을 한자리에 모은 기념 포스터.
4 지구에 불시착한 견고한 스톤을 산화시켜 만든 그레이 사이드 오브 더 문 미티어라이트 44.25mm.
5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스누피 어워즈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6 한정판으로 출시하자마자 품절을 기록한 스피드 튜즈데이.
7 달 착륙과 오메가의 긴밀한 관계는 시계 역사에 엄청난 진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라는 기념비적인 워치 컬렉션을 남겼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역사는 그 어떤 시계의 역사와 견주어도 독보적이다. 인류 역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스피드마스터는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하기 이전, 이미 1957년 오메가가 첫선을 보인 시계다. 당시 다이얼 디자인은 자동차 계기판에서 착안했으며, 타키미터 스케일을 다이얼에서 베젤 위로 옮긴 최초의 제품이었다. 이 타키미터 베젤은 스피드마스터의 큰 특징이며,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도 모든 스피드마스터에 탑재되어 있다. 이후 1961년 소련이 최초의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이후, 같은 해 5월 25일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고, NASA 달 착륙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그리고 1965년 3월 1일, NASA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우주 작전에 투입할 유일한 시계 브랜드로 선정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시계업계를 놀라게 한다.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과 3명의 우주 비행사는 달 표면 착륙을 현실로 만들었고, 그 곁을 지킨 것이 바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인 것. 영하 50℃와 영상 100℃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 지구 중력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의 중력에 적응해 정상 구동하며 인류의 역사에 동참했다. 우주에서 사용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오리지널 문워치는 시계의 다이얼이 깨지거나 부서져도 날카로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지 않는, 저항력이 높은 헤젤라이트 크리스털을 사용한다는 것도 우주인을 위해 고안한 특별한 점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시계가 손상되어 조각이 날리더라도 우주 비행을 하는 상황에서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소재를 선택한 것. 특히 영화로도 잘 알려진 아폴로 13호의 조난 사고 당시 전기와 동력이 모두 끊긴 기체에서 1초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지구 대기권 진입 시간을 정확히 알려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썼다. 결국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우주인 3명의 생명을 구해낸 타임피스로서 NASA가 우주 작전에 가장 공헌한 이에게 수여하는 스누피 어워드(Snoopy Awards)를 수상하며 이 위대한 스토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지금도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한정판 제품에 스누피가 등장하고, 이 멋진 리미티드 컬렉션은 곧잘 품절되곤 한다. 달 착륙 당시 오리지널 모델에 사용한 칼리버 1861 무브먼트와 클래식한 디자인, 야광 인덱스와 야광 시곗바늘을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결국 스피드마스터는 우주선 제미니 3호에 처음으로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우주 작전의 공식 타임피스로 사용되고 있다.